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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천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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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우소 - 등운 2015년 10월 404호
성도재일을 일주일 앞두고 시작된 용맹정진 기간이었다.
3일 정도 지난 무렵이었던것 같다. 다들‘잠이라는 것이 이리도 큰 욕망이었던가’하는 깨달음을 얻을 만큼눈꺼풀의 무게는 참으로 무거웠던 즈음이었다. 경책죽비가 소용 있는 것인지 의문이 들 지경이었고, 불자님들은 자신이 이것밖에 안 되나 하는 생각이 들 만큼 잠의 욕망을 이겨내기가 정말로 어려운 시간이었다.

밤 12시에 불자님들께 맑은 차를 한잔 달여 드리며 정신을 맑게 해 드리는 것과 동시에 격려의 말을 통해 점점 지쳐가는 심신에 마음의 에너지를 불어넣어 드리고 있었다.
“일주일이면, 일주일만 단단히 맘먹으면 무슨 일이든 다 이루어낼 수 있어요. 어떤 사람이 느즈막한 나이에 자전거를 선물 받게 되어 못 타던 자전거를 배우게 되었어요. 뭐든지 한다면 하는 분이라 열심히 배웠지요. 그래서는 일주일 만에 자전거의 달인이 되었답니다. 인도와 차도를 구분하는, 몇 센티미터도 안 되는 경계석을 타고 지나갈 정도로 잘 타게 되었답니다. 경계석을 따라 가로수가 심어져 있어서 그 경계석을 따라 자전거를 타고 간다는 것은 자전거를 이미 탈 줄 아는 사람도 참으로 어려운 일일 텐데 그사람은 그것을 해내더라구요. 그런데 얼마나 열심히 연습을 했던지 자전거가 거의 다 망가질 지경이었어요. 그러니까 불자님들도 앞뒤 재지 않고 열심히 정진하신다면 반드시 좋은 결과를 얻으실 수 있을 거예요.”하고 발심을 일으킬수 있는 말을 해 드렸다.

그 얘기에 한 불자님이 이렇게 화답하였다.

“맞아요, 스님~! 우리 애도 일주일 만에 자전거를 잃어버렸지 뭐에요~. 비싼 돈 주고 사줬는데 말이에요~.
간수를 잘 해야지… 요즘 세상이 어떤 세상인데~.”

“어머~. 요즘 이 동네에서 자전거를 잃어버렸다는 사람들이 많던데 보살님 댁도 잃어버리셨군요~. 또 다른물건을 잃어버린 분은 안 계시우~?”

아마도 이와 같이 생각이 삼천포로 흘러 들어가는 습관 때문에 정진 때에도 삼천포로 흘러 들어가 잠에 빠지는 것은 아닐까~.

삼천포에는 참으로 큰 매력이 있는가 보다. 안 빠져 들려고 부단히 애를 써도 이리 안 되는 것을 보니~. 시간날 때 삼천포를 다시 한번 다녀와 봐야겠다. 매력적인 어떤 무엇이 있는가 궁금해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