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처럼 살라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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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마의 방 - 전갑찬
2015년 10월 404호
사랑하는 세상의 아이들아!
얼마 전 뉴스에서 우리 태양계 밖에 있는 다섯 개의 행성에서 물의 존재를 나타내는 희미한 신호가 포착됐다고 사이언스 데일리가 보도한 기사를 본 적이 있니? 우리는 물의 행성이라고 불리는 아름다운 지구에 살면서도 끊임없이 물을 발견하고자 애쓰고 있지.
우리는 엄마가 잉태하면서부터 양수 속에서 편안하게 지내다가 세상 밖으로 나왔기에 물은 생명의 발원이라고 본다. 그렇기에 우리는 물을 보면 편안함과 포근함을 느끼지.
명경지수明鏡止水는 맑은 거울과 고요한 물이란 뜻인데 청명한 가을하늘과 맑은 물에 비춰진 산 그림자를 보며 세상의 아이들에게 아버지의 마음을 글로 적어본다.
첫째, 물은 낮은 곳으로 흐르지. 물은 강산의 힘을 바꿀 정도로 큰 힘을 가지고 있지만 높은 곳으로 향하지 않고 아래로 내려가 낮은 곳을 채워주지. 물이 가지고 있는‘겸손’의 마음이 바로 그것이야. 살면서 많은 역경이 있는데 적재적소에 맞게 성실히 생활하길 바란다.
둘째, 물은 막히면 돌아간다. 계곡에서 물놀이를 하다가 물이 큰 바위를 만났을 때 옆으로 비켜가는 것을 본 적이 있을 것이다. 물은 앞에서 어떤 것이 자신의 길을 막더라도 물의 흐름을 다투지 않고 자신만의 새로운 길을 만들어서 간다. 지금 시련이나 고난에 괴로움이 있어도 슬기롭게 해쳐나가는 지혜가 필요하지. 해결방법을 술을 마시거나 담배를 피우고 또한 친구들과 어울려 노는 것으로 일순간을 모면하려는 행동은 회피라고 본다. 이처럼 회피하지 말되 잠시 자신을 내려놓고 마음을 정리하는 식으로 때로는 물처럼 돌아가는 우회하는 방법을 선택하렴.
셋째, 물은 구정물까지 받아준다. 물은 하류로 갈수록 사람들이 만든 더러운 물과 만나게 되지.
하지만 물은 더러워진 물을 거부하지 않고 받아들여 맑은 물로 정화시키는 넓은 마음을 지녔지.
친구들과 어울려 생활을 하다보면 가끔은 너의 생각과 같지 않은 사고를 지닌 친구도 있을 거야.
그래도 그 친구들의 생각을 너의 됨됨이로 정화시킬 줄 아는 지혜로운 아이들이 되었으면 좋겠구나.
넷째, 물은 어떤 그릇에도 담긴다. 물은 사각형의 그릇에 담으면 사각형 모양이 되고, 삼각형 모양에 담으면 삼각형의 모양이 되지. 자신의 아집을 주장 말고 융통성 있게 융합하는 생활을 하기 바란다.
다섯째, 물은 바위도 뚫는 인내와 끈기를 가졌다. 물과 바위를 비교해 보면 물은 한없이 연약해 보이지만, 시간이 오래 지나면 산도 깎아내릴 만큼 인내의 힘을 가지지. 너희에게 힘든 일이 있더라도 물처럼 끈기를 가지고 모든 일에 임하거라.
마지막으로 물은 유유히 흘러 마침내 바다를 만든다. 작은 물줄기에서 시작한 물들은 차츰 큰강을 이루면서 바다라는 큰‘대의’를 만들어낸다. 작은 힘이지만 그 힘들이 모여 큰 힘을 이루어 업적을 이루어내는 거겠지. 아이들아! 큰 뜻을 이루기 위해서는 지금 너희들이 하는 공부가 너희를 성공으로 이끄는‘마중물’이 되리라 본다.
청소년기의 기로에서 때로는 방황하는 아이들에게 물의 속성처럼 지혜롭게 살아갔으면 좋겠다는 바람에서 세상의 아이들에게 아비의 마음을 글로 전한다.
사랑한다, 아이들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