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을 잘 잔다는 것, 이것은 건강과 행복과 진화의 원천입니다. 잠은 세상을 망각하고 나를 망각하는 시간, 모든 생각에서 해방되는 시간, 우주의 혼돈에 합류되어 존재의 신비에 잠기는 시간입니다. 잠은 망각과 휴식과 진화와 재탄생의 시간입니다. 깊고 평화로운 잠은 우주의 진화 프로그램에 접속하는 시간입니다.그리고 꿈을 꾸는 동안 삶의 절실한 문제와 간절한 소망에 대한 우주의 응답과 인연과 에너지가 그 무아, 무심, 무념, 해탈의 경지에서 우리에게 연결됩니다. 나를 초월하는 이 경이로운 선물은 하늘에서 주어지는 것이 아닐까요? 그 하늘은 우리 안에 내재하는 존재의 근원이겠지요. 사랑과 창조의 근원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매일 밤 성경신(誠敬信)의 순결하고 경건한 마음으로 잠과 꿈을 맞이해야 할 것입니다.
이렇듯 우리가 매일 잠과 꿈을 통해 영성의 빛을 만날 수 있고 그로써 보다 진화된 존재로서 깨어나 자아를 더욱 꽃피워나가는 새로운 하루를 맞이할 수 있음은 가슴 설레는 하늘의 축복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잠을 어떻게 맞이하고 아침을 어떻게 여는가 하는 것은 인생의 중대사 중의 중대사입니다. 우리가 매일 맞이하는 잠들기 직전 3분과 잠깬 직후 3분은 잠과 각성 의식의 중간 지대이며 자연적으로 조성되는 명상의식 상태로서 우리의 삶의 흐름을 조율할 수 있는 황금의 시간대입니다.
이 황금의 시간대는 마땅히 명상과 기도의 경건한 시간이어야 할 것입니다. 내면의 고요한 중심, 환한 미소 속에 머물며 존재의 근원에서 샘솟는 기쁨을 체험하는 시간이어야 할 것입니다. 스스로 행복의 근원이 되어 평화와 사랑의 파동을 주위로 발산하는 상념에 잠기는 이 3분간의 명상은 온 우주의 동일한 에너지 파동과 연결되고 증폭되어 자신부터 더 행복해지며 세상의 평화와 우주의 진화에 공헌하는 공덕을 낳습니다.
삶은 흐름입니다. 마음도 생각도 기분도 기운도 다 흐름입니다. 그 흐름의 방향이 언제나 밝고 평화롭고 창조적인 쪽으로 향하면 우리의 행복은 점점 더 커지고 깊어질 것입니다. 잠들기 직전과 직후의 3분 명상이 이 인생의 대업(大業)을 이루게 해줄 것입니다.
인생 전체가 한바탕 꿈이라는 말도 있습니다만 꿈은 또 다른 하나의 현실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끝까지 꿈에서 깨어나지 않는다면 그 꿈은 그대로 의심할 바 없는 현실로 인식될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꿈에서 깨어나기 때문에 꿈은 비현실로 규정됩니다.
뇌 생리학의 연구에 따르면 우리는 매일 밤 몇 차례의 꿈꾸는 뇌파 수면을 나타내는데 그 시간을 모두 합치면 90분 정도 된다고 합니다. 우리가 명확하게 기억하는 꿈도 있고 어렴풋이 기억하는 꿈도 있고 전혀 기억하지 못하는 꿈도 있습니다.
꿈은 심층의식이 투사되는 것이라고 합니다. 억눌린 감정이나 욕망이 표출되기도 하고 가슴 설레는 희망이 표상화 되기도 합니다. 꿈을 꾸면서 우리는 안이비설신(眼耳鼻舌身) 오감의 작용을 여실하게 체험합니다. 희로애락의 감정도 마찬가지입니다. 생각하고 느끼고 의지를 발동하는 지정의(知情意)의 정신활동도 현실처럼 그대로 합니다.
꿈속에서의 경험도 현실에서의 경험과 마찬가지로 그대로 뇌세포에 정보 처리 된다고 합니다. 우리가 기억하건 못하건 상관없이 우리 의식에 출현했던 모든 현상은 다 삶의 소중한 자산으로 깊은 의식 창고에 저장이 되는 것이지요. 꿈을 통해 카타르시스도 일어나고 아이디어도 생성되고 깨달음도 일어납니다. 치유되는 꿈을 꾸도록 유도함으로써 실제로 치유효과를 발생시키기도 한다는군요. 꿈 치유입니다.
꿈은 내면세계의 반영이기도 하고 소망을 이루어가는 창조의 프로세스이기도 하고 미래를 미리 알려주는 초능력의 발현이기도 하고 영성(靈性)에서 언뜻 비쳐 나오는 참 나의 모습이기도 합니다.
잠자는 동안 우리는 에고를 넘어서서 초월적 자아를 경험하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꿈을 통해 전생체험을 했다는 사람도 있고 투시나 텔레파시 경험을 했다는 사람도 있고 하늘의 계시를 받았다는 사람도 있습니다.
우주의 시공간은 홀로그램이며 과거 현재 미래의 삼라만상이 다 ‘지금․여기’에 녹아 있고 인간의 의식은 우주의 모든 정보와 연결되어 있다고 합니다. 꿈을 통해서 우리는 현실이라고 부르는 현상계, 물질계에서는 만나지 못하는 자신과 세상과 우주의 실상을 만나는지도 모릅니다.
지금 영성의 시대가 열리고 있다고들 말합니다. 우주 자체에 진화의 프로그램이 있다고 보는 것이지요. 앞으로의 우주의 진화는 인간의 의식 속에서 이루어진다는 말을 생태 신학자 토마스 베리 신부가 한 바 있더군요. 우주에 꿈이 있다면 안 이루어질 리가 없을 것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우주가 아니겠지요. 우주는 완벽할 테니까요. 그렇지 않은가요?
‘꿈은 이루어진다.’, 요즘 너도 나도 외치는 슬로건입니다. 우리의 꿈이 이루어지는 것은 우주의 꿈에 동참하기 때문이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 꿈을 꾸게 하는 것이 우주일 터이니까요.
영성(靈性)은 진선미(真善美)의 원천이며 우리 모두에게 내재하는 본성(本性), 신성(神性), 불성(佛性)입니다. 지성과 감성으로써 세상만물과 교류하는 생명 그 자체이며 자아를 완성시켜 나가는 깨달음과 영감(靈感)과 창조성의 원천입니다. 영성이 빛나는 만큼 우리의 삶은 빛나기 마련입니다. 여기에 명상의 궁극적 목적이 있겠지요.
명상을 통해 순수한 의식의 바탕을 마련하면 영성에서 샘솟는 아름다운 꿈들을 매일 밤 꾸게 될 것이며 그 꿈이 실현되는 신나는 삶을 살게 될 것입니다. 우주의 끌어당김의 법칙이 작용할 터이니까요. 그러면 그 꿈은 현실을 창조하는 보다 근원적인 현실이라고 말할 수 있지 않을까요?
영성의 시대는 ‘영성 지수’를 논하게 될 것입니다. 대통령을 뽑을 때도 배우자를 선택할 때도 신입 사원을 뽑을 때도 영성 지수를 제일 중요하게 볼 날이 오고 있습니다. 영성은 지혜와 모든 미덕과 행복의 원천이니까요.
영성 지수는 아마도 꿈의 분석을 통해서도 점수가 매겨지지 않을까 합니다. 온 인류가 명상을 생활화하여 매일 밤 영성이 빛나는 아름다운 꿈을 꾸는 진정한 영성의 시대를 꿈꾸어봅니다.
- 송순현(정신세계원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