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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방광불화엄경변상도 제 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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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엄경80변상도 - 자훈┃금호동 금강선원 2015년 09월 403호
77권에서는 선재동자 덕생동자와 유덕동녀, 미륵보살을 친견한다.
선재동자가 점점 남으로 가서 묘의화성문妙意華城門에 이르러 덕생동자와 유덕동녀를 만나서 예를 올리고 보살의 󰡒환과 같이 머무는 해탈, 환주해탈문幻住解脫門󰡓을 얻는다.
오른쪽에 󰡒덕생동자德生童子󰡓와 󰡒유덕동녀有德童女󰡓 선재동자의 모습을 묘사했다. 인물들 배치가 앞전의 구도와는 달리 주존불과 협시보살은 없고 바로 세 인물을 등장시키고 있다.
덕생동자와 유덕동녀는 선재동자에게 󰡒남쪽의 해안국에 있는 비로자나불 대장엄장누각에 있는 미륵보살을 친견하라고 권한다. 미륵보살과 그의 경계, 보살의 행과 지혜를 구하고, 수행자가 지녀야 할 마음과 실천에 대해서 상세하게 설법을 듣는다.

󰡒선재예배루고善財禮拜樓顧󰡓선재동자는 해안국의 비로자나불 장엄장 대누각에 올라가서 예를 올리고, 누각 속에 사는 보살들을 찬탄하고, 합장 공경 예배하고 일심으로 미륵보살을 친견하고자 한다. 이때 미륵보살은 다른 곳으로부터 이 누각을 향하여 오고 있었다. 수많은 대중들이 미륵보살의 주변을 에워싸고 있었다. 미륵보살은 선재동자를 찬탄하고 문수사리보살에게 가서 보현의 깊고 묘한 행을 얻으라고 이른다.
이런 내용은 변상도 왼쪽에 󰡒비로자나장엄장대누毘盧遮那莊嚴藏大樓閣󰡓󰡒미륵보살종래별처彌勒菩薩從來別處󰡓󰡒선재산화미륵善財散花彌勒󰡓이라는 명패와 함께 묘사되어 있다.

입법계품지십팔入法界品之十八
선재동자가 남행하여 덕생동자와 유덕동녀를 만나 보살의󰡒환과 같이 머무는 해탈, 환주해탈문幻住解脫門󰡓을 얻는 내용을 묘사하고 있다.

〈51>덕생동자德生童子와 유덕동녀有德童女 : 환주문幻住門. 지바라밀
묘의화문성妙意華門城에 도착한 선재동자는 덕생동자과 유덕동녀의 처소로 찾아가서, 뵙고 그 발에 엎드려 절하고 오른쪽으로 돌며 합장하고 말하였다.
󰡒거룩하신이여, 바라옵건대 저를 가엾이 여기시어 말씀하여 주소서.󰡓이때 덕생동자와 유덕동녀는 선재동자에게 말하였다.
󰡒선남자여, 우리는 보살의 해탈을 증득하였으니 󰡒환과 같이 머무는 해탈, 환주해탈문幻住解脫門󰡓을 증득하였다. 이 해탈을 얻었으므로 모든 세계가 다 환술처럼 머무는 줄로 보나니 인연으로 생긴 탓이니라. 모든 중생이 다 환술처럼 머무나니 업과 번뇌로 일어난 탓이고, 무명과 존재, 유有와 욕망 애愛, 따위가 서로 인연이 되어 생기는 탓이고󰡐나󰡑라는 소견으로 갖가지 환술과 같은 인연으로 생기는 탓이고,󰡐나󰡑라는 소견이 뒤바뀐 탓으로 나고 늙고 병들고 죽고 근심하고 슬퍼하고 괴로운 것이 다 환술처럼 머무는 것이니, 허망한 분별로 생기는 탓이라󰡓고 법문 한다.
우리 두 사람은 다만 이 환술처럼 머무는 해탈을 알 뿐이다. 저 보살마하살의 그지없는 일의 환술 그물에 잘 들어가는 공덕의 행이야 우리가 어떻게 알며 어떻게 말하겠는가.
남쪽 해안국海岸國의 대장엄 동산에 광대한 누각이 있으니 이름이 비로자나장엄장毘盧遮那莊嚴藏 미륵보살이 계신다. 그에게 가서󰡐보살이 어떻게 보살의 행을 행하며, 어떻게 보살의 도를 닦으며, 어떻게 보살의 계율을 배우며, 어떻게 보살의 선지식을 섬기는가󰡑를 물으라고 한다.
묘의화문妙意華門은 묘한 지혜가 꽃처럼 원만히 피어 있는 것이니, 유덕동녀와 덕생동자는 지비智悲가 평등함이요. 지비智悲가 원만함을 표함이다. 세간에 처하나 5욕이 없어서 환주幻住에 거함을 밝히고 있다.

〈52〉미륵보살彌勒菩薩 : 불과문佛果門. 묘각위.
선재동자가 남행하여 해안국海岸國 대장엄大莊嚴 동산에 도착하였다.
비로차나장엄장대루각毘盧遮那莊嚴藏大樓閣이 보살의 선근 과보로 쫓아 생겼으며 보살의 생각하는 힘, 서원하는 힘, 자재한 힘, 신통한 힘, 방편 복덕지혜로 생겨났음을 알았다.

선재예배루고善財禮拜樓顧
선재동자는 대장엄장 누각에 당도해 절을 한다. 이곳은 부사의 해탈에 주한 보살이 대비심을 써서 중생을 위해서 보살경계를 나타낸 장엄을 말한 곳이다.
대원력으로 일체 처에 두루 해서 지혜신智慧身의 평등문平等門에 들어가는 문임을 알고 선재동자가 미륵보살의 덕을 한없이 찬탄한다. 누각 안에 보살들을 찬탄하고 예배 공경하고 있는데,
모든 선지식을 의지하면서도 선지식이라는 생각을 내지 않는 이가 머무는 곳 이라고, 누각의 공덕을 한없이 찬탄 한다.
󰡒이 큰 누각은 모든 업과 번뇌에서 자유자재 하면서도 중생을 교화하기 위하여 생사를 받으며, 모든 길을 여의었으면서도 중생을 교화하기 위하여 여러 길에 들어가는 이가 머무는 곳이며, 인자함을 행하면서도 여러 중생에게 미련이 없으며, 가엾이 여김을 행하면서도 여러 중생에게 집착이 없으며, 기뻐함을 행하면서도 괴로운 중생을 보고 항상 불쌍히 여기며, 버림을 행하면서도 다른 이를 이익케 하는 일을 폐하지 않는 이가 머무는 곳이라󰡓고 설법을 하자, 선재동자가 게송으로 찬탄을 한다.
󰡒이 곳은 자비하고 청정한 지혜, 세간을 이익 되게 하는 미륵보살님,
정수리에 물을 부은 부처님의 장자長子, 여래의 경계에 드신 이가 머무시는 곳.
온 세계에 소문나신 부처님 아들, 대승의 해탈문에 들어가셨고,
법계에 다니어도 집착이 없어, 견줄 데 없는 이가 머무시는 곳.

보시, 지계, 인욕, 정진, 선정과 지혜 방편과 원과 힘과 신통들까지
대승의 여러 가지 바라밀다를 모두 다 갖춘 이가 머무시는 곳.
지혜가 광대하기 허공과 같고, 세 세상 모든 법을 두루 다 알아
걸림 없고 의지 없고 집착 없으니, 있는 줄 아는 이가 머무시는 곳.

모든 법이 성품 없고 나지도 않고, 의지할 데 없음을 분명히 알며
허공에 새가 날 듯 자유자재한, 큰 지혜 있는 이가 머무시는 곳.
부처님의 장자이시며, 거룩하신 미륵보살님
내 이제 공경하고 경례하오니, 나를 돌보아주소서.󰡓

선재동자는 보살들을 한량없이 칭찬하고 찬탄하는 법으로 비로자나장엄장 큰 누각 안에 계시는 보살들을 찬탄하고 허리 굽혀 합장하고 공경하고 예배하여 일심으로 미륵보살을 뵙고 친근하고 공양하기를 발원하였다.

미륵보살종별처래彌勒菩薩從別處來
그때 문득 보니 미륵보살마하살이 다른 데로부터 오시는데 한량없는 하늘, 용, 야차, 건달바, 아수라, 가루라, 긴나라, 마후라가왕과 제석천왕, 범천왕, 사천왕과 본래 태어난 데 있는 한량없는 권속과 바라문들과 수없는 백 천 중생들이 앞뒤로 호위하고 와서 장엄장 누각으로 향하시었다. 선재동자가 보고는 기뻐서 땅에 엎드려 절하였다. 미륵보살은 선재동자를 살펴보고 대중들에게 그의 공덕을 찬탄하여 게송으로 말하였다.
󰡒잘 왔도다. 원만하고 인자한 이, 잘 왔도다.
청정하고 자비한 이 잘 왔도다. 고요한 눈, 수행하기 게으름이 없네.
모든 여래들이 청정한 경계 구하려고 광대한 서원 물으면서 나를 찾아왔네.
과거, 미래, 현재의 부처님들의 이루신 행行과 업業을 닦아 배우려고 나를 찾아왔네. 그대는 선지식에게 미묘한 법을 구하고 보살의 행 배우려고 나를 찾아왔네.
여러 감관 게으르지 말고 바라는 뜻과 원願 결정하여서 선지식을 가까이 하면
오래잖아 원만히 이루리.
보살의 갖가지 행은 모두 중생을 조복시키는 것이니
여러 가지 법문 널리 행하여 행여나 의심 내지 말라.
그대는 부사의한 복과 진실한 믿음 갖추었으니
여러 가지 법문 널리 행하여 행여나 의심 내지 말라.
그대는 큰 지혜 있는 문수사리에게 가라 그이는 그대로 하여금
보현의 묘한 행을 얻게 하리라.󰡓
그때 미륵보살마하살이 여러 대중 앞에서 선재동자의 공덕장을 칭찬하고, 대중을 보고 선재동자의 지혜와 청정심을 칭찬하여 게송으로 말하자, 선재동자가 기뻐 슬피 울면서 합장한다. 문수사리의 염려한 힘으로 꽃과 영락과 갖가지 보배가 선재동자의 손에 가득하였다.

선재산화미륵善財散花彌勒
문수사리의 염려한 힘으로 여러 가지 꽃과 영락과 갖가지 보배가 뜻하지 않게 홀연히 손에 가득하였다. 선재동자는 기뻐서 이 꽃을 미륵보살마하살께 받들어 흩었다.
미륵보살이 선재의 정수리를 만지면서 인가하고
󰡒착하도다 참된 불자여 감관을 책려하려고 게으르지 않으니, 오래지 않아 모든 공덕 구족하여서 내 몸이나 문수보살같이 되리라.󰡓
선재동자가 답하기를󰡒내 생각엔 억겁을 지내도 선지식을 못 만나거든 내 이제 친근하여서 높으신 슬하에 왔나이다.󰡓라고 한다.
미륵보살이 선재동자의 정수리를 만지면서 인가하고
󰡒여러 어지신 이들이여, 선지식을 좋아하여 친근하고 공양하며 간 데마다 찾아다니면서 받들어 섬기고 법을 구하였느니라.󰡓
이렇게 보살의 도를 구하고, 보살의 행을 깨끗이 하고, 선지식의 가르침에 순종하고 견고하게 행을 닦고, 보살의 순일한 마음을 버리지 않고, 욕락에 집착하지 않고, 몸과 목숨을 돌아보지 않고 다만 온갖 지혜의 길을 부지런히 닦는 다고 선재동자의 덕을 칭찬한다.
또 미륵보살은 선재동자가 방편을 뛰어넘어 보리심을 빨리 증득함을 찬탄하면서
󰡒보리심은 한량없는 공덕을 모두 성취한다.󰡓고 법문 한다.
󰡒문수보살은 그대의 선지식이니 그대를 여래의 가문에 나게 하였고, 모든 착한 뿌리를 자라게 하였고, 도를 돕는 법을 일으키게 하였고, 진실한 선지식을 만나게 하였으며, 그대를 모든 공덕을 닦게 하고, 모든 서원의 그물에 들어가게 하고, 모든 원에 머물게 하며, 그대를 위하여 모든 보살의 비밀한 법을 말하고, 모든 보살의 부사의 한 행을 나타내었으며, 그대와 더불어 옛적에 함께 나고 함께 행하였느니라.󰡓
그때 선재동자는 그의 발에 엎드려 절하고 수없이 돌고 앙모하면서 하직하고 물러갔다.

53선지식 가운데는 사람과 신만이 포함되어 있지만 이 53선지식은 이 세상의 모든 것을 다 대표한다고 할 수 있다. 53이라는 숫자를 8만4천이라고 해도 될 것이다.
화엄에서는 외도나 동자, 동녀까지 스승으로 삼는 화엄경의 기본 정신은 산하대지까지도 다 스승으로 삼고 있다.
화엄경의 삼매나 해탈문도 번뇌의 바다, 업의 바다를 있는 그대로 응시하는 것이다.
번뇌의 업의 바다가 그대로 비로자나부처님의 몸이 된다.
진실과 거짓, 선과 악, 미와 추가 있는 그대로 부처님의 몸이 될 때 세상에 있는 어느 한 가지라도 부처님 몸 아닌 것이 없을 것이다. 번뇌와 업을 포함해서 세상에 있는 두두 물물이 다 부처님의 몸이라면 그것들은 다 우리의 스승이며 선지식일 것이다.
이 세상 모든 것이 선지식이라면, 세상의 모든 것이 비로자나부처님의 몸이라는 의미이며, 비로자나부처님의 처處는 밖이 아니라 우리들의 마음이라는 말이다. 세상의 모든 사물은 마음이 지어서 보고 듣는 것이므로 화엄경은 마음과 비로자나부처님과 세상의 모든 것이 다 평등 하다고 말한다.
󰡒보살이 어떻게 보살행을 배우고, 보살도를 닦으며, 보살도를 성취하고, 보현의 대원행을 갖출 것인가.󰡓
선재동자의 이 끝없는 구도 행각은 우리들의 구법이 되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