大方廣佛華嚴經 第75卷 變相圖입법계품入法界品
석종녀釋種女가 과거 생에 보살 삼매해三昧海 해탈문을 성취했던 설법을 하는 대목이다.
〈41〉 석가구바녀선지식회釋迦瞿婆女善知識會 : 법운지, 대지바라밀.
선재동자는 가비라 성에 당도하여 보살들이 모여 있는 법계를 널리 나타내는 큰 강당에 이르렀다. 그 가운데 있던 근심 없는 덕, 무우덕신無憂德神이 찬탄을 한다.잘 오시도다. 장부여, 큰 지혜가 있고 큰 용맹이 있어 보살의 부사의 하고 자재한 해탈을 닦으며, 마음에는 광대한 서원을 항상 버리지 않고 법의 경계를 잘 관찰하며, 법의 성城에 편안히 있으면서 한량없는 방편 문에 들어가 여래의 큰 공덕바다를 성취하였고, 묘한 변재를 얻어 중생들을 잘 조복시키며, 거룩한 지혜의 몸을 얻어 항상 따라 수행하고, 모든 중생의 마음과 행行이 차별함을 알아 그들이 기뻐서 부처님 도道에 나아가게 하나이다.
선재동자가 말하였다. 거룩하신이여, 지금 말씀하신 것을 제가 모두 얻으려 하나이다.
선재승법당善財昇法堂,
무덕급신중이화향엄구산선재無優德及神衆以華香嚴具散善財,
선재동자가 법당에 오르니 무우덕과 여러 신중들이 좋은 화만, 바르는 향, 가루 향 등 장엄구를 선재동자에게 흩으며 게송으로 말하였다.
당신은 지금 세간을 뛰어나 세상의 큰 등불이 되고
모든 중생을 두루 위하여 위없는 깨달음을 부지런히 구하니
한량없는 억 천겁에 당신을 뵈올 수 없어
공덕의 햇빛 하늘에 떠서 세간의 어두움 없애네.
당신은 모든 중생이 번뇌에 덮임을 보고
가엾이 여기는 마음으로 스승 없는 도를 증득하려고
당신은 청정한 마음으로 부처님의 보리 구하여
선지식 받들어 섬기며 몸과 목숨 아끼지 않네.
이때 선재동자는 법계를 널리 나타내는 광명한 강당에 들어가 구바녀 여인 앞에 나아가서 엎드려 절하고 법을 청하였다.
거룩하신이여, 저는 이미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내었으나, 보살이 어떻게 해야 생사 중에서 생사生死의 걱정에 물들지 않으며, 모든 법이 업도 없고 과보도 없음을 알면서도 여러 가지 착한 행을 닦아 항상 쉬지 않는지를 알지 못하나이다.
구바녀 선지식이 보현의 열 가지 모든 행과 원을 성취하여 닦아서 성취하면 인다라그물 같은 넓은 지혜광명인 보살의 행이 능히 원만케 하리라. 그 열 가지란 무엇인가.
①선지식을 의지하는 연고며,
②광대하고 훌륭한 이해를 얻는 연고며,
③청정한 욕망을 얻는 연고며,
④온갖 복과 지혜를 모으는 연고며,
⑤여러 부처님에게서 법을 듣는 연고며,
⑥마음에 항상 세 세상 부처님을 버리지 않는 연고며,
⑦모든 보살의 행과 같은 연고며,
⑧모든 여래가 보호하고 염려하는 연고며,
⑨큰 자비와 묘한 서원이 다 청정한 연고며,
⑩지혜의 힘으로 모든 생사를 모두 끊는 연고니 이것이 열이니라.
만일 보살들이 이 법을 성취하면 인다라그물 같은 넓은 지혜의 광명인 보살의 행이 능히 원만케 되느니라.
선재동자는 이곳에서 보살행의 인다라망陀羅網인 보지광명普智光明과 10가지 선지식을 섬기는 행과모든 보살의 삼매 바다를 관찰하는 해탈문, 일체보살삼매해탈문一切菩薩三昧解脫門을 성취한다.
구바녀 선지식의 의보依報와 정보正報를 나타내면서 십지十地의 대자비문으로 일체보살 삼매해에 들어가게 한다.
선재동자가 법당에 올랐다는 말은, 십지十地의 세간과 출세간의 지智가 청정하매 평등주변 하여 지혜와 자비가 순정純淨하고, 일체관정一切灌頂보살이 이 당堂에 함께 모임을 밝히고 있다.
선재동자가 거룩하신이여, 이 해탈문의 경계가 어떠하나이까.이 해탈을 얻은 지는 얼마나 오래되었나이까.이 삼매해탈문 얻는 것을 물으니 구바녀가 본생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선남자여, 지난 옛적 세계의 티끌수겁 전에 한 겁이 있었으니, 사천하의 염부제 성이 있었다. 이름이가장 좋은 나무인데 팔십 성중에 가장 첫째이며, 그 나라의 임금은 재주財主이었느니라. 그 왕에게 육만 시녀와 오백 대신과 오백 왕자가 이었는데, 그 왕자들이 모두 용맹하고 건장하여 대적을 항복받았느니라. 그 왕의 태자들 중에 위덕주태자威德主太子가 있는데, 용모가 단정하고 특출해 전륜성왕의 모습을 갖추었다. 태자의 수레에는 수많은 장엄구를 갖추고 많은 사람들이 향을 사루고 아름다운 꽃을 흩으며 앞뒤로 호위하고 모든 사람들이 요구하는 대로 보시하면서 가는데, 그 때 선현모구족묘덕녀善現母具足妙德女라는 여인에게 구족묘덕具足妙德이라는 아름다운 딸이 있었다. 이 딸은 아름답고 예절이 바르고 보배수레를 타고 시녀들과 가다가 어머니 보고저 태자를 섬기고자 한다고 말을 한다. 그렇지 못하면 목숨을 끊겠다고 한다.
어머니가 저 태자는 전륜성왕의 모습을 구족하고 왕의 뒤를 이을 사람이어서 미천한 우리는 배필이 될 수 없다고 한다.
묘덕녀몽견여래妙德女夢見如來
그 때 향아원 옆에 법운광명法雲光明이라는 도량에 승일신여래勝日身如來가 계셨는데, 그 처녀 묘덕녀가 졸다가 꿈에 부처님을 친견하고 깨어난다. 공중에서 천인이 말하기를 승일신여래께서 법운광명도량에서 등정각等正覺을 이루신지 7일이 되어 대중들이 친견하러 왔다고 말해준다.
이 때 그녀는 태자에게 게송으로 사랑을 고백한다. 이 때 구족묘덕 처녀는 꿈에 여래를 뵙기도 하고 부처님의 공덕을 들었던 연고로 마음이 편안하고 두려움이 없어서 태자 앞에서 게송으로 말하였다.
내 몸은 가장 단정해 소문이 시방에 퍼지고 지혜는 짝할 이 없으며 모든 기술을 잘 알아 한량없는 백천 무리들 나를 보고 욕심내지만 나는 그들에게 조금도 애욕 없어 성내지도 원망하지도 않으며 싫어하지도 기뻐하지도 않고 광대한 마음을 내어 중생을 이익 하려네.
내가 지금 태자를 보니 모든 공덕의 모습을 갖추고 마음은 기쁘고 경행하며 여러 감관이 모두 화평해서 살갗은 빛난 보배 같고 고운 머리카락은 오른쪽으로 돌고 넓은 이마에 눈썹이 가늘어 나는 당신을 섬기려 하오. 깨끗한 몸 삼십삼 거룩한 모습 당신은 반드시 이 세계에서 전륜왕이 되오리다.
그러자 태자는 게송으로 종종행種種行과 구법求法에 관한 일들을 질문한다.
그대의 몸 매우 청정하고 공덕의 모습 갖추었네. 내 지금 묻노니 그대는 어디에 있으며 부모는 누구고 누구에게 매어 있는가. 이미 매인데 있으면 그 사람이 너를 지배하리라. 그대는 남의 것을 훔치지 않는가. 남의 친한 이를 헐뜯지 아니하는가. 다른 이의 경계를 침노하지 않는가. 남에게 성내지 않는가. 잘못된 소견을 내지 않는가. 어그러지는 업을 짓지 않는가. 아첨하거나 잘못된 힘과 방편으로 세상을 속이지 않는가. 부모를 존중하는가. 선지식을 공경하는가. 가난하고 곤궁한 이에게 거두어줄 생각을 내는가. 만일 선지식이 이 법을 말하여 주면 견고한 마음을 내어 끝까지 존중하겠는가. 부처님을 사랑하는가. 보살을 잘 아는가. 스님의 공덕 바다를 능히 공경하겠는가. 법을 능히 아는가. 중생을 능히 청정케 할 수 있는가. 법에서 살겠는가. 외로운 이들을 보면 인자한 마음을 내겠는가. 나쁜 길에 있는 중생에게 가엾은 마음을 낼 수 있겠는가. 다른 이의 잘 되는 것을 보고 환희한 마음을 내겠는가.
누가 당신을 핍박하여도 성을 내지 않겠는가. 그대는 보리심을 내어 중생을 깨우쳐 주겠는가. 끝없는 세월에 수행하여도 게으른 생각이 없겠는가.
태자가 말하기를 내가 보살도를 위해 수행하고 보시하고 출가해도 후회가 없다면 뜻을 들어주겠다고 화답하면서 받아들인다.
태자급동녀제불공양太子及童女諸佛供養
그래서 태자와 묘덕아가씨는 각각 오백의 연꽃을 흩어 승일신여래께 공양하고 부처님을 위해 향나무로 오백 절을 지었고, 오백의 보배연꽃을 부처님께 흩어 공양하였고, 여러 가지 보배로 장엄하였으며, 오백의 마니보배로 사이사이 꾸미었다.
부왕사왕투자관정칠보자래父王捨王投子灌頂七寶自來
부왕이 왕위를 버려 아들에게 주어 관정하니 칠보가 스스로 옴이라. 그때 태자는 보름 동안 궁전에 있는데 시녀들이 둘러 호위하고 일곱 가지 보배가 저절로 이른다. 태자의 부왕은 왕위를 물려주고 관정灌頂 의식을 마친다. 그리고는 부처님께 나아가 출가하여 도배우기를 청하자, 부처님께서 허락을 하신다.
재주왕급십천인동시출가財主王及十千人同時出家
그 때 재주왕은 채녀, 왕자, 신하 등, 십천인과 함께 출가하여 모든 법과 뜻이 어둠을 여윈 등불다라니 일체법의리암등다라니一切法義離闇燈陀羅尼를 성취한다. 채녀는 자비慈悲와 법열法悅을 왕자와 신하는 행行을, 왕은 지혜智慧를 나타내서 미혹을 파해서 중생을 제도함을 말하고 있다.
그 때 왕자는 전륜성왕이 되어서 부처님께 공양한 이는 지금의 석가모니부처님이고, 재주왕財主王은 보화불寶華佛이요, 그 때 아가씨의 어머니인 선현善現은 지금 나의 어머니 선목善目이고, 그 왕의 권속들은 여래에게 모인 대중이고, 묘덕구족 아가씨와 위덕주전륜왕과 승일신여래께 공양한 이는 바로 구바녀인 자기라고 선재동자에게 설법한다.
십지중 구바녀는 대자비와 지혜가 원만하여 법계를 널리 포용한 문門을 보이면서 10가지 법문이 막이 내린다.
이 이야기는 육십억 백천 나유타 부처님을 섬기고, 또한 육십억 백천 나유타 부처님이 세상에 나시는 이를 다 친근하여 섬기고 공양하였으며, 모든 여래의 등불을 내는 법문을 말씀하심을 듣고, 즉시에 모든 보살의 삼매바다의 경계를 관찰하는 해탈을 얻었고 백찰진 겁의 수행을 쌓았다는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나는 다만모든 보살의 삼매 바다를 관찰하는 해탈문만 알뿐이다. 이 세계 안에 마야부인을 찾아가서, 어떻게 보살의 행을 닦으며, 대승의 원을 내어 모든 중생의 착한 뿌리를 증장케 하는지를 물으라고 한다. 그때 선재동자는 그의 발에 엎드려 절하고 수없이 돌고 하직하고 떠났다.
구족묘덕 처녀가 위덕태자에게 사랑을 고백하자 태자가 질문하는 내용을 주목할 만하다.
즉 신, 구, 의 삼업이 청정한가, 외로운 이들을 돌보고, 남이 잘되는 걸 함께 기뻐할 것인가. 보리심을 내어서 중생들을 깨우침을 줄 것인가, 끝없이 수행 하겠는가, 남편이 출가해도 환영해 줄 것인가를 묻고, 확실한 답을 얻고서야 결혼을 허락한다.
불자라면 이런 정도는 마음 닦을 각오로 결혼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