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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인 40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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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이야기 - 임수경┃ 국회의원 2015년 06월 400호
해인사와 인연을 맺은 것도 10년이 넘어갑니다. 해인지 필진으로 시작된 인연은 큰절에서 1년 넘게 머물며 절의 각종 대소사를 챙기는 해인사의 ‘식구’가 되었습니다. 불교의 가르침뿐만 아니라 사회적 관심사를 담아내고 싶다는 당시 편집장 원철스님의 제안으로 2004년부터 [임수경이 만난 착한 사람 아름다운 사람]이라는 코너를 매월 연재하며 우리 사회 곳곳에서 아름답고 치열하게 살아가는 많은 분들의 이야기를 인터뷰 형식으로 전해드렸습니다.
비록 개인적인 아픔으로 시작된 절 생활이었지만 2005년부터는 본격적으로 큰절의 식구가 되어 천년 고찰 법보종찰 해인사의 역사에 동참하며 분주하게 뛰어다닌 것은 제 인생의 가장 중요한 이력으로 남았습니다. 비로자나불 친견법회와 광명기도 주관, 경전 및 신문 발간, 국내 최고(最古) 신라 목불 복장유물 기념달력 제작 등 대비로전 건립을 위한 기획홍보위원으로 활동하면서 계절이 네 번 바뀌었고 마침내 대비로전이 준공되어 새로 조성된 부처님 복장에 이름까지 넣게 된 인연은 제 삶에 처음 느낀 환희심이었습니다. 당시 노무현 대통령께서는 재임 중 해인사에 두 차례 방문하셨고, 대비로전 건립에 많은 도움을 주셨습니다. 현직 대통령이 같은 사찰에 반복 방문하는 것은 전례에 없는 일이라고 합니다. 지금도 대비로전을 참배하면 노무현 대통령님이 생각나서 기도를 올립니다. 많은 해인사 신도님들이 대비로전 참배 시 대통령님을 기억해주시면 참 좋겠다 싶습니다.
팔만대장경 축제를 합천군과 함께 주관하면서 트럭을 타고 직접 현수막을 걸고 가야면 일대를 다닌 것도 기억에 남습니다. 호남 출신 부모님에 서울내기인 제가 주민등록까지 해인사로 이전하여 지방선거 투표도 참여하고 경남도민으로 살았던 것은 부처님의 인연법을 새삼 실감하게 되는 일이었습니다. 이제 와 고백하자면 경상도 사투리를 알아듣지 못하여 이런저런 실수도 많이 하였습니다.
가슴 아픈 일도 참 많았습니다. 이승을 사는 우리들은 저승으로 누군가 떠나면 가슴이 내려앉습니다. 제가 해인사에 머물 때 오셨던 총무원장 법장스님, 지관스님, 도반처럼 정겹게 대해주셨던 도각스님, 제가 할아버지라고 불렀던 도림 법전 큰스님, 정원스님, 모두 감사합니다. 해인사 주지 소임을 보시면서 저를 챙겨주셨던 현응스님, 선각스님, 선해스님께도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월간 해인 300호에 이어 400호까지 편집장 소임을 하고 계시는 종현스님도 모두 제 인생의 스승이십니다. 화림회 회장님을 비롯한 해인사 신도님들과 종무원들께도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아직도 삶이 고달프고 지쳐있지만 저에게 많은 가르침을 주는 분들입니다.
재적 사찰을 해인사로 두고 있는, 처음이자 유일한 국회의원으로 해인사의 무궁한 발전을 위해 아직 할 일이 많은 것도 알고 있습니다. 해인사는 제 삶이고, 철학이고, 버팀목입니다. 해인지 발간 400호를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