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언제부턴가 내 마음속에 배달되는 고요한 소식
듣다보면 그 소식 세상 모든 것의 지극한 이치여라
들여다보면 그 소식 세상 모든 것의 정직한 사진이어라
만져보면 그 소식 세상 모든 것의 바로 그 맨살이어라
처음에는 그저 조그만 사랑이었네 나무와 풀과 돌멩이 같은
풀잎이 들려주는 벌레 울음이었네 나무가 지휘하는 새의 노래였네
돌멩이가 두드리는 타악기 반주였네 메밀묵 사려 찹쌀떡 사려
옆집 아저씨의 힘겨운 목소리 같은 시장통의 온갖 냄새 같은
아니었다 그것은 조그만 사랑이 아니었다 거기 모든 것이 있었으니
구름으로 찍은 바다의 만다라였다 하늘 높이 자리한 옹달샘이었다
폭풍 같은 미풍 같은 바람 한 점 없는 허공 같기도 한
그리하여 언제부턴가 내 마음은 항상 기다리고 있었다
간결하면서도 모든 것을 품고 있는 그림 속 선승의 웃음소리와
물고기와 들짐승과 먼지와 강과 집과 길과 네모와 세모와 동그라미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