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로차나불원력주법계毘盧遮那佛願力周法界 비로자나 부처님의 원력이 법계에 두루 미치니 번뇌의 끝, 열반의 시작이 해탈이렷다. 해인사 해탈문은 본당으로 들어서는 마지막 문이다. 해탈문을 지나면 중생의 속박을 벗어나 해탈의 세계로 들어서게 된다. 내용상 1~3행은 수행으로 부처님이 되어 금강보좌에 오름을, 4~7행은 해인사에서 공덕을 쌓고 설법하는 내용이다.
1행의‘비로자나불毘盧遮那佛’은 큰 광명光明으로 중생을 제도하는 부처님이다.‘법계法界’란 평등하고 차별이 없는 절대 진리의 세계 곧 진여眞如의 세계를 말한다. 2행에서‘승勝’은 수승殊勝의 준말로 매우 뛰어남을,‘예詣(이를 예)’는 절에 감을 뜻한다. 3행의‘원해탈圓解脫’은 원만한 해탈,‘인因’은 인행因行으로 불도를 닦는 것을 말한다.‘금강보좌金剛寶座’는 석가모니가 깨달음을 얻은 자리이다.
4행의‘가야산伽倻山’은 본래 석가모니가 해탈한 인도의 산이지만, 해인사가 있는 가야산도 여기에 비길 만한 산이란 뜻이다. 5행의‘화엄경華嚴經’은 대승불교의 최고 경전으로, 석가가 이레가 되던 날에 깨달은 바를 설한 경문經文이다.‘해인삼매海印三昧’란 말은 바로 화엄경華嚴經에 나오는 구절로 모든 법이 부처님의 마음에 나타남을, 바다에 만상이 투영되는 모습으로 비유한 말이다. 신라 화엄십찰華嚴十刹의 하나로 세워진 해인사의 이름은 여기에서 비롯했다. 6행의‘일백사십공덕一百四十功德’이란 여타의 수행자들과 다른 부처님만이 갖고 계신 140가지의 뛰어난 공덕을 말한다.‘불공不共’은 함께하지 않는다는 뜻이다.‘이승二乘’은 부처의 설법을 듣고 아라한의 깨달음을 얻는 성문승聲聞乘, 홀로 수행하여 깨달음을 얻는 연각승緣覺乘을 말한다. 7행의 ‘팔만사천법문八萬四千法門’은 중생의 팔만사천 가지 번뇌를 다스리기 위하여 부처님께서 말씀한 법문의 수이다.‘십지十地’란 보살이 수행하여 성불하기까지의 52단계의 수행 중 41~50단계까지를 가리킨다. 마지막 52단계가 묘각妙覺인데 이것이 성불成佛의 지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