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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사대 - 현법┃해인사승가대학 2학년
2015년 02월 396호

둥그런 콩이
끓어가는 물 속에서
제 몸을 불리어 갈 때에
누런 콩이
뜨거운 열기 속에서
제 몸을 녹이어 갈 때에
작은 콩이
모이고 한데 어우러져
점차 큰 덩어리가 되어갈 때에
매서운 추위 사이로 번져가는
따뜻한 김과 구수한 향이
일순간 운력하는 가슴들을
무겁게 찧고 지나갔다
둥그렇고 누렇고 작았던 콩이
새로운 모습으로 변해갈 때에
한겨울 추위 사이로 번져가던
열기는 모두가 숨죽인 가운데
한기 속으로 사라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