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권 변상도에서는 보구중생주야신선지식의 설법 속에 등장하는 이야기를 변상도로 표현한 내용이 주를 이루고 있다.입법계품삼십구지십일入法界品三十九之十一
보구중생주야신이 오랜 세월에 걸쳐 여러 몸으로 수많은 부처님을 섬기고 공양하던 내용을 묘사하고 있다.
❬35❭보구중생주야신선지식普救衆生主夜神善知識 : 염혜지, 정진바라밀.
먼저 선재동자는 희목관찰주야신선지식의 가르침대로 작별하고, 그 회중에 있는 보구중생 야신을 만난다. 69권에서 마지막으로 보구중생주야신을 소개했던 희목관찰주야신선지식喜目觀察主夜神善知識이라는 명패가 왼쪽 하부에 있는 것이 특징이다.
선재동자가 보구중생묘덕주야신을 뵙고 법을 묻자, 선지식이 한량없는 광명을 놓아 그 광명이 모든 세간을 비추고는 선재동자의 정수리로 들어가서 온 몸에 가득하였다. 선재동자가 삼매를 얻고 보구중생묘덕주야신의 과거세에 수행하고 공양 올리던 세계와 중생들의 차별한 모습을 본다. 모든 지대地大의 티끌, 수대水大의 티끌, 화대火大의 티끌과 금강마니의 여러 보배티끌과 꽃과 향과 영락과 여러 장엄거리들에 있는 티끌들을 보았으며, 낱낱 티끌 속에서 부처님 세계의 티끌수 세계가 이루어지고 파괴됨을 보았고, 지대, 수대, 화대, 풍대가 뭉쳐짐을 보고, 모든 세계가 한데 연접하였는데 모두 땅둘레 지륜地輪으로 갖가지 산과 바다와 갖가지 강과 못과 갖가지 나무와 숲을 싣고 있으며, 여러 가지 궁전을 실었으니 하늘의 궁전, 용의 궁전, 야차의 궁전, 마후라가의 궁전, 사람과 사람 아닌 이의 궁전과 집들이었다. 그리고 지옥, 축생, 염라왕 온갖 세계의 나고 죽고 가고 오고하면서 업을 짓고 과보 받는 것이 제각기 차별한 것을 모두 보았다.
지옥, 축생, 아귀, 용들의 세계, 욕심세계 등, 여러 생각에 고집하여 속박되는 공포들을 모두 여의게 하였으며, 난생, 태생, 습생, 화생 등 모든 중생들을 여러 세계의 여러 길에서 중생을 널리 구호하는 보구중생묘덕주야신의 과거를 보았는데, 중생들에게 알맞게 널리 구호하는 것을 보았다. 선재동자는 한량없이 기뻐서 엎드려 예배하고 한결같은 마음으로 우러러보았다. 선재동자는 여기에서 모든 세계의 차별과 신의 신통한 힘과 중생을 조복하는 보살의 해탈, 구경청정륜삼매문究竟淸淨輪三昧門을 얻는다.
염혜지란, 최승보리 불법에 안주하는 것인데 번뇌의 섶에 불을 놓아 지혜의 불꽃이 솟아올라 모든 마를 멸함을 뜻한다.
보지보염묘덕당불普智寶焰妙德幢佛
옛적에 불세계의 티끌수 겁전에 수미산 티끌수 부처님이 나타나셨는데, 그 첫 부처님이 보지보염묘덕당불이다. 연화위에서 처음으로 아뇩다라샴막삼보리를 얻었고, 한량없는 바른 법을 연설해 가지가지 신통으로 중생들을 성숙시켰다.
그때 보현보살普賢菩薩이 보배꽃등불나라성 안에 있는 중생들이 잘 생긴 모양과 여러 환경을 믿고 교만한 마음을 내어 다른 이들을 업신여김을 알고, 단정하고 훌륭한 몸으로 화현하여 그 성중에 이르러 큰 광명을 놓아 모든 것을 비추었다. 그래서 그 전륜성왕과 여러 보배와 일월성신과 중생들의 모든 광명이 모두 드러나지 못하였다. 마치 해가 뜨면 모든 별의 빛이 없어지는 듯, 검은 먹덩이로 염부단금을 상대하는 듯하였다. 이때 중생들은 이렇게 말하였다. 이것이 누구의 일일까. 하늘의 짓일까, 범천의 짓일까. 이런 광명을 놓아 우리들의 몸에 있던 광채가 나타나지 못하는구나. 아무리 생각하여도 알 수가 없네. 이때 보현보살은 그 전륜왕의 궁전 위에 있는 허공중에서 이렇게 말하였다.
묘보연화계전륜왕妙寶蓮華界轉輪王
대왕이시여, 지금 당신의 나라에 부처님이 나시어서 넓은 광명법구름음성당기보리수 아래에 계신 줄을 아소서. 이때 전륜성왕의 딸 연꽃 묘한 눈 공주가 보현보살의 나투신 몸에 광명이 자재함을 보며, 또 몸에 있는 여러 장엄거리에서 나는 아름다운 소리를 듣고는 환희한 마음으로 이렇게 생각하였다.
바라건대 내게 있는 모든 착한 뿌리의 힘으로 이러한 몸과 이러한 장엄과 이러한 모습과 이러한 위의와 이렇게 자유자재 함을 얻어지이다. 지금 이 거룩하신 보살께서 중생들이 나고 죽는 캄캄한 밤중에 큰 광명을 놓아서, 여래가 세상에 나심을 보여주시니, 원하건대 나도 저와 같이 모든 중생에게 지혜의 광명이 되어 저들의 캄캄한 무명을 깨뜨리게 하소서. 내가 태어나는 곳 마다 이 선지식을 항상 떠나지 않게 하여 지이다.
그 때의 전륜왕은 지금의 미륵이고, 왕의 딸이 보구중생주야신선지식 임을 설법하고, 그 때 발심해 불상을 보수하고 보리의 인연이 되어 많은 겁을 지내오면서, 최후의 부처님을 섬기며 수행하는데, 최후에 나신 충만허공법계묘덕등불充滿虛空法界妙德燈佛이 나실 때, 미안美顔이란 기생이 되어, 노래와 춤으로 공양하고 부처님의 위신력으로 공중에 올라가 게송으로 찬탄하니, 부처님이 나를 위해 미간에서 광명을 놓으셨고, 광명을 받고 해탈문을 얻어 삼세의 법계바다에 태어나서 보현행에 들어갔다고 설법하고, 그 때의 게송을 기억하여 해탈의 뜻을 다시 선재동자에게 게송으로 한다.
선재동자여, 내말을 들으라. 매우 깊고 볼 수 없는 법이, 세 세상의 차별한 모든 몸을 두루 두루 비추느니라. 내가 처음 마음을 내고 부처님의 공덕을 구하여 들어갔던 모든 해탈을 그대는 자세히 들으라. 내가 생각하니 지나간 옛적 세계의 티끌 수겁전, 그 전에 겁이 있었으니 이름은 원만하고 청정함 그때 널리 비추는 등불이란 세계가 있는데 수미산 티끌수 부처님이 그 세상에 나셨느니라. 수미산 티끌수 겁 동안에 나신 여러 부처님 세간에 등불이시거늘 내가 모두 공양하였고, 부처의 티끌 수 겁에 출현하신 부처님들을 내가 다 공양하고서 해탈문에 들어갔노라. 나는 한량없는 겁 동안 행을 닦고 이 도를 얻었으니 그대도 만일 행을 닦으면 오래잖아 얻게 되리라.라고 게송을 한다.
부처님 이 세상에 나타나시어 그 많은 중생들을 구원하나니 너희들은 마땅히 빨리 일어나 부처님 계신 데로 나아가거라이 세간 중생들의 잘못된 생각 어리석고 의심 많고 지혜가 없어 생사에 헤매는 줄 살펴보시고 부처님이 자비심을 일으키셨네너희들은 모두 다 엄청나게 큰 꾸준히 노력하는 마음을 내고 부처님 계신 곳에 함께 나아가 공경하는 정성으로 공양 드려라부처님께 공양을 올리고 예배하자, 이때 전륜성왕이 게송으로 부처님을 찬탄하고 여러 중생들을 깨우치고는 전륜왕의 착한 뿌리로부터 십천 가지 광대한 공양거리구름을 내면서 도량으로 나아가 여래의 계신 데로 향하였는데, 말로다 할 수 없는 온갖 장엄거리구름이 허공에 가득히 장식되었다.
모든 부처님의 처소에서 온갖 지혜의 광명을 얻고, 부처님을 뵈옵고는 예전에 얻지 못하고 예전에 보지 못하던 보현의 모든 행을 다 보고, 다 만족하게 성취하여 온갖 지혜의 광명을 얻어 보현의 행에 들어갔다는 수행의 과를 말하고 있다. 이는 지智가 원만하고 행行이 두루 함에 시방세계가 불佛 아님이 없다는 것을 밝힌 것이다.
나는 다만 모든 세계의 차별과 신의 신통한 힘과 중생을 조복하는 보살의 해탈, 보살보현일체세간조복중생해탈 만 알뿐이다. 여기서 멀지 않은 곳에 적정음해주야신寂靜音海主夜神을 찾아가거라. 마니광명당장엄연화좌摩尼光明幢莊嚴蓮華座에 앉았으며, 백만 아승지 밤 맡은 신들이 앞뒤로 둘러쌌느니라. 그에게 가서 보살이 어떻게 보살의 행을 배우며, 어떻게 보살도를 닦느냐고 물으라고 한다.
선재동자는 그의 발에 엎드려 절하고 수없이 돌고 앙모하면서 하직하고 떠났다.
또 한해가 시작되었다. 끝이 있었으니 시작이란 말을 하게 되는데, 불교의 가르침에서는 시작과 끝이 없다. 오직 공능功能이 있을 뿐이다. 말하자면, 공능은 기능, 작용, 효능, 활동 능력을 의미한다. 결과를 일으킬만한 능력으로 좋은 결과를 얻도록 정진하는 노력이다. 바라밀행의 결과는 원리전도몽상 하고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어서 구경열반 한다는 결과처럼 최상의 깨달음을 얻는다는 것이다.
벌써 35번째 선지식과 선재동자의 구법행각을 살펴보았다. 여기까지 친견한 세월만으로도 선재동자는 이미 동자가 아닌 벌써 오래 전에 어른이다. 53선지식을 친견하는 53숫자 속에는 선재동자의 억겁의 생의 수행이 포함되어 있다. 입법계품에서 보여준 53선지식은 수억겁 전생부터 닦아온 수행의 과果를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53선지식을 다 친견하고 나면 선재동자의 수행이 끝이 나는 것이 아니다.
화두정진을 하는 사람은 끝없이 화두만 챙길 뿐이고, 염불정진을 하는 사람은 끝없이 염불만 할뿐이고, 간경하는 사람은 끝없이 간경만 할뿐, 이 모습 이대로 끝없이 갈 뿐, 끝없이 할 뿐이다. 화엄경은 어마어마하게 방대하지만 오직 환희심 이다. 선재동자가 처음 발심할 때도 그렇고, 지금도 그렇고, 초발심에서 바로 보현행이 실천하고 있음을 배운다.
우주는 지극히 자기 할 일을 하면서 쉬는 법이 없이 끝없이 흐른다. 계절은 봄, 여름, 가을, 겨울로 흐르고, 모든 생명체는 생, 노, 병, 사로 흐르고, 모든 것이 생, 주, 이, 멸을 한다.
항하사 모래알 수만큼의 오랜 겁의 시간이 다 하도록 변화하면서 만들어 낸 우주의 공능功能은 잠시도 쉬는 법이 없는 것처럼, 선재동자의 구법 수행도 쉼이 없다. 중생들의 성품 일어남이 끝이 없어서, 불보살의 화현도 불보살의 자비도 끝이 없다. 일체 모든 세계가 형성되든 파괴되든 허공 자체는 증감增感이 없는 것처럼 우리들의 수행도 화엄경에서 말하는 우리들의 수행 보살행도 허공과 같이 끝이 없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