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백산 도솔암에서 내려와 해인사 선원에서 두철을 보내고 수도암 선원에서 정진하려고 마음먹고 택배를 부쳤다.
그때가 2000년도 음력10월8일 큰스님 생신날이다.
도림사(당시는 서광사)에서 은사스님 생신모임이면서 문도회의 하는 날이다.
오늘의 문도회의 주제는 도림사 주지 임명에 관한 것이었다.
그 당시 도림사는 주지가 공석이다시피 하여 큰 스님께서 고심하고 계셨다.
우리문중의 스님들은 은사스님의 영향을 받아서 그런지 주지소임 맡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것 같았다.
많은 문도스님이 법당에서 모여있을때 은사스님 방에서 위 사형스님 몇 분하고 회의를 하고 계셨다.
들리는 말로는 이번에 “도림사 주지로 임명하는 사람은 무조건 주지를 맡아야지 만일에 주지를 맡지 않으면 문중에서 나가야 된다”면서 아주 강경하게 말씀을 하셨다고한다.
조금 있다가 회의결과가 발표되었다.
“원덕 스님!”
내가 주지로 결정 된 것이다.
나는 깜짝 놀랐다.
은사스님을 찾아뵙고 여쭈었다.
\"큰 스님께서는 죽으나 사나 정진만 하라고 하시더니 이제 와서 주지소임을 맡으라니 납득이 안 갑니다.”
“원덕이 너는 그 자리에서는 아무리 자복에 앉아서 정진해봤자 아무런 공부의 진척이 없다!\"
동중動中에 있으면서도 앉아있을때와 같은 잡념 없는 정신을 지속시키는 것이 지금의 공부 처이다”하시면서 남악회양 선사와 제자 마조도일 스님의 유명한 기왓장법문을 해주셨다.
마조도일 선사가 열심히 좌선하고 있었다.
어느 날 스승인 남악회양 선사가 마조에게 물었다.
\" 좌선을 하여 무었을 얻고자 하느냐?\"
\" 성불 하고자 합니다! \"
그러자 회 선사는 옆에 있던 기왓장을 줏어들고, 참선을 하고 있는 마조 옆에서 바위에 대고 열심히 갈기 시작했다.
한참을 좌선에 몰입하던 마조 선사가 “스님 기왓장을 왜 갈고 계십니까?” 하고 물었다.
“갈아서 거울을 만들려고 한다!”
마조선사는 는 어처구니가 없었다.
“아니 스님 기와를 갈아서 어떻게 거울을 만든단 말입니까?”
“이놈아 ! 기와를 갈아서 거울을 만들 수 없을진대 하물며 앉아서 좌선만 한다고 어떻게 부처를 이루겠다는 말인가!”
참선이란 앉아서 하는 것만이 아니라 행주좌와 어묵동정 일체 처에서 화두가 끊이지 않고 나가야 참다운 정진이라면서 주지소임을 보면서 정신을 뺏기지 말고 열심히 수행하라고 당부하셨다.
이때부터 나의 주지소임 여정旅程이 시작되었다.
해인사에서 은사스님을 모시고 수도암에 간적이 있다.
사중을 이곳저곳 점검하시는 중에 후원에서 우연히 정각에서 정진하는 스님을 만났다. 스님께서는 정진하지 않고 왜 내려왔냐면서 호통을 치시면서 정진만 열심히 하면 의식주는 해결되는 법이니 공부마칠때까지는 수도암이 불이 나도 내려오지 말고 오로지 화두만 챙기라면서 참선자參禪者는 오로지 화두에 살고 화두에 죽어야한다고 독려하시었다.
선원의 어떤 스님이 종무소 와서 전화하는 모습을 보시고는 정진 하지 않고 망상을 피운다며 그 자리에서 불호령을 치시면서 전화통을 망치로 때려 부쉈다는 유명한 일화도 있었다.
큰 스님에게는 그러한 다이나믹 한 기질이 있었다.
정진할 때는 오직 화두만 있을 뿐 그밖에 모든 것은 망상이라는 말씀이다.
은사 스님께서는 필요 없는 말은 일체 하지 않으셨다.
“알았어 가봐!” 그 말이 전부다. “가서 밥 먹어!”하면 인심을 많이 쓴 말이었다.
태백산 도솔암에 살면서 은사스님을 두 번 찾아뵙는데 한번은 비구계 받을 때이고 또 한 번은 이가 자꾸 빠져서 치과에 갔을 때인데 큰 스님 하시는 말씀이 “지금은 원덕이 너 자신한테 속고 있어! 다시는 내려오지 말고 정진해!! 가봐!! ”
그리고는 끝이다.
그 후 도솔암에서 15년 정진을 모두 마치고 은사스님께 인사를 올렸다.
실로 10여년 만에 사제지간의 만남 이었다.
잠깐의 침묵이 흐른 뒤 “가서 밥 먹어!!. 가봐!! 그리고 끝이다.
그 속에는 많은 의미가 내포되어있는 함축된 법어法語이지만 참으로 무뚝뚝한 노장이셨다.
이제는 더 이상 큰스님한테 “가봐!” “가서밥먹어” 소리를 금생에는 들을 수 없습니다.
껍데기 같은 물질의 풍요로움이 진짜인줄알고 혼탁한 어둠속에서 헤매는 사람들, 그리고 지식과 잔꾀만 늘어가고 머릿속은 온통 망상과 잡념으로 꽉차여있는 사람들, 큰 스님께서는 그들에게 서슬 퍼런 지혜의 법도法刀를 휘둘러 못된 버릇과 천박한 생각들을 단칼에 베어버리셨습니다.
항하사의 수많은 모래알 같은 많은 법문보다는 귀로서는 도저히 들을 수 없는 고막이 찢어질 듯 한 한마디의 고함소리로 귀머거리를 고치셨습니다.
때로는 뺨을 세차게 때려서 벙어리의 말문을 트시게 하셨습니다.
때로는 한마디의 거짓말로 눈먼 장님을 눈을 뜨게 하셨습니다.
양귀비가 시녀인 “소옥“이를 부르지만 사실은 시킬 일이 있어서가 아니라 오직 담 너머에 있는 정부情夫 안녹산에게 자기 목소리를 듣게 하려고 함일진대.
침묵하면 말을 초월했고 말을 하면 침묵을 초월했습니다.
백척간두에서 진일보 하니 화택火宅이 양택陽宅이요 탐진치가 계정혜 구나
한손에는 칼을 들고 한손에는 꽃을 들었으니 그 진여대용眞如大用을 누가 감당 하리오
오늘 수많은 죽은 사람이 단 한사람의 산 사람을 배웅하였으니.
고향이 어디고 객지가 어딥니까!!
나무 석가모니불
나무 석가모니불
나무 시아본사 석가모니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