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종사이시여, 절구통을 이고 도道의 숲으로 돌아가니 쉬어간 한숨은 어느 곳에 감추어 두셨나이까?
눈을 뜨니 의지할 곳 없는 마음 사방으로 흩어지고, 선사의 적정寂靜은 우레마저 삼키니 묵묵히 말을 잊고 밝고 밝게 비추어 대종사의 흔적 없는 발걸음 뒤따를 뿐입니다.
생사가 본래 뿌리가 없고, 출몰 또한 흔적이 없어서 본지풍광本地風光이 정수리를 비추니 바위 앞 석녀石女는 말이 없습니다.
대종사께서 문득 생사의 경계를 넘으시니 이제 우리는 무엇을 의지하며 무엇을 살려내야겠습니까?
그동안 대종사께서 계셨기에 캄캄한 어둠에서 등불을 볼 수 있었으며 대종사의 혜안이 계셨기에 밝은 눈을 열어 정도를 행할 수 있었습니다.
대종사님이시여. 부처님의 법신이 머무르시는 가야산 해인사에 속히 오시어 총림대중을 용맹정진 기간에 추상같으신 경책으로 이 끌어 주셨던 그 크신 법력法力을 다시 한 번 뵙기를 기원합니다.
불기 2558(2014)년 12월 27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