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永 訣 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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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림당道林堂 법전法傳 대종사 원적圓寂 - 자승┃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2015년 01월 395호
도림당道林堂 법전대종사法傳大宗師님!
‘산을 만나면 길을 닦고, 다리를 만나면 물을 건너라’고 하셨던 스님의 법음法音이, 오늘도 내일도 물소리 새소리로 생생하니 대중들은 슬픈 마음을 금할 길 없습니다.
언제나‘승려의 모든 위상은 수행으로부터 나온다’고 경책하시던 그 말씀을 이제는 어디서 들어야 합니까? 스님을 여읜 슬픔은 수미산須彌山보다 크고 향수해香水海 보다 깊기만 합니다.

방장 큰스님!
스님께서는 일제에 유린된 당시 불교계를 개혁하고, 한국불교를 바로 세운 고불총림 운동과 봉암사 결사에 동참하신 유일의 역사이십니다. 특히 봉암사 결사는 당대의 종장들이 계율과 수행을 바로 잡아 왜색화된 한국불교의 청정성을 회복하는 계기를 만든 일대 사건이었습니다.
결사 대중 가운데 어린 나이셨지만 성철스님께서 밥값을 내놓으라며 대중을 크게 경책하실 때에도, 그 모범을 삼으셨던 분이 바로 스님이셨기에 우리가 나아가는 정진의 길 또한 더욱 선명합니다.
스님께서는 실로 가행정진의 수범垂範이셨습니다.‘화두 떨어지면 죽는다고 생각하면 졸 수 있겠느냐’고 되물으셨던 일화는 선객들의 지남指南이 되고 있습니다. 성철스님의 인가印可로 시작한 해인사와의 인연으로 총림의 법도를 세우셨고, 종단을 위해서도 항상 앞에 계셨으니 수행가풍은 크게 진작되고 후학은 일생의 의지처로 삼아 정진할 수 있었습니다.
언제나‘나의 가장 친한 친구는 천장과 벽, 방바닥’이라고 하시며 수행자의 자세가 어떤 것이어야 하는지 가르쳐 주셨습니다. 지금은 좋은 환경에 공부할 시간이 더 많아졌는데도 공부인이 더 드물어졌다고 하신 말씀은 후학들을 향한 큰 경책이었습니다.

대종사님!
이제 후학은 평생을 강조하신 가르침을 받들어 새로운 절구통 수좌들이 줄을 이어 나오기를 서원하고 있습니다. 그것이 스님의 가르침을 받드는 길이며 은혜에 보답하는 길이기 때문입니다. 스님께서 일생을 타셨던 뗏목 위에서 사공에게 길을 물으며 정진을 쉬지 않겠습니다.
스님! 평생 끌고 다니신 그것, 벗으시니 홀가분하십니까? 이곳 가야산 산빛과 물소리에 달마가 온 까닭이 가득합니다. 하루 속히 사바로 돌아오셔서 큰스님이 받으셨던 그 파참재罷參齋를 저희에게 나눠주소서.

불기 2558(2014)년 12월 27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