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9권에서는 보덕정광주야신과 희목관찰주야신 선지식을 만나는데, 희목관찰주야신이 자신이 과거에 보리심을 내어 발심하고 서원을 세웠던 이야기를 주로 묘사하고 있다. 입법계품入法界品 삼십구지십三十九之十
선재동자가 보덕정광주야신, 희목관찰주야신을 친견하고 과거에 발심하여 서원 세우던 법문을 듣는다.
〈33〉 보덕정광주야신선지식普德淨光主夜神善知識 : 이구지, 지계바라밀.
선재동자가 선지식들의 가르침을 생각하면서 남행하여 마가다국 보리도량에서 보덕정광주야신에게 보살지에 관한 열 가지 법문을 듣고고요한 선정의 기쁨으로 널리 두루 다니는 해탈문, 보살적정선정락보유보해탈문菩薩寂靜禪定樂普遊步解脫門을 얻는다. 이는 지계바라밀 법문이다.
선재동자가 보덕정광주야신께 법을 청하자, 보살이 이 열 가지 법을 성취하면, 능히 보살행을 원만히 성취하는데 열가지 법이란,
①청정한 삼매를 얻어 모든 부처님을 항상 보는 것이요.
②청정한 눈을 얻어 모든 부처님의 잘 생긴 모습으로 장엄함을 관찰함이요.
③모든 여래의 한량없고 그지없는 공덕의 큰 바다를 앎이요.
④법계와 평등한 한량없는 부처님의 법의 광명바다를 앎이요.
⑤모든 여래의 털구멍마다 중생이 수효와 같은 큰 광명바다를 놓아 한량없는 중생을 이익케 함이요.
⑥모든 여래의 털구멍마다 모든 보배빛광명 불꽃 내는 것을 봄이요.
⑦생각마다 모든 부처님의 변화하는 바다를 나타내어 법계에 가득하고 모든 부처의 경계에 끝까지 이르러 중생을 조복시킴이요.
⑧부처님의 음성을 얻고 모든 중생의 말과 같아서 세상 온갖 부처님의 법륜을 굴림이요.
⑨모든 부처님의 그지없는 이름바다를 앎이요.
➉모든 부처님께서 중생을 조복시키는 부사의하고 자재한 힘을 앎이니라.
나는 보살의 모든행을 원만케 하는 법을 성취하고 해탈을 얻었으니고요한 선정의 낙으로 두루 다니는 보살적정선정락보유보해탈문菩薩寂靜禪定樂普遊步解脫門이니라. 세상의 모든 부처님을 두루 보고 그 부처님들의 청정한 국토와 도량에 모인 대중을 보며, 신통과 이름과 법을 말함과 수명과 말씀과 모습이 각각 같지 아니함을 모두 보면서도 집착함이 없느니라. 내가 이렇게 모든 여래를 아는 때에 보살의 고요한 선정의 낙樂으로 두루 다니는 해탈문도 분명하게 알고 성취하고 자라게 하였노라.
또한 생각하고 관찰하여 견고하게 장엄하며, 모든 허망한 생각과 분별을 일으키지 않고 크게 가엾이 여김으로 모든 중생을 구호하며, 한결같은 마음이 흔들리지 않고 초선初禪을 닦았으며, 뜻으로 짓는 모든 업을 쉬고 모든 중생을 거두어 주며 지혜의 힘이 용맹하고 기쁜 마음이 매우 즐거워 제2선第二禪을 닦았으며, 모든 중생의 자성을 생각하고 생사를 여의어 제3선第三禪을 닦았으며, 모든 중생의 온갖 고통과 번뇌를 모두 멸하여 제4선第四禪을 닦았노라. 그래서 모든 지혜와 서원을 증장케 하고 원만케 하며, 모든 삼매바다를 내고, 보살들의 해탈바다의 문에 들어가며, 모든 신통에 유희하고 모든 변화를 성취하여 청정한 지혜로 법계에 두루 들어갔다는 법문을 듣는다.
해탈을 닦을 때에 중생들로 하여금 법답지 못한 탐욕을 내지 않게 하고 삿된 분별을 일으키지 않게 하며, 여러 가지 죄를 짓지 않게 하고 이미 지은 것은 모두 쉬게 하였으며, 만일 착한 법을 내지 못하였거나 바라밀다의 행을 닦지 못하였거나 온갖 지혜를 구하지 못하였거나 큰 자비심을 일으키지 못하였거나 인간과 천상에 태어날 업을 짓지 못한 것들은 모두 내게 하고, 이미 낸 것은 더욱 증장하게 하여, 이렇게 도에 순종하는 인연을 주기도 하고 온갖 지혜의 지혜를 이루게 하였다는 법문을 듣는다.
보덕정광주야신은 지혜와 자비가 두루해서 중생의 어둠을 비추니 정광淨光이다. 일체경계가 선禪인 까닭에 지혜가 두루한 선지식이며, 덕德으로 대용大用이 두루 함을 보여주고 청정한 계율로 미세번뇌까지 여윔을 보여주고 있다.
나는 다만 고요한 선정의 낙으로 두루 다니는 해탈문만 알 뿐이니, 나고 죽는 밤중에 온갖 지혜의 광명을 내는 일이야 내가 어떻게 알겠는가. 그 공덕의 행은 여기서 멀지 않은 보리도량의 오른쪽에 밤 맡은 신, 희목관찰중생喜目觀察衆生을 찾아가서 보살의 행을 어떻게 배우며, 보살의 도를 어떻게 닦느냐고 물으라고 한다. 선재동자는 그의 발에 엎드려 절하고 앙모하면서 하직하고 물러갔다.
〈34〉희목관찰주야신선지식喜目觀察主夜神善知識 : 발광지, 인욕바라밀.
보리도량에서 멀지않은 곳에 희목관찰주야신을 찾아가서, 선지식을 친근히 하면 모든 선근을 내어 증장하고 성숙케 함을 알게 되고,큰 세력과 널리 기뻐하는 당기의 자재한 힘을 내는, 대세력보희당해탈문大勢力普喜幢解脫門얻는다.
선재동자는 이 해탈을 얻고 마음이 환희하여 희목관찰주야신을 향하여 게송으로 찬탄하였다.
한량없고 수 없는 겁 동안에 부처님의 깊은 법을 배우고 교화 할만 한 이를 따라서 묘한 몸을 나타내시네. 모든 중생들 미혹하고 망상에 빠진 줄 알고 갖가지 몸을 나타내어 마땅한 데로 조복하나니 법의 몸 항상 고요해 청정하여 두 모양 없지만 중생들을 교화하기 위하여 가지각색 형상 나타내며 모든 5온, 12처, 18계에 집착하지 않지만 행동과 육신을 보이어 모든 중생을 조복하며, 안과 밖으로 모든 법에 집착하지 않고, 나고 죽는 바다에서 뛰어났지만 가지가지 몸을 나투어 모든 세계에 머물고, 여러가지 분별 멀리 여의고 희롱거리 언론에 흔들리지 않고 망상에 집착한 이를 위해 열 가지 힘을 선전 하도다.
선재동자가 이 법을 얻을 수 있는 것은 비로차나여래毘盧遮那如來의 교화를 받은 덕분이라고 말 한다.
선재동자가 희목관찰주야신에게 묻기를 보리심을 낸 것이 어느 때며? 해탈 얻음이 얼마나 되었냐? 는 질문을 하자, 희목관찰주야신이 게송으로 답을 한다. 과거 미진수 겁전에 희목관찰주야신은 현혜보녀賢慧寶女로서 전륜성왕의 딸이었는데, 그 때 밤중에 덕혜여래德海如來가 세상에 출현하여 광명을 놓았다. 야신 1만 명이 공중에서 함께 있다가현혜보녀賢慧寶女여 빨리 일어나라. 너의 나라에 부처님이 탄생하셨다.고 외치는 소리를 듣고, 현혜보녀가 일어나 광명을 보고 광대한 신통 얻어지기를 소원을 빌었다. 그 광명을 보고 깨우침을 받고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내었으며 발심을하여 그때부터 나쁜 길에 떨어지지 않고, 항상 인간이나 천상에 태어나서 모든 곳에서 부처님을 만났으며, 묘등공덕당妙燈功德幢 부처님 때에 이르러서 큰 세력과 널리 기뻐하는 당기의 자재한 힘을 내는, 대세력보희당해탈문大勢力普喜幢解脫門얻었으며, 전생에 혜녀보녀로 있을때 무량불께 공양 올리는 일을 쉬지 않았던 일을 설법 한다.
※변상도에는 현혜실녀賢慧實女로 되어 있는데, 경전에는 현혜보녀賢慧寶女이다. 변상도 오자 인듯 하다.
덕해여래와 비로자나는 지봉인智奉印을 하고 있으며, 발광지는 승법대법勝法大法의 총지를 성취해 묘한 빛을 발하니, 중생들이 그 빛을 보기만 해도 한량없는 이익이 있는 것을 설법 하고 있다.
선재동자가 선지식의 가르침을 생각 하자, 희목관찰중생주야신이 선재동자에게 가피를 내리고, 선지식을 친근함으로 모든 여래의 자재한 신통으로 장엄한 길에 들어가고, 선지식을 친근함으로 모든 법계의 문에 항상 들어가게 되고, 선지식을 친근함으로 항상 법계에 반연하여 조금도 동하지 아니하고 시방세계에 가리라고 하였다. 희목관찰중생주야신이 털구멍에서 한량없는 몸구름을 내어 보살지혜를 모으는 10바라밀 법을 설한다.
① 보시바라밀
한량없는 나툰 몸구름을 내어 시방의 모든 세계에 가득하여서 보살들이 보시바라밀다를 행하던 일을 말하여 모든 일에 미련이 없고, 모든 중생에게 두루 보시하여 주며 마음이 평등하여 교만이 없고, 안팎의 것을 모두 주되 버리기 어려운 것을 버리게 하였다.
② 지계바라밀
한량없는 나툰 몸구름을 내어 법계에 가득하게 모든 중생의 앞에 나타나서 깨끗하게 계율을 지킴을 말하며, 여러 가지 계율을 말하여 계율의 향기가 널리 풍기어 중생들을 성숙케 하였다.
③ 인욕바라밀
갖가지 몸구름을 내어 모든 고통을 참으라고 말하며, 여래의 청정하고 미묘하고 위없는 몸을 말하여 즐거움을 내게 하나니 이런 방편으로 중생들을 성숙케 하였다.
④ 정진바라밀
갖가지 몸구름을 내어 중생들의 좋아함을 따라서 용맹하게 정진하여 모든 지혜로 도를 도와주는 법을 닦아서 여러 가지 방편으로 중생을 성숙케 하였다.
⑤ 선정바라밀
갖가지 몸구름을 내어 여러 가지 방편으로 중생들의 마음을 기쁘게 하여 나쁜 뜻을 버리게 하고 중생들로 하여금 환희하고 기뻐서 모든 근심을 여의고 마음이 깨끗하며 모든 근根이 용맹하여 법을 소중하게 여기어 닦아 증장케 하였다.
⑥ 반야바라밀
갖가지 몸구름을 내어 그들을 위하여 시방 국토에 가서 부처님과 스승과 선지식에게 공양하고, 지혜의 금강으로 모든 중생의 소견을 깨뜨리게 하며, 지혜의 해가 떠서 중생들의 어리석은 어두움을 파하여 그들이 환희하여 지혜를 이루게 하였다.
⑦ 방편바라밀
여러 가지 몸구름을 내어 모든 중생의 앞에 나아가서 그들에게 알맞게 여러 가지 말로 법을 말하고, 보리심을 내게 하나니 이런 방편으로 중생들을 교화하여 필경에 온갖 지혜를 얻게 하였다.
⑧ 원바라밀
세계의 티끌수 몸구름을 내어 모든 중생의 앞에 나아가 보현보살의 행과 원을 보이며, 모든 중생으로 하여금 온갖 지혜에 머물게 하는 일을 쉬지 아니하였다.
⑨ 력바라밀
중생의 마음 수효와 같은 몸구름을 내어 모든 중생의 앞에 나아가서 보살들이 온갖 지혜를 모으는 데 도를 도와주는 법을 말하여, 넓은 세간에서 법륜 굴리는 힘을 말하여 이런 방편으로 중생들을 성숙시켜 온갖 지혜에 이르게 하였다.
⑩ 지바라밀
한량없이 변화하는 몸구름을 내어 시방의 한량없는 세계에 나아가서 모든 보살의 지혜와 행을 연설하고, 보살의 갖가지 수행하는 법을 말하여 이익케 하였다는 10바라밀 법문을 듣는다.
전생에 부처의 종자를 잇게한 이가 어찌 다른 사람이겠는가. 곧 문수사리동자이며, 그때 나를 깨우쳐준 밤 맡은 신은 보현보살이 화현한 것이니라. 나는 그때 왕의 딸로서 그 밤 맡은 신의 깨우침을 받고 부처님을 뵙고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내었으며, 그때부터 세계의 티끌수겁을 지내오면서 나쁜 길에 떨어지지 않고, 모든 중생을 이익 되게 한다고 설법한다.
나는 다만 큰 세력으로 널리 기쁘게 하는 해탈문만 알 뿐이다. 여기 모인 대중가운데 밤을 맡은 신, 보구중생묘덕주야신普救衆生妙德晝夜神을 찾으라 한다. 그에게 가서 보살이 어떻게 보살의 행에 들어가며 보살의 도를 깨끗이 하는가 물으라고 한다. 이때 선재동자는 그의 발에 엎드려 절하고 자리를 떠나 보구중생묘덕신 앞에 나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