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경구무아境境俱無我 경계境界마다 한결같이 무아로다.이달에는 모두 14구로 짜여 있는 원주실의 주련 내용을 옮겨 보았다. 1구와 14구는 대구 없이 독립적인 내용
으로 이루어져 있고, 가운데의 12구는 모두 대구로 이루어져 있다.
첫 구에서는 수행 중 부딪히는 많은 문제, 인과因果에 따라서 수시로 나타나는 모든 경계에서 자신의 존재까
지 잊어버리는 무아無我에서 출발하고 있다.
그리고 마지막 구에서는 바닷물을 달여 소금을 만들어 국가에 봉공하겠다는 호국의 의지를 읽을 수 있다. 자
해煮海는 인위人爲가 아닌 무위無爲의 큰 작용을 읊은 것이라 할 수 있다.
중간의 내용은 깨달음에서 오는 법열法悅을 노래하고 있다. 천지의 이치와 성현의 도를 깨달은 뒤에 오는 긍
지와 자부심, 시공時空을 초월하여 경계가 무너지고 시간의 구속을 벗어난 우주의 절대 자유를 찬불하고 있다.
청정무구淸淨無垢의 경계란 바로 이런 것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