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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엄의 정수를 입혀놓은 화엄계곡 홍류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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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장천추寶藏千秋 - 종현 2014년 11월 393호
홍류동 계곡에는 많은 불명호들을 새겨 놓았다.
발원자의 염원을 부처님이나 보살로 표현하여 기원과 기복을 염원하는 석명을 새긴것이다.
글들을 보면 석공이 쉽게 새길 수 있는 간단해(?)보이는 석각 불명이 있는가 하면 며칠은 걸렸을법한 대작들도 눈에 띈다.
해인사가 화엄도량 답께 화엄경의 이름을 많이 새겨 놓았는데 부처님 명호나 개개인의 이름은 각을 많이 했다 해도 경전이름을 새겨놓은 것은 제법 보기 드믄 일이다.
해인사가 외부에 소개될 때는 화엄도량으로 소개되며 그 근거로는 창건주인 순응, 이정 스님이 의상 스님의 제자요 해인사의 사명이 화엄경의 ‘해인삼매海印三昧’에서 유래되었다는 근거가 제시된다. 사실 해인사에 오래 살면서 화엄종찰로서의 근거를 무었으로 내세워야 할까를 늘 생각했는데 홍류동의 바위 석문을 조사하다 보니 주요바위마다 ‘대방광불화엄경大方廣佛華嚴經’이라 새겨 있는 것을 확인한 순간 해인사가 화엄도량이라는 것을 더 이상 의심하지 않게 됐다.

번뇌가 끊기고 파도가 가라앉으면 드러나는 경지 - 해인삼매
대방광불화엄경 (수중) 해인삼매는 바다에 바람과 파도가 멈출 때 삼라만상이 드러나는 경지를 뜻한다. 홍류동 계곡에도 해인삼매를 드러내는 바위가 있다. 구선암 아래쪽에 물속 평평한 바위에 새겨있다. 물속에 있기 때문에 물살이 쎄다든지 수량이 많거나 물이 탁할 경우 드러나지 않는다. 그러나 물살이 잔잔해지고 맑은 물일 경우 수중 바위에 새겨진 석명이 드러난다. ‘대방광불화엄경’도 화엄경이니 해인삼매의 홍류동편이다.
찾을수 있으면 찾아봐!
각刻자가 이를 의도하고 제작했다면 대단한 기획자요 설계나 기획력이 발달한 요즘도 감히 생각하기 힘든 석각명의 최고 기획작품이라 할수 있다. 홍류동 암각명중에 최고작이다.

대방광불화엄경(음풍뢰)
절승대가 새겨있는 음풍뢰 부근에 바나나모양의 거대한 바위 상면에는 한글로 ‘대방광불화엄경’이라 쓰여 있다. 바위가 거대하고 윗면에 새겨있어 걸어가거나 차를 타고 가다보면 눈에 잘 띄지 않지만 높은 바위에 올라보면 글을 확인할 수 있다.

대방광불화엄경(회선암)
회선대 좌측편에 거대한 암반이 드러나 있고 조금 깊숙하면서도 바위 상층부에 ‘대방광불화엄경大方廣佛華嚴經’이란 한자가 바위에 각이 돼 있다. 앞의 대방광불화엄경은 한글인데 반해 이것은 한자로 새겨 있는 것이 특징이다. 글의 끝에는 화주化主 준기俊氣라는 이름이 쓰여 있는 것으로 보아 준기라는 이름의 스님 혹은 신심 있는 불자가 의뢰하여 새긴 것 같다.

관세음보살(회선암)
회선암바위 측면에 한글로 \'관세음보살\'이라 새겨있다.
도로가에 있어서 오가다 보면 볼 수 있지만 바위에 얇은 두께의 각이라서 자세히 찾아보아야 한다.

나무관세음보살(광풍뢰)
물이 바람을 만나 빛을 발한다는 광풍뢰 상류에 희게 보이는 바위에 한자로 새겨있다. 기계가 판 글씨처럼 반듯하게 새겨진 ‘관세음보살’ 은 작은 바위에 쓰여있으나 밑뿌리가 계곡에 박혀있어 태풍이 와도 떠내려가지 않고 버티고 있다.

나무미륵존불(음풍뢰)
물이 바람을 만나 노래를 부른다는 음풍뢰에는 거대한 바위에 나무미륵존불이라 새겨있다.

나무산왕대신南無山王大神
첩석대 옆쪽 산에 서있는 바위에 ‘나무산왕대신’이라 새겨있다. 산기도를 하시는 분들의 염원으로 새겨놓은 것 같다. 기도 하시는 분들은 아무 곳에나 이러한 글을 새기지 않고 기도발 잘 받는 명당(?)에 모시기 때문에 ‘나무산왕대신’이라 새긴 자리가 그런 길지가 아닐까 조심스레 생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