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류동계곡 바위에는 유난히 많은 불명호가 새겨져 있다. 대부분의 석문들이 불자나 선비의 이름이지만 간혹 스님의 발원으로 불명호를 각한 것도 보인다. 홍류동은 유가나 문인들의 성지였고 해인사는 스님과 불자들이 평생 한번은 와보고 가야하는 성지였기 때문에 순례하는 사람마다 각자의 원력을 담은 불명호를 많이 새겼으리라 생각된다.나모아미타불 나모미륵존불 비구니 회진
환경 스님의 ‘나무아미타불’이 새겨있는 구선암 바로 뒤에는 한글로 아미타부처님과 미륵부처님명호를 새겨 놓았다. 그 옆에는 ‘비구니 회진’이라 각이 돼 있어 스님의 발원으로 새겨놓은 것 같다.
나모아미타불2 신뒤자화
그곳에서 조금 아래쪽에는 조금 헤픈 한글로 나모아미타불이라 새겨있고 발원자로 ‘신뒤자화’라고 새겨있다.
나무아미타불
농산정 맞은편 바위벽에는 우암이 쓴 최치원 둔세시와 함께 수많은 이름들이 새겨있다. 그 중앙에 조선말 상궁인 ‘천일청’과 함께 한자로 ‘나무아미타불이’ 새겨있다.
나모아미타불
매표소가 있는 홍류문 직전 계곡 아래에 한글로 각이 되 있다.
〈환경스님 회고록〉에는 스님께서 20세(1907)에 새겼다고 기록돼 있다.
글자당 크기가 20 센티가 되고 가로 세로 크기가 420, 37센티이니 그 크기와 위용을 짐작할수 있으며 아미타의 오른쪽 획을 일필로 써서 크고 힘차게 표현되어 있다.
홍류동 계곡 구선암 아래쪽에는 평평한 바위에 시각형의 홈을 파고 그 안에 아주 작은 세필로 범어가 새겨있다.
자세히 보아야 ‘글씨다’ 싶을 정도의 작은 석문으로 새겨있는 범어는 축원을 발원하며 새겨놓은 것 같다.
아주 작은 글씨라서 정성이 많이 들어갔음을 알 수 있다.
‘비구니 연안’이라 새겨져 있고 천수경의 한 부분을 새겨 넣었다.
발원의 내용은 적지 않았지만 원이차공덕願以此功德 보급어일체普及於一切 라고 새겨진 부분은 선명히 보이고 뒷부분 아등여중생我等與衆生 당생극락국當生極樂國 동견무량수同見無量壽 개공성불도皆共成佛道 부분은 심하게 마모되어 해가 넘어갈 무렵 빛의 그림자를 잘 맞추어 촬영하면 희미한 석각의 글씨윤곽이 드러난다. 사바세계 중생들의 극락왕생을 발원하며 새긴 것으로 추정된다.
비구니比丘尼 연안延安
정법계주淨法界呪(법계를 맑히는 진언) 옴 남
호신주護身呪(몸을 보호하는 진언) 옴 치림
육자대명왕주六字大明王呪 옴마니반메훔
원이차공덕願以此功德 보급어일체普及於一切 아등여중생我等與衆生
당생극락국當生極樂國 동견무량수同見無量壽 개공성불도皆共成佛道
1496년 해인사 주지를 지낸 환경 스님 회고록에는 “회운晦雲 스님의 당부로 범서梵書 100여자나 되는 글씨를 홍류동 계곡 광풍뢰 위의 암벽에 글씨를 붙이고 각刻을 했다”는 기록이 있다. 광풍뢰 위쪽과 취적봉 윗부분 암벽에는 지금도 수많은 석문이 남아있다. 환경 스님의 기록과 같이 100여자의 범어는 발견하지 못했지만 취적봉 암벽에는 작을 글씨로 정법계주가 각이 되어 있다.
낙관이 새겨있지 않아 누가 썼는지는 알 수 없으나 수많은 사람들이 이름을 남기며 기복을 발원한 반면 법계를 맑히고자 하는 글쓴이의 정성은 엿보인다.
정법계주淨法界呪(법계를 맑히는 진언) 옴 남
옴 치림
구선암 옆에는 한글로 ‘옴 마니 반메훔’이란 진언이 새겨있다. 환경 스님이 새긴 것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