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7권 변상도에서는 변행외도, 우바라화장자, 바시라선, 무상승장자, 사자빈신비구니 선지식을 만난다.입법계품入法界品 삼십구지팔三十九之八
선재동자가 변행외도, 우바라화장자, 바시라선, 무상승장자, 사자빈신비구니 선지식을 만난다.
〈21> 변행외도선지식遍行外道善知識 : 진실행, 대지바라밀.
선재동자가 남행하면서 앞의 선지식들의 법문들을 일심으로 기억 하고 믿고 받들어 관찰하면서 여러 나라를 지나서, 해가 질 무렵 성에 들어가 상점, 골목, 네거리를 다니면서 무량도살라성無量都薩羅城의 변행외도선지식을 찾았다. 성 동쪽에 선덕善德이라는 산꼭대기에 광명이 환하게 비치는데 변행외도가 산 위에서 천천히 거닐고 있었다. 생긴 모습이 원만하고 위엄과 광채가 찬란하여 대범천왕으로도 미칠 수 없으며, 십천의 범천들이 호위하고 있었다. 선재동자는 절하고 합장하며 말하였다.
거룩하신이여, 저는 이미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내었사오나 어떻게 보살의 행을 배우며, 어떻게 보살도를 닦는지를 알지 못하나이다. 바라옵건대 말씀하여 주소서 변행외도가 대답하였다.
보살의 행에 편안히 머물렀고, 삼매의 문을 성취하였고, 신통의 힘을 성취하였고, 반야바라밀다를 성취하였노라. 세간의 갖가지 기술을 연설하여 온갖 공교한 기술 다라니 지혜를 갖추게 하며, 방편을 말하여 온갖 지혜의 길을 구족하게 하며, 모든 바라밀다를 말하여 온갖 지혜의 지위로 회향케 하며, 보리심을 칭찬하여 위없는 도의 뜻을 잃지 않게 하며, 부처님께 공양하고 착한 뿌리를 심으면 온갖 지혜의 과보를 얻는다 하고,지일체처보살행문至一切處菩薩行門을 법문한다. 온갖 법으로 중생들을 이익 되게 하고, 외도들을 조복시키는 법을 배우고, 보현대행普賢大行이 늘 충만하여 인다라망경계 무장애문과 십행十行 진실행까지 모두를 성취한다. 대승을 좋아하는 중생들을 위해서 갖가지 방편과 갖가지 지혜의 문으로 이익 되게 한다.
나는 다만 모든 곳에 이르는 보살의 행만 알뿐이다. 남행하여 광대국廣大國의 향을 파는 우바라화 장자를 찾아가서, 어떻게 보살의 행을 배우며, 어떻게 보살도를 닦는지를 물으라고 한다. 선재동자는 그의 발에 엎드려 절하며 하직하고 남행을 한다.
십회향법문十廻向法門
여기서 부터는 십회향 법문이 시작 된다.
〈22〉 우바라화장자선지식優婆羅華長者善知識 : 구호일체중생리중생상회향, 보시바라밀.
선재동자는 남행하여 광대국의 우바라화장자를 만나 모든 향과 향을 조화하는 법문,조화향법문調和香法門을 얻는다. 이 장자는 향을 잘 분별해 알고, 향을 조화해 만드는 법을 안다. 바르는 향, 사르는 향, 가루 향이 나는 곳을 모두 안다.
오직 모든 중생을 교화하고, 부처의 국토를 깨끗이 하고, 모든 부처님께 공양하고, 법의 참된 성품을 알고, 모든 보살의 공덕바다를 닦아 모으고, 모든 공덕을 닦아 행하여 물러가지 않고, 한 삼매의 문에 들어가서 모든 삼매문의 자재한 신통의 힘을 나타내고, 모든 법의 지혜광명을 얻어서 모든 부처의 법장을 보호하고 유지 한다는 법문을 한다.
모든 나쁜 버릇을 여의어 세상 탐욕에 물들지 않으며, 번뇌 마군의 오랏줄을 아주 끊고 지혜의 향으로 장엄하여 세간에서 물들지 않으며, 집착이 없는 계율을 구족하게 성취하며, 집착이 없는 지혜를 깨끗이 하고 집착이 없는 경계를 행하며, 모든 곳에 애착이 없고 마음이 평등하여 집착도 없고, 오직 부처님 법장을 보호하기를 발원하기를 지도한다. 향의 체는 작아도 온 세계에 향기가 가득하고 지비智悲와 생사열반과 염정染淨의 상념분별相念分別을 화합해 계정혜해탈지견향戒定慧解脫知見香을 이루어 생사열반이 다 자재함을 얻는다.
나는 다만 모든 향을 조화하는 법만 알뿐이다. 남쪽으로 가면 누각성樓閣城에 뱃사공 바시라婆施羅 선인을 찾아가서 보살이 어떻게 보살의 행을 배우며 보살의 도를 닦는지를 물으라 한다. 선재동자는 그의 발에 엎드려 절하며 하직하고 남행을 한다.
〈23〉 바시라선사선지식婆施羅船師善知識 : 불괴회향, 지계바라밀.
선재동자가 누각성을 향하여 길을 가는데, 길이 높고 낮음을 보며, 길이 평탄하고 험함을 보며, 깨끗하고 더러움을 보며, 굽고 곧음을 보았다.
뱃사공 바시라선지식은 성문 밖 바닷가 언덕 위에 있으면서 백천의 장사꾼들과 한량없는 대중에게 둘러싸여서 바다의 법을 말하며 부처님의 공덕바다를 법문 하고 있다. 그 앞에 나아가 발아래 절하고 법을 청하였다. 뱃사공 바시라 선지식이 말하였다.
그대는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내었구나. 나는 이 성의 바닷가에 있으면서 보살의 크게 가엾이 여기는대비당행법문大悲幢行法門행을 깨끗하게 닦았노라. 보리심을 일으키게 하고 보리의 원을 깨끗하게 하고, 크게 가엾이 여기는 마음을 견고하게 하고, 생사를 없애는 도를 닦게 하고, 생사를 싫어하지 않는 행을 내게 하고, 모든 중생 바다를 거둬주게 하고, 모든 공덕 바다를 닦게 하고 모든 법 바다를 비추게 하고, 모든 부처 바다를 보게 하고, 온갖 지혜 바다에 들어가게 하노라. 나는 여기 있어서 이렇게 생각하고 이렇게 뜻을 가지고 이렇게 모든 중생을 이익 되게 하노라.
바다에 대한 모든 것을 알고, 중생들을 이익 되게 하고, 중생을 위하여 닦는 보살의 도에 대해서 가르침을 준다. 중생들의 그릇을 잘 알아서 적지적소에 쓰이도록 인도하고, 큰마음으로 중생을 제도한 뱃사공이 되어서 중생을 인도한다는 일체지해一切智海의 법문, 크게 가엾이 여기는 법을 여기서 배운다.
나는 다만 크게 가엾이 여기는 대비당행법만 알뿐이다. 남쪽에 가락성可樂城에 무상승장자無上勝長者를 찾아가서, 어떻게 보살의 행을 배우며, 어떻게 보살의 도를 닦는지를 물으라고 한다. 선재동자는 발아래 엎드려 절하고 환희하여 울면서 하직하고 또 남행을 한다.
〈24〉무상승장자선지식無上勝長者善知識 : 등일체불회향, 인욕바라밀.
선재동자가 복덕과 지혜 두 가지로 장엄하고, 마음은 온갖 지혜의 성에 들어가서 보살의 도를 구하면서 남행하여 가락성에 무상승장자를 만났다.
무상승장자가 성의 동쪽에 크게 장엄한 당기幢旗, 근심 없는 숲 속에서 한량없는 상인들과 백 천 거사들에게 둘러싸여 있다. 법을 말하여 모든 교만을 아주 뽑고, 쌓아둔 것을 버리고 간탐한 때를 없애며, 마음이 청정하여 흐리고 더러움이 없게 하며, 항상 부처님을 보고 법을 받아 지니기를 좋아하게 하며, 보살의 행을 일으키게 하며, 보살의 지혜를 얻으며, 보살의 즐거운 욕망을 늘게 하고 있었다.
선재동자는 무상승장자가 대중에게 법문함을 보고, 몸을 땅에 던져 그의 발에 절하고거룩하신이여, 저는 선재입니다. 저는 선재입니다. 저는 일심으로 보살의 행을 구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보살의 행을 배우며, 어떻게 보살의 도를 닦나이까.법을 물었다.
무상승장자는 모든 곳에 이르는 보살이 수행하는 청정한 법문지일체처수보살행청정법至一切處修菩薩行淸淨法을 설한다. 무상승장자는 불佛과 똑 같아서더 이상 높은 것이 없는 최고의 뜻으로 인욕바라밀로 수승하여 일체 처에 보살행을 행한다. 부처님이 일체세계, 일체 중생에게 회향하듯이 무상승 장자도 그와 같이 두루 함을 말한다.
나는 다만 모든 곳에 이르는 보살이 수행하는 청정한 법문, 지일체처수보살행청정법만 알 뿐이다. 보살들의 한량없는 공덕이야 어떻게 알겠는가. 남쪽에 수나국輸那國 가릉가迦陵迦 숲 성에 사자빈신비구니獅子頻申比丘尼를 찾아가서 어떻게 보살의 행을 배우며, 어떻게 보살의 도를 닦느냐고 물으라고 한다. 선재동자는 발아래에 절하고 한량없이 앙모하면서 하직을 하고 또 남행을 한다.
〈25〉사자빈신비구니선지식師子頻申比丘尼善知識 : 지일체처회향, 정진바라밀.
※변상도에는 사師子로 되어 있는데 사獅자가 맞다. 오자인 듯하다.
남행하여 수나국 가릉가숲 성에 있는 사자빈신비구니를 만났다. 사자빈신비구니는 승광왕勝光王이 보시한 햇빛동산에서 법을 설하여 한량없는 중생을 이익 되게 하고 있었다.
수많은 십만보 사자좌獅子座를 보고 무량장엄을 갖추고 온갖 지혜를 성취하는 해탈문,성취일체지해탈법문成就一切智 解脫法門을 얻는다.
선재동자가 동산을 살펴보니, 만월 나무, 보부 나무, 화장 나무, 비로자라장 나무, 심왕마니보배 나무, 의복 나무, 음악 나무, 향나무 등 갖가지 과실이 구족하였고, 냇물과 샘과 못에는 칠보로 장엄되었고, 금모래가 깔린 팔공덕수가 가득히 찼으며, 우발라꽃, 파두마꽃, 구물두꽃, 분다리꽃들이 만발했다. 이 큰 동산에 여러 보배들이 가득 찼고, 비길 데 없는 향기가 풍기는 것이 제석천왕의 선법당善法堂과 같았다.
선재동자는 사자빈신비구니가 모든 보배나무 아래 놓인 사자좌에 두루 앉아 있음을 보았다. 몸매가 단정하고 위의威儀가 고요하며 여러 감관이 조화하여 큰 코끼리 같고 마음에 때가 없음이 깨끗한 못과 같으며, 구하는 대로 베풀어줌이 뜻대로 되는 보배와 같고, 세상 법에 물들지 않음은 연꽃과 같으며, 마음에 두려움이 없기는 사자왕과 같고 깨끗한 계율을 보호하여 흔들리지 않음은 수미산과 같으며, 보는 이마다 서늘케 함은 묘한 향과 같고, 여러 중생의 번뇌를 덜어줌은 설산에 있는 전단향과 같으며, 보는 중생의 괴로움이 소멸함은 선견약과 같고, 보는 이마다 헛되지 않음은 바루나 하늘과 같으며, 모든 착한 뿌리를 길러줌은 기름진 밭과 같았다.
사자빈신비구니가 설법을 하는데, 정거천, 대자재천, 범천무리, 타화자재천, 선변화천, 도솔천, 수야마천, 삼십삼천 하늘들과 모든 용왕들과 야차, 건달바, 아수라, 가루라, 긴나라, 마후라, 나찰들과 성문승, 연각승 등 대승을 믿고 좋아하는 무리들이 지혜의 광명법문을 듣고 있었다. 사자빈신비구니는 그들이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서 물러가지 않게 하였다. 선재동자는 온갖 지혜를 성취하는 해탈을 얻고, 한 생각에 모든 법을 두루 알면서도 모든 법이라는 분별을 내지 않으니 법이 환술과 같음을 여기서 얻는다.
나는 다만 온갖 지혜를 성취하는 성취일체지해탈법문만 알 뿐이다. 저 보살들의 공덕이야 어떻게 다 알겠는가. 남쪽에 험난국險難國 보장엄성寶莊嚴에 바수밀다婆須蜜多 여인을 찾아가서 보살이 어떻게 보살의 행을 배우며, 보살의 도를 닦느냐고 물으라한다. 선재동자는 그의 발에 엎드려 절하고 하직하고 물러나 또 남행을 한다.
선재동자는 남행을 하면서 선지식들의 위대함을 생각하기를선지식은 보살도를 성취할 원인이 되며, 바라밀다의 도를 성취할 원인이 되며, 중생을 거둬 주는 도를 성취할 원인이 되며, 법계에 두루 들어가되 장애가 없는 도를 성취할 원인이 되며, 교만함을 여의게 하는 도를 성취할 원인이 되며, 번뇌를 없애는 도를 성취할 원인이 되며, 여러 가지 소견을 버리게 하는 도를 성취할 원인이 되며, 갖가지 나쁜 가시를 뽑게 하는 도를 성취할 원인이 되며, 지혜의 성에 이르게 하는 도를 성취할 원인이 되며, 선지식들에게서 모든 착한 법을 얻고, 온갖 지혜을 얻는구나. 선지식은 보기도 어렵고 만나기도 어렵다고 생각을 하면서 길을 간다. 선지식을 친견하는데 고달픔을 내지 않고, 신심, 발심, 보리심을 내고 깨달음을 향해서 다음 선지식, 바수밀다 여인을 만나기 위해서 정진, 또 정진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