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smā piyaṃ na kayirātha piyāpāyo hi pāpako,
따스마 삐양 나 까이라타 삐야빠요 히 빠빠꼬
ganthā tesaṃ na vijjanti yesaṃ n\'atthi piyāppiyaṃ.①
간타 떼상 나 빗잔띠 예상 낫티 삐얍삐양
따라서 소중한 것을 만들면 안 된다. 소중한 것과의 이별은 참으로 불행하다.
소중한 것도 소중하지 않은 것도 없는 이들에게 얽매임은 없다. ②《법구경 211》
법구경 총 26장 가운데 16장은 ‘사랑하는 것(piya)’에 관한 것이다. 빠알리어 piya는 ‘사랑하는 것/사람’, ‘소중한 것/사람’으로 해석된다. 어떤 존재를 소중히 여기는 것이 무슨 잘못이겠는가. 소중히 여기면서 집착하게 되어 나 자신이 괴로워지는 것이 문제가 아니겠는가. 마음이 가는 것을 가까이 하다보면 소중하게 여기게 되고, 소중하게 여기는 것이 내 것이라 느끼면서 얽매이게 된다. 어느 날 어떤 방식으로든 그것을 잃게 되었을 때의 그 상실감은 또 어찌 하겠는가....
우리는 과거의 경험을 통해, 혹은 선지식이나 인생의 선배들을 통해 이러한 현상과 감정의 흐름을 알고 있다. 하지만 마음이 열리게 되는 그 시작점에서 그 ‘알고 있는 지식’은 발휘가 잘 되지 않는다. 그렇다고 마음을 닫고 살 수는 없지 않겠는가. 이미 소중하게 여기게 된 것을 훗날 집착의 원인이라 여겨 당장 마음에서 떠나보낼 수 있는 것도 아니지 않는가.
이런 저런 생각을 하던 늦은 오후, 새끼 고양이의 울음소리에 또 나가보았다. 어찌된 일인지 주차되어 있던 차 내부에 들어가 혼자 울고 있었다. 그 차 주인으로 보이는 아주머니와 대학생쯤 되어 보이는 아들이 나와 고양이를 구조하더니 아주머니가 그러신다. “어제 밤부터 자꾸 울어서 잠도 못 잤네요. 이 녀석은 어미를 잃었나보네요.” 그러더니 아들에게 묻는다. “우리가 데려다가 밥도 주고 키울까?” 하신다. 고양이를 구조할 때 좁은 틈새로 머리를 잡을 수밖에 없어 “고양아, 미안하다.”라고 말하던 착한 청년이 선뜻 그런다. “좋죠.” 나는 가슴을 쓸어내리며 나도 모르게 고맙다는 말을 하고 집에 돌아왔다.
그리고 내가 참 못났다는 생각을 했다. 온갖 고민만 하다가 고작 두 끼의 밥만 주지 않았던가. 혼자 그 작은 생명과 거리를 두면서 정을 주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쓰지 않았던가.
소중한 것, 사랑하는 것은 마음껏 소중히 하고 사랑하면 된다. 다만 때가 되면 놓을 줄 알면 된다. 보낼 줄 알면 된다. 그것이 진정 얽매임 없이 사는 길이다. 과거의 상처로 머뭇거리거나 경계를 할 것이 아니라, 과거의 경험으로 잘 알기 때문에 우리는 마음껏 사랑하면 된다. 그 사랑을 어떤 방식으로든 잃을 수도 있다는 것을 인지하면서 마음껏 사랑하되, 그 인연이 다하는 때가 오면 곱게 놓고 보낼 수 있으면 된다. 그 대상이든, 내 마음에서의 집착이든.
그렇게 나의 이틀간의 인연이 다하였다. 그리고 오늘밤도 이렇게 가을의 씨앗이 발아되며 깊어지고 있다...
-----------
①tasmā: 따라서. piyaṃ: 소중한 것을. na: ~아니다. kayirātha: 만들어야 한다. piyāpāyo: 소중한 것과의 이별은. hi: 참으로. pāpako: 불행하다. ganthā: 얽매임은. tesaṃ: 이들에게. na vijjanti: 없다. yesaṃ: ~하는 이들. n\'atthi: ~없다. piyāppiyaṃ: 소중한 것과 소중하지 않은 것이.
② 시이막조애是以莫造愛 애증악소유愛憎惡所由 이제결박자已除結縛者 무애무소증無愛無所憎(한역법구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