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 이한구 님
평소 템플스테이와 수련회를 경험하고 싶어서 인터넷 검색하던 중에 대한민국에서 역사가 깊고 국보급문화재가 많은 해인사 여름수련회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신청하면서도 저렴한 참가비에 교육내용 및 숙식이 부실하지 않을까하는 조금의 우려도 있었지만 열정이 깃듯 스님들의 강의에서 해인사와 사찰예절에 대해 많은 것을 알게 되었다. 힘든 교육 내용도 있지만 나의 인내심을 함양하는데 많은 도움을 주었다. 끝으로 제게 가르침을 주셨던 스님들께 감사드립니다.
1조 김영두 님
그동안 살아오면서 지닌 잘못된 습관을 찾고 고쳐보고 싶었다. 모든 프로그램이 좋았지만 특히 3보1배는 사회에서 전혀 경험하지 못했고 어떤 느낌일지 상상하지 못했는데 하고 나니 뭐라 설명할 수 없는 그 맑음과 기쁨에 참으로 만족했던 프로그램이었다. 1080배는 가장 힘들었다. 군생활 이후 처음으로 육체적인 한계를 넘어 ‘이러다가는 쓰러지겠다’는 위기감을 겪게 만든 프로그램이었다. 다시해보겠다는 도전 내지 시도가 당분간은 없을 것 같고 주말을 이용해 1000배씩 근처사찰에서 꾸준히 해서 몸과 마음이 더 견고해질 수 있도록 진행할 계획이다.
쉽게 얻을 수 있는 것은 인생에서 그다지 쓸모없는 것들이 아니고 오히려 독이 되는 것들이다. 하물며 자신에게 독이 되고 약이 되는 것을 찾고 스스로에게 적용하고 습관화시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에 대한 고리를 찾게 되어 기쁘다. 참회를 통한 반성이 미래의 약이 될 것이다. 그리고 다시 그러한 어리석음을 반복하지 않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그리고 습의사스님들께 감사드립니다.
1조 허정윤 님
해인사여름수련회는 세 번째 참가한다. 아쉬운 점은 특강이 작년과 같은 내용이어서 신선함이 떨어진다. 내년에도 똑같은 이야기 해 주실 건가요? 또 더운 날 암자순례와 등산이 어려웠다. 계곡 물놀이는 재밌었지만.
2조 박형준 님
불교신자이신 회사 사장님께서 직원들에게 매년 의무적으로 템플스테이를 체험할 수 있도록 지원을 해주십니다. 처음엔 ‘시간만 때우자’라는 생각으로 왔었으나 4박 5일이라는 프로그램을 수행하면서 무교였던 내가 이젠 불교로 귀의하고 싶다는 생각을 진지하게 할 정도로 유익했던 시간이었습니다. 그래도 1080배는 체력적으로 너무 힘들었지만 제 자신을 테스트할 수 있는 좋은 계기였습니다.
2조 박상혁 님
부처님을 신이라 생각하는 줄 알았는데 내가 부처임을 알고 다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스님들의 수행이 얼마나 고된지도 알게 되었습니다.
3조 윤진호 님
휴가를 맞아 정신적인 휴식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템플스테이는 정신적인 휴식과 나를 바로 잡을 수 있는 기회로 보였습니다. 특히 스마트 폰도 반납하고 외부와의 소통을 끊을 수 있어 좋았습니다. 사회에서 기자생활을 했는데 점점 ‘진실’은 보지 못하고 글을 쓰고 있는 제 자신을 발견했습니다. 저도 잘 알지 못하면서 글을 써야하고 말을 해야 한다는 점에 지쳐갔습니다.
발우공양을 포함해서 절에서의 공양은 제가 얼마나 사회에서 필요이상을 먹었는지 알았습니다. 가장 힘들었던 1080배는 무릎과 허리가 점점 아파오고 정신도 희미해졌습니다. 몸이 무겁다는 것을 어느 때 보다 체감할 수 있었습니다. 이를 동해 왜 비우고 살아야 하는지, 어떻게 비우면서 살아갈지 조금이나마 알게 되었습니다.
제인생의 터닝포인트가 되었습니다. 생활 습관부터 삶을 대하는 마음가짐까지 바꿀 수 있었습니다. 사회에 나가서 이곳에서 배운 것을 잊지 않도록 수양할 것이고 주기적으로 수련회에 참여하겠습니다.
3조 신혜섭 님
해인사를 한 번도 와 본적이 없어서 꼭 와서 대장경을 보고 싶었고 나태해진 나를 되돌아보려고 왔다. 암자를 돌아보고 1080배도 다 같이 하니 수월해서 좋았다. 다만 1080배를 하고나서 쉬기보다 짧게라도 참선을 해서 정리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첫날 어색하기도 해서 오리엔테이션을 좀 더 해주어도 좋을 것 같다. 또 조를 나눴지만 특별히 조별로 무언가를 하지 않아서 아쉬웠다.
하지만 법보사찰이 잘 유지되고 있어 기쁘다. 요즘 딱히 무엇인가 안 되는 일은 없었지만 또 되는 일도 없는 시기였는데 다시 나를 되돌아 볼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다.
3조 김명주 님
명분은 거창하게 정신수련이지만 사실은 그 동기가 굉장히 충동적이었다. 휴가계획 중 어머니의 권유로 바로 신청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등산 후 계곡에서 물놀이하고 감자와 수박을 먹는데 행복했다. 하지만 제일 힘든 건 1080배. 전날 3보1배로 무릎쪽 피부가 부딪혀 쓰렸다. 평소 운동부족이 더해져서 표정관리가 안되고 이가 딱딱 부딪히며 입이 덜덜 떨렸다. 사실 아픈 것만 아니었다면 괜찮은 프로그램이었지만 그놈의 통증과 떨리는 입이 그 좋은 프로그램의 장점을 덮어버렸다.
1080배랑 3보1배를 제외하면 힘들고 피곤해도 꽤나 견딜 만 했다. 다만 당분간은 절하라고 하면 안할 것 같다. 덧붙여 끝날 때까지 변하지 않을 한 생각이 있다.
‘나는 수행할 인간이 진짜 못되는 구나!’
3조 최지원 님
잠시라도 모든 것을 잊고 내려놓고 비우며 마음의 동요 없이 평화와 고요함을 찾고 싶었다. 팔만대장경 관람과 암자순례 그리고 법정스님 영상을 시청하며 스스로를 되돌아 볼 수 있어 좋았다. 그러나 1080배나 3보1배는 평상시 했더라면 힘들지 않았을텐데 수련회 프로그램에서 처음 경험하다보니 어려운 것 같다.
마음을 비우고 내려놓는 것이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했다. 수련회를 통해서 깨닫고 느낀 것은 내 마음을 스스로가 흔들림 없이 잘 추스르고, 욕심과 욕구를 지금보다 더 많이 내려놓고서 선악에서 선을 선택하며 긍정적인 사고로 살아간다면 지금 이 순간처럼 고요한 마음을 유지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좋았다. 해인사는 거리가 멀어 자주 오지는 못해도 가까운 사찰에 가서 마음이 흔들릴 때 기도를 열심히 하면 마음의 고요함을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3조 임정은 님
몇 년 전 어머님이 힘드셨을 때 해인사여름수련회를 다녀오시고 마음가짐이 달라졌고 함께한 법우들과의 만남도 좋으셨다며 추천해 주셨다.
특히 특강이 기억에 남는데 스님께서 고려청자안의 새를 꺼내어 보라 하신 것이 인상적이었다. 그리고 참선이 처음이어서 힘들었지만 생각과 인연을 맺은 사람들에 대한 생각을 정리할 시간이 주어져 좋았다. 하지만 1080배는 체력적으로 힘들어 수를 다 채우지 못한 것이 마음에 남는다. 그래도 절하면서 내가 받은 상처, 지난 날 삶의 조각들이 떠올라 순간 울컥하기도 했다. 이전에도 다른 곳에서도 느낄 수 없었던 낯설지만 인상적인 순간들이었다.
사람은 쉽게 변하진 못하겠지만 나름의 작은 깨달음도 얻고 간다. 거창하진 않지만 공기좋은 산 곳에 좋은 사람들과 함께 할 수 있는 것 그 자체가 나름 괜찮은 경험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