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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장전寶藏殿 주련柱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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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사굴深蛇窟 - 수월 권상호 2014년 08월 390호
七重寶樹圍金界칠중보수위금계 일곱 겹의 보배로운 나무는 극락세계 에워싸고
一點閒燈伴白雲일점한등반백운 한 점의 고요한 등은 백운과 짝하였네.
簇簇法雲生片刹족족법운생편찰 뭉게뭉게 법운은 작은 절을 지어내고
霏霏花雨散諸峰비비화우산제봉 부슬부슬 꽃비는 모든 산봉우리에 흩날린다.
己無踪跡到人間이무종적도인간 이미 자취 없이 인간 세상에 이르렀고
却指容顔非我相각지용안비아상 지금 이 얼굴도 본래의 내 모습이 아닌걸.
香裊金爐花放鉢향뇨금로화방발 향은 금로에서 피어오르고 꽃은 발우에 피는데
海日蟠桃開壽域해일반도개수역 바다에 솟는 해 같은 반도가 장수 세상을 여는구나.

이 게송은 보장전의 위엄과 아름다움, 오묘함과 신비감을 노래한 것이다. 보장전寶藏殿은 사찰의 보배를 수장해 놓은 집이므로 사찰 박물관(temple museum)이라 할 수 있겠다. 의미상으로 보면 성보박물관聖寶博物館과 차이가 없어 보인다. 보배 중의 보배는 아무래도 보장전의 유물보다도 중생의 괴로움을 구제하는 부처님의 가르침과 깨달음에서 오는 법열法悅일 것이다.
1, 2행은 대구로 이루어져 있다. 금계, 곧 아름다운 극락세계의 모습과 부처님의 밝은 지혜를 칭송하고 있다.
3, 4행 역시 대구로 부처님의 지혜로운 가르침, 곧 법운法雲은 상승의 이미지로, 깨달음에서 오는 기쁨, 곧 화우花雨는 하강의 이미지로 나타나 있다.
5, 6행에서는 공空을 노래한 것으로 보인다. 우리는 본래 자취마저 없는 곳에서 왔고, 지금의 이 모습도 무상하기는 마찬가지다.
마지막 7, 8행에서는 해탈解脫에서 오는 기쁨과 극락의 영원성을 감동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삼천 년 만에 한 번씩 열매를 맺는다는 신선계의 반도蟠桃가 등장하는 것은 불교의 수용적 자세를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