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añ ce nādhigaccheyya seyyaṃ sadisam attano
짜란 쩨 나디갓체야 쎄얌 싸디쌈 앗따노
ekacariyaṃ daḷhaṃ kayirā n’atthi bāle sahāyatā.①
에까짜리얌 달함 까이라 낫티 발레 싸하야따
더 낫거나 자신과 비슷한 이를 다니면서 만나지 못하면,
단호히 혼자 다녀야 한다. 어리석은 자와는 사귀지 말라.②《법구경 61》
sace labhetha nipakaṃ sahāyaṃ
싸쩨 라베타 니빠깜 사하얌
saddhiṃcaraṃ sādhuvihāridhīraṃ
쌋딤짜람 싸두위하리디람
abhibhuyya sabbāni parissayāni
아비부야 쌉바니 빠릿싸야니
careyya ten’attamano satīmā.③
짜레야 떼나따마노 싸띠마
만약 총명하고 함께 다닐 만하며
훌륭하게 살고 현명한 친구를 만나거든,
어떤 어려움도 이겨내고는
[항상] 깨어있으면서 기쁘게 그와 함께 다니라.④《법구경 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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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carañ = caraṃ: 다니는. ce: 만약 ~하면. nādhigaccheyya: 만나지 못하면. seyyaṃ: 보다 나은. sadisam: 비슷한. attano: 자신과/자신보다. ekacariyaṃ: 혼자 다니는 것을. daḷhaṃ: 단호히. kayirā: 해야 한다. n’atthi: 없다. bāle: 어리석은 자와. sahāyatā: 사귐은.
②학무붕류學無朋類 부득선우不得善友 영독수선寧獨守善 불여우해不與愚偕(한역법구경)
③sace: 만약 ~하면. labhetha: 얻으면, 만나면. nipakaṃ: 총명한. sahāyaṃ: 친구를. saddhiṃcaraṃ: 함께 다니는, 함께 사는. sādhuvihāridhīraṃ: 훌륭하게 살고 현명한. abhibhuyya: 이겨내고는. sabbāni: 모든. parissayāni: 어려움을. careyya: 다녀야 한다. tena: 그와 함께. attamano: 기뻐하는. satīmā: 알이차리는.
④약득현능반若得賢能伴 구행행선한俱行行善悍 능복제소문能伏諸所聞 지도부실의至到不失意(한역법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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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들을 읽고는 나는 찬물에 끼얹어진 듯한 느낌을 받았다. 나비와 개는 금세 잊었다. 그리고 밥을 챙겨먹고는 그날 정한 분량의 번역을 위해 사전과 다시 씨름하기 시작했다. 나의 치열한 일상으로 돌아갔다는 말이다. “친구”라는 주제의 법구경 시에서 나는 아이러니하게도 서둘러 수행의 길을 가야함을 느꼈다. 내게 있어 수행은 그 당시 내가 작업하던 번역이었다.
“친구”나 “동행”이라는 같은 주제, 다른 관점을 말하고자 함이 아니다. 내 눈앞에서 벌어진 광경을 내 주관대로 해석하여 정확하지 않은 감정에 매몰되어 있던 적이 얼마나 많았던가. 내가 나비가 되어보지 않고서 어찌 나비의 날갯짓을 이해할 수 있겠으며, 밥을 남긴 개가 배가 덜 찼는지 어찌 알겠는가. 또한, 나비의 날갯짓이 안타깝다고 하여 배고픈 작은 새를 탓할 수도 없지 않겠는가. 붙들고 있다한들 해결될 일이 아니었다.
기억의 잔상들은 간혹 감정의 고리를 붙들고 나를 놓아주지 않는 때가 많다. 그래서 정작 해야 할 일들을 망각하게 만들곤 한다. 놓고 있던 정신을 바로 한 번에 붙잡아 주는 것이 내 곁에 있는 지 한 번 돌아보자. 있는가? 법구경을 펼쳐야 하는 이유가 이런 것이다. 현명한 친구를 만나야 하는 이유가 이런 것이다. 훌륭한 스승을 찾아다녀야 하는 이유가 이런 것이다. 나의 모든 우문愚問에 답을 얻고자 함이 아닌, 내 질문이 우문임을 자각하고자 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