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장석 문양이 있는 경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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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경이야기 - 성안┃팔만대장경 보존국장
2014년 05월 387호

해인사 고려대장경에는 경을 돋을새김후 손잡이 부분의 역할을 하는 마구리를 달았다. 이 마구리는 경판보다 1.5에서 2cm가 두꺼워서 경판이 서로 부딪히는 것을 방지하는 기능을 한다. 대장경판의 수가 81,258장이 되어서 경판을 판가에서 뽑기 전에 무슨경에 몇 번째 장인지를 마구리 손잡이의 양면에 음각으로 표시하였다. 안동에 있는 한국국학진흥원에는 많은 목판을 수집하여 보존 및 관리를 하고 있다. 해인사의 장경판전과 비슷한 장판각이라는 목판을 보관하고 있는 곳을 방문하여 마구리를 살펴보면 해인사 고려대장경판과 같이 음각으로 몇 번째 목판인지를 표시하지 않았다. 현재 우리나라에 남아 있는 많은 목판을 조사하여도 안동의 장판각과 거의 같다고 본다. 이 마구리의 손잡이를 튼튼하게 고정하기 위하여 다시 구리로 만든 장석을 이용하였다. 장석의 모양은 T자형으로 마구리의 네귀퉁이를 고정하였으며, 이 때 사용된 장석의 성분을 국립문화재연구소에 의뢰하여 조사하여 보니 구리의 순도가 99,6% 이상이 되었다. 장석을 고정하기위하여 다시 못이 사용되었는데 못의 성분도 순철이며 소량의 망간이 녹을 스는 것을 방지하며 고탄소강의 역할을 한다고 하였다. 이러한 튼튼한 장석에 이름을 알수 없는 장인은 대장경판을 더욱 아름답게 표현을 하고 싶어 하였다. 그래서 아름다운 문양을 장석에 수 놓게 되었다. 문양을 살펴보면 식물 문양 같기도 하고 구름 문양 같기도 한 것이, 뻗어나가는 것처럼 또는 뭉게뭉게 피어오르는 것처럼 표현되어 있다. 이는 지상의 특정한 어떤 생물 또는 사물을 본 뜬 것이 아니라, 바탕자리(불성)에서 피어오르는 생명의 기운(신비한 기운)을 문양화 한 것이라고 한다. 마치 바다에서 수증기가 피어오르듯, 진여불성의 자리에서 에너지(불성의 입자 또는 기운)가 피어오르는 형상을 문양화한 것이 불교미술에서 보는 모든 문양의 요체라고 한다. 이 경판은 아비달마순정리론으로 경판의 수는 1030판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668번째 목판으로, 대장도감에서 판각되었고 마구리에는 함차가 의(意)함이며 사십구권 팔장 구장으로 표시되어 있으며, 해인사 수다라장 87판가 4층 32번째 판가에 있다. 아비달마순정리론은 세친의 구사론과 함께 아비달마 논서에서 아주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