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 paresaṃ vilomāni, na paresaṃ katākataṃ
나 빠레쌍 윌로마니, 나 빠레쌍 까따까땅
attano va avekkheyya katāni akatāni ca.
아따노 와 아웨케야 까따니 아까따니 짜
남의 잘못이나 남이 [하지 말아야 하는데] 한 일과 [해야 하는데] 하지 않은 일을 살피지 말고,
다만 자신이 [하지 말아야 하는데] 한 일들과 [해야 하는데] 하지 않은 일들을 살펴야 한다. 《법구경 50》
남에 대한 부정적인 관심은 순수한 애정에서 왔을 리 만무하다. 그렇기 때문에 상대의 허물 찾는 것도 모자라 그 허물을 들추어 제 3자에게 보이고 말하는 일도 서슴지 않을 때가 많다. 다음의 법구경 시가 이 내용을 함축하고 있다.
sudassaṃ vajjam aññesaṃ attano pana duddasaṃ
수다쌍 왓잠 안예쌍 아따노 빠나 둗다쌍
paresaṃ hi so vajjāni opunāti yathā bhusaṃ,
빠레쌍 히 쏘 왓자니 오뿌나띠 야타 부쌍,
attano pana chādeti kaliṃ va kitavā saṭho.
아따노 빠나 차데띠 까링 와 끼따와 싸토
남들의 허물은 보기 쉬우나, 자신의 허물은 보기 어렵다.
그는 남들의 허물을 마치 겨를 까부르듯 폭로하지만,
자신의 허물은 마치 교활한 사기꾼이 나쁜 패를 감추듯 감춰버린다. 《법구경 252》
사람들을 만나면 묶여있던 수다가 풀리며 많은 말을 하곤 하는데, 어떤 모임에서는 마치 ‘남에 대한 관찰 결과 보고서’와 같은 것을 듣고 또 말하는 때가 더러 있다. 일상이라는 다리를 건너면서 내가 내딛는 한 발 한 발을 보지 않고, 남들의 걸음걸이나 신발에 묻은 때를 찾고 있지는 않았는가. 우리의 마음도, 일상도 이미 누군가에게 원치 않게 ‘무료 대여 중’이었던 것은 아닐까. 달갑지도 않고 실체도 없는 세입자에게 말이다.
남의 잘못을 살핀다 하여 내 삶이 깨끗한 것도, 깨끗해지는 것도 아니며, 남의 허물을 들추어 폭로한다 하여 내 삶이 청정한 것도, 청정해지는 것도 아니다. 남에게 향해있느라 내버려둔 내 일상에 관심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 내 마음을 챙겨보는 것은 어떨까. 원치 않게 ‘무료 대여 중’이던 마음과 일상에 주인이 들어가야 할 때가 바로 지금이다. 자신의 일상과 마음을 세심하게 살피는 이라면 남의 허물을 쉽게 말할 여유도, 이유도 없을 것이다.
부처님 전에 합장하고 서서 느꼈던 그 온화함, 신년 해돋이를 보며 가슴 벅차하던 그 순수함, 정월 대보름달을 보면서 소원 빌던 그 간절함, 이런 마음으로 3월의 일상을 잘 채워가기를 다시금 희망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