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호 보기


해인사에서 보낸 제주소년의 겨울방학

이전 게시물 다음 게시물
이달의 이야기 - 강창효┃제주 중문고등학교 2학 2014년 03월 385호

해인사에 온 이유는 난 어머니의 말을 잘 안 듣고 사고를 많이 쳤기 때문이다. 그래서 어머니는 나에게 해인사를 가라고 하셨고, 난 그 말씀을 따라야했다. 2013년 여름에 자원봉사와 여름수련회를 참가했다. 고등학교 1학년 때였다.
절에 처음 와 본 나에겐 너무 낯설고 아는 사람도 없기 때문에 적응하기가 엄청 힘들었다. 하지만 반성도 많이 하게 되었고, 나름대로 잘 해보려고 절도 했고, 다른 사람들과 친해지려고 노력했다. 내가 이곳에 와서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처음엔 몰랐다. 하지만 차차 시간이 지나면서 내가 할 일이 생겼고 일을 열심히 했다. 그 일은 후원을 도와 자원봉사를 것이다. 공양간(밥을 먹는곳)에서 설거지와 그릇정리, 그릇 닦기, 수저 정리 등을 한다. 그리고 자원봉사하는 처사님과 보살님에게 내가 먼저 다가가 말을 건네며 친하게 지냈다. 그러면서 난 더 성숙해졌다.
그리고 시간이 날 때는 그 주변에 있는 암자인 금강굴과 길상암 등을 다녔다. 시간이 흐르고 학교 방학이 끝날 때 쯤 다시 제주도로 왔다.
확실히 이젠 절이 편해진 것 같기도 하다. 집에 있을 때 마다 문득 해인사를 떠올린다.
그 여름의 추억들을 생각하며 웃기도 한다. 방학마다 가고 싶고, 친구들이랑도 놀고 싶은데
왜 내가 절에 가고 싶은지 모르겠다. 그 이유는 해인사의 매력에 빠진 것 같다. 절에서 더 좋은 추억과 좋은 일 그리고 재미있는 일이 있었기에 내가 또 가고 싶은 게 아닐까?

그래서 2013년 겨울방학에 한번 더 해인사를 가기로 마음을 먹었다. 사촌동생인 병준이도 온다고 한다. 이제 중학교 2학년인 병준이는 개구쟁이이다. 그리고 적응을 잘 하는 아이이다. 난 학교 방학이 늦어서, 병준이가 먼저 해인사에 가 있기로 했다. 내심 불안했지만 좋은사람들이 많고 적응을 잘하는 병준이기 때문에 충분히 나는 적응을 잘 할거라 믿고 있었다.
나는 이번 겨울에 와서도 별 무리없이 보살, 처사님에게 말을 내가 먼저 건내면서 친하게지내었고 아는 분들도 많이 생겨서 말하기도 편하였다. 해인사의 겨울은 춥기도 하고, 별도많고, 활동하기에 어려움 있었지만 나름대로 겨울도 나쁘진 않았다.
지금 2014년 2월 19일. 내가 해인사에서 제주도로 온 지 거의 3주차가 다되어간다. 항상 마음이 답답하고 머리가 복잡할 때 해인사를 생각하며 마음을 다잡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