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안거 용맹정진 참가 소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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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사대 - 현각┃해인사승가대학 1학년
2014년 02월 384호
동안거가 한창인 해인총림 에서는 매서운 추위 도 두렵지 않은 뜨거운 열기가 이곳 강원에서는 한참이다. 그것은 다름 아닌 학인스님들의 곧 다가올 용맹정진에 대비한 몸 풀기가 한참이기 때문이다.
진행을 맡은 스님의 구령에 따라 요가의 힘든 자세를 하다보면 이마에 송골송골 땀방울이 맺힌다. 그래도 이시간이 싫지는 않은 표정이다. 저마다 힘들지만 다들 잘 따라한다. 아마도 다가올 일주일간의 철야정진에 모두들 긴장하고 있음이겠지….
자 드디어 이 해의 마지막 날인 12월31 새벽의 찬 기운과 함께 어제미리준비해둔 각자의 좌복 을 들고 상선원인 소림선원으로 모두들 이동을 해서 좌복 을 펼치고 자리에 앉으니 비상한 기운이 감돈다. ‘일주일간 용맹정진 잘 해서 깨달음을 얻어야지! 너무나 큰 기대일까?’ 치문 반 스님들 눈동자가 더욱 또렷해지는 순간이다.
따악…드디어 열중스님의 죽비소리에 입정에 든다. 순간 70여명이 앉아 있는 곳 이라는 생각이 안들 정도로 이곳 해인사 소림선원은 적막감이 감돈다. 나는 죽비소리와 함께 고요한 침묵에 들어간다. “이뭐꼬? 이뭐꼬?.” 나의 화두는 잠시뿐 어느새 번뇌의 깊은 물결 속으로 빠져든다. 별의별 생각들이 나의뇌리에 한가득, 그러다 초발심자경문의 무시습숙無始習熟한 애욕에치愛慾恚癡가 전면의지纏綿意地하여 잠복환기暫伏還起… 그렇다 나의 번뇌 망상에는 아직도 저 무시로 익히고 익혀온 나의 탐․진․치 삼독심이… 아! 난 언제나 이런 것들로부터 자유스러워질 수 있을까?
따악 죽비소리에 깨어난 나는 경행 속에서 가다듬는다.
얽히었던 애정 끊고 삼계고해 뛰어나서… 아침예불시 이산 연 선사의 발원문 속에서 그 답을 찾는다. 이런 때에 물러서지 아니하고 오래오래 하다보면 자연정혜원명自然定慧圓明하야 견자심성見自心性하리니 라고 말씀하신 지눌知訥조사스님의 말씀을 새기며 다시 따악…죽비소리에 좌복에 앉는다.
아 나는 얼마나 행복하단 말인가!
이많은 대중들과 함께 이렇게 좋은 자리에 앉아서 좋은 수행을 하고 있다는 이 자체 길이 만나기 어렵다는 생각과 다행스런 마음과 행복한 마음을 품으면 끝내 물러서지 않으리니… 간절히 모름지기 힘쓸지어다. 비록 일주일간 신체적으로는 고달프고 힘이 든 것도 사실이지만 용맹정진은 우리 초심 수행자에겐 꼭 필요한 나 자신을 찾는 여행으로의 시작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