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권 변상도는 여래출현품如來出現品의 마지막 변상도에 해당한다. 여기서는 부처님의 행에 대한 설법을 금시조의 비유로 묘사했다.
오른쪽에는 비로자나 부처님과 협시보살들이 묘사되어 있으며, 왼쪽에서는 매우 힘차고 활발하게 비행하면서 용을 낚아채고 있는 암수 두 마리의 금시조가 화면을 가득 채우고 있다.
증성중회證成衆會 모든 대중들이 모여 법회를 이루는데 금시조왕유金翅鳥王諭는 금시조의 묘사로 용맹한 두 날개로 바닷물을 쳐서 용을 잡아가는 것처럼, 부처님도 지止와 관觀의 두 날개로 나고 죽는 생사生死에 사랑의 바닷물을 쳐서 여래의 무애행에 안주하게 한다는 10무진경계와 10무량수행의 성정각, 법륜, 열반, 이익 등을 설한 가운데 금시조비유로 묘사하고 부처님의 수행에 대해서 설하고 있다.
마치 금시조가 허공에서 돌아다니면서 청정한 눈으로 바닷속 용왕들의 궁전을 살펴보고 용맹한 힘으로 좌우의 날개를 뽐내며 바닷물을 쳐서 두 쪽으로 헤치고 암용과 숫용의 목숨이 다한 것을 골라서 움켜간다. 걸림 없는 행에 머물러 있으면서 청정한 부처님 눈으로 법계궁전 안에 있는 모든 중생을 살펴보고 미리 선근을 심어 성숙하였거든 여래가 용맹한 10가지 힘을 떨치어 금시조의 두 날개와 같은 지止와 관觀으로 중생들의 온갖 허망한 생각과 희롱의 말을 끊어 버리고, 여래의 분별없고 걸림 없는 행에 머물게 한다.
10가지 무량한 정각이 있는 것은 출현보제出現菩提의 원행을 수행하여 정각을 이루는 만행에 대한 법을 설하고 보리를 얻었으면 전법하고 안주하여 열반에 든다 하였다.
법신의 참마음은 자기의 일이니, 여래의 선근이 헛되지 않듯이 모든 부처님 이름이 보현으로 통하는 것은 법신의 근본된 성性이 스스로 청정한 보광명지로 부터 일어나 온갖 차별 행을 일으키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도를 구함에 마음을 가질 뿐 결과를 먼저 구하지 말아야 할 일이다. 보현행으로 여래의 출현을 감득하는 것은 여래는 생사가 아니고 다만 출현할 따름이다.
제2 보광명전으로부터 10신을 설해 부동지불로서 초신수初信首를 삼고 무애지불 등 부처님에 나아가 10종지를 닦아야 비로소 여래를 출현함으로 여래출현품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