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1월에 삼천배를 하러 해인사에 간다고 하니 주변의 많은 이들이 힘들게 삼천배를 왜 하느냐고 묻습니다.
말주변이 없는 저는 시원하게 설명을 하지 못합니다.
글쎄요. 삼천배는 왜 할까요.
부처님께 삼천배의 예배를 올리면, 안되는 일도 다 성취되고 온갖 소원이 펑펑 다 이루어지는 것일까요.
그렇게만 된다면 삼천배가 아니라 삼만배인들 못하겠습니까.
소원이 다 이루어진다는데.
그러나 삼천배를 봉행하기 전에 부처님께 발원하기를,
“제가 이제 발심하여 예배하옴은 제 스스로 복 얻거나 천상에 나며 성문연각 보살 지위 구함 아니요 오직오직 최상승을 의지하옵고 아뇩다라삼보리심 냄이오이다. 원하오니 시방세계 모든 중생이 함께 같이 무상보리 얻으지이다.”
세상에 이보다 더 장엄한 발원이 또 있을까요.
삼천배 예배 공덕을 제스스로 복얻으려고 함이 아니라 시방세계 모든중생이 함께같이 성불하기를 발원하였습니다.
그래도 중생심에 나에게 공덕이, 복이 조금이나마 오고 소원성취가 되면 좋겠다고요.
대구 칠곡 불광사 관암주지스님께서 12월 초하루 법회에서 하신 법문을 일부 옮겨봅니다.
“ 꿈은 반드시 이루어진다는 신념처럼, 내가 하는 기도에 부처님은 언제나 나와 함께하여 분명히 응답하며 성취의 가피력을 보낸다는 믿음과 설령 아직 가피의 인연을 맛보지 못했다 하더라도 내가 애써 지은 기도와 공덕은 사라지지 않고 반드시 어딘가에 씨앗으로 자라나고 있다는 확고한 믿음이 우선 필요합니다. 다음은 간절함, 지극함, 평온함으로 흔들림 없는 꾸준한 기도의 시간이 흘러야 합니다.”
2004년 1월 처음으로 삼천배 정진을 한 수련동문회 법우님들이 방장 큰스님을 친견하기 위해 퇴설당으로 갔습니다.
퇴설당 마당에는 하얀눈이 덮여 있었지만 개의치 않고 큰스님께 삼배의 예를 올렸습니다. 그리고 큰스님의 법문을 듣기 위해 모두 귀를 쫑긋하고 있었습니다.
잠시 침묵이 흐르고 큰스님께서 대중들을 보시고 말씀하셨습니다.
“삼일수심三日修心 은 천재보千載寶 요, 백년탐물百年貪物 은 일조진日朝塵이라, 삼일닦은 마음은 천년의 보배요, 백년을 탐한 재물은 하루아침의 티끌이니 마음공부를 열심히 잘 하시길 바랍니다.”
10년 전 큰스님의 짧은 법문은 아직도 잊혀지지 않습니다.
또 몇해전 삼천배 정진후 만나뵌 은사스님께서
“수행은 모름지기 우물에 눈을 퍼 담듯이 해야 한다. 우물에 눈을 아무리 퍼 넣어도 눈을 채울 수 없듯이 하염없는 정진을 하여야 한다. 삼천배를 하였다는 생각조차도 하지 말고 삼천배를 하였다는 상도 내지 말고 오로지 우물에 눈을 퍼 넣는 심정으로 공부하여야 한다.” 는 가르침을 주셨습니다.
삼천배를 하였다는 생각도 하지 말고, 상도 내지 말고, 복도 바라지 말고 오로지 보현보살의 열가지 큰 행원을 닦아가는 삼천배 수행정진이 되기를 소원해 봅니다.
첫째는 모든 부처님께 예배하고 공경하는 삼천배.
둘째는 부처님의 덕행을 찬탄하는 삼천배.
셋째는 여러 가지로 공양하는 삼천배.
넷째는 지은 허물을 참회하는 삼천배.
다섯째는 남이 짓는 공덕을 같이 기뻐하는 삼천배.
여섯째는 설법해 주기를 청하는 삼천배.
일곱째는 부처님이 세상에 오래계시기를 청하는 삼천배.
여덜째는 부처님을 본받아 배우는 삼천배.
아홉째는 항상 중생의 뜻에 따르는 삼천배.
열째는 지은바 모든 공덕을 널리 회향하는 삼천배를 ..,
2015년 1월 둘째주 토요일 18시 30분 보경당에서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