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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부전冥府殿 주련柱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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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사굴深蛇窟 - 수월 권상호 2014년 02월 384호

掌上明珠一顆寒장상명주일과한
自然隨色辨來端자연수색변래단
幾回提起親分付기회제기친분부
闇室兒孫向外看암실아손향외간

손바닥 위의 한 알의 밝은 구슬 차갑지마는
저절로 빛깔 따라 분별이 뚜렷하구나.
몇 번이나 들어 보이며 친히 알려주려 했건만
미혹한 중생은 바깥만 내다보네.

갑오甲午 청마靑馬의 해가 밝았다. 나이를 먹는다는 것은 죽은 뒤에 이생의 삶을 심판받을 명부冥府가 조금씩 가까워온다는 말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달에는 해인사海印寺 명부전冥府殿 주련 내용을 자유로운 예서체로 써 본다. 이 주련은 칠언절구七言絶句의 엄격한 근체시 형식을 따르고 있으며, 출전은 <석문의범(釋門儀範)>이다.

‘명주明珠’는 마니摩尼라는 보주寶珠로, 흐린 물을 맑게 하고 불행과 재난을 물리치는 공덕이 있으며, 밝은 빛으로 인과因果를 자세히 보여준다. ‘암실暗室’은 지옥을, ‘아손兒孫’은 어리석은 지옥중생을 가리킨다. ‘향외간向外看’이란 어리석은 중생이 시선을 다른 곳으로 돌림을 비유한 말이다. 지옥문전에서 이런 중생을 위해 자비심을 펼치고 계신 지장보살님의 공덕을 생각나게 하는 주련 내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