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인사는 자랑스러운 한국불교의 문화유산이자 세계기록유산인 팔만대장경을 지켜내고자 하는 모든 국민들의 발원을 모으고 나아가 인류의 평화와 안정을 발원하는 호국 팔만대장경 수호 정대불사를 매년 음력 3월 9일과 10일 양일간에 봉행한다. 정대頂戴란, 정수리 위에
올려 놓는 것, 머리에 얹는 것을 의미하며, 정대불사頂戴佛事란, 부처님의 올바른 가르침을 되새겨서 부처님 가르침대로 살겠다는 서원을 담아 대장경판을 머리에 이고 해인도海印圖를
따라 도량을 도는 의식을 말한다. 해인도는 의상 스님께서 화엄경의 깊은 뜻를 보인 그림으로 법성도, 법계도, 법도장, 화엄일승법계도, 법계도서인이라고도 한다. 의상 스님은 해인도에서 어려운 화엄사상을 짧고 쉽게 7자로 된 30구절 210자로 축약한 게송을 만들었다.
정대 의식은 예수재 등의 재 의식 또는 수계의식이 끝날 무렵에 행하기도 하며, 독자적으로 정대 행사만을 행하는 경우도 있다. 다른 의식이 수반될 경우에는 단순히 대장경을 머리에 정대하는 것으로 끝내기도 하고, 정대 의식이 주가 되는 행사에서는 경전을 머리에 이고 독경을 하면서 도량을 돌기도 한다. 일반적인 사찰에서는 대장경 경판 대신에 ≪금강경≫, ≪법화경≫, ≪화엄경≫ 등의 인경된 책을 한 권 또는 여러 권을 머리에 이고서 양손으로 정중히 받쳐 든 모습으로 경을 외우며 경내를 돈다. 여기에는 부처님의 진리를 높이 받들어 배우고 익히겠다는 다짐의 의미가 담겨 있다. 이 팔만대장경 정대불사에 우선 전제되어야 하는 것은 동참하는 불자들의 법보에 귀의하는 마음이다. 경건한 신심을 갖고 사중 스님들의 인도 아래 경판을 높이 이고 도량의 해인도를 따라 도는 일은 진정으로 불법승 삼보의 가피 원력을 현현하는 거룩한 일이다. 정대불사의 유래는 일제시대 팔만대장경 경판을 수호하고 지키는 모임인 해인봉찬회를 영암 큰스님께서 팔만대장경에 담긴 호국 정신을 다시 세운다는 의미로 호국
팔만대장경정대불사 이름으로 1959년에 처음으로 시작하였다. 처음에는 대장경을 인경한 책을 정대하고 해인도를 따라 도량을 도는 의식을 하다가 반야심경 경판을 똑같이 만든 경판을 정대하는 의식으로 정착이 되었다. 현재의 1박 2일의 정대불사의 일정표를 만드신 분은 해인사 주지를 역임하셨던 명진 스님께서 처음으로 하였다. 비석 거리에서 시련을 시작으로 저녁에는 보경당에서 예불, 해인삼매법문, 영가천도와 대령관욕을 한다. 다음 날에는 괘불이운, 영가천도와 팔만대장경 정대요잡으로 모든 의식이 회향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