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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조始組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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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이야기 - 최정숙┃대구 2013년 11월 381호

아이들이 초등학교 다닐 적에는 \"자신의 뿌리찾기\"운동의 일환으로 본관이며 시조를 알아오는 숙제를 자주 받아오곤 했다.
그럴때 마다 시아버님께 전화로 무슨 파에 몇대손인지를 물어 숙제를 도와주고는 이내 잊어버리기 일쑤였다.
시간이 흘러 어느덧 중학생이 된 딸이 어느 날 아침, 집을 나서다 말고는 \"엄마, 뜬금없는 질문이긴 한데 나는 어디 김씨야?\" 하고 묻는 것이었다.

\"어? 아~~~의성 김씨야. 시조는 신라말의 경순왕인데 말하자면 왕족의 후손이라 볼수 있지\"
뜬금없이 아침부터 뿌리가 궁금했던지 나의 짧은 대답에 알듯 말듯 희미한 미소를 머금더니 씩씩한 인사를 날리고선 학교를 갔다.
딸이 그러고선 가니까 나도 나의 시조이신 고운 최치원 선생이 생각났다.
어려서 부터 총기가 남달라 12살에 당나라로 유학을 다녀온 신라의 명 문장가요 학자이자
말년에는 가야산 해인사에 들어와 사시다가 홀연히 사라져 신선이 되지 않았을까..로 기억되어 지고 있는 분.
그분이 해인사 계곡 한켠에 꽂았다는 전나무 지팡이는 무성히 자라 학사대 라는 이름으로 자리하고 있고 또한 그분이 노닐고 거닐면서 시도 읊고 지었다는 홍류동 계곡의 농산정은 지금도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난 가끔 나의 시조이신 최치원 선생을 떠올릴 때 마다 이런 생각을 하곤 한다.
그래서 내가 해인사가 고향인 남자를 만나 시집을 갔고 홍류동 계곡따라 이어지는 소리길을 그리도 좋아하며 이름만 들어도 가슴부터 설레는 해인사를 늘 마음에 품고 사는건 아닐까 하고 말이다. 난 경주 최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