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선 이에게 전화를 걸다보면 상대방의 분위기를 처음 느낄 수 있게 하는 것이 컬러링(통화연결음)이다. 그렇기 때문에 낮선 사람과 통화를 하고자 할 때 상대방 전화기에서 흘러나오는 부드러운, 때론 전혀 예상치 못한 음악은 통화의 긴장감을 많은 부분 해소해 준다.
컬러링으로는 핸드폰 회사에서 제공하는 보편적 통화연결음을 많이 쓰고 있으나 개성을 살리고자 하는 이들은 자기만의 독특함을 살려주는 컬러링을 선택한다. 대부분 연예인들의 장난끼 있는 멘트나 좋아하는 음악, 종교에 따른 메시지, 혹은 자연의 소리도 인기가 있다.
스님들은 일반 전화신호음으로 많이 하지만 요즘은 목탁소리나 반야심경과 같은 컬러링을 쓰는 배려심 깊은 스님들도 많다.
살고 있는 절에 맞춰 ‘송학사’ 혹은 ‘탁발승의 새벽노래’등도 훌륭한 컬러링이 될 것 같다.
문화재제자리찾기 대표 혜문 스님은 슈베르트의 송어를 컬러링으로 쓰고 있다.
송어는 자신이 태어난 하천으로 회귀하는 성품을 지니고 있어 약탈당한 우리의 문화재를 제자리로 돌아오게 하는 일을 하는 스님에겐 가장 잘 어울리는 컬러링이 아닐까!
나는 10년 전부터 같은 컬러링을 쓰고 있다.
예전에 듣던 음악인데 제목이 나를 끌어들였다.
Temple of the king(왕사). 노래의 전체 줄거리는 엉뚱한 내용이지만 제목만 봐서는 흡족하다.
해인사에는 신라 애장왕의 시주와 진성여왕의 기도, 고려시대는 태조 왕건과의 인연, 조선시대 세조대왕의 해인사 복원등 역대 왕들과 인연이 매우 깁고 역대 국왕의 안녕을 비는 경홍전이 있었으니 해인사는 왕사王寺였을 것이고 그곳을 살아가는 스님이니 컬러링으로는 현제 이보다 더 좋은 것은 없지 않을까!
세계에서 하나뿐인 자기만의 전화번호이듯 자신을 나타내는 컬러링으로 낯설고 긴장되는 전화 통화를 조금 줄여보는 것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