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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말라야 푼힐~마차푸차레~안나푸루나 순례기(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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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이야기 - 서지미┃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2013년 02월 372호

히말라야. ‘눈의 저장고’ ‘만년설의 집’ 이란 뜻을 가지고 있는 곳.
지구적인 위치로는 아시아 대륙 중앙부를 관통하는 ‘세계의 지붕’이라 부르는 지역.
어찌하여 히말라야에 대한 그리움이 생긴 것일까? 언제쯤 부터였을까?
이름만 들어도 거창함과 신성함이 배어있는 곳.
부처님의 탄생지이기도 한 네팔의 설산 히말라야.
2012.12.21일 출발~2013.1.1일 도착

1. 네팔 수도 카투만두 & 관광도시 포카라 이야기
인천공항을 출발하는 마음가짐과 기분은 여느 여행일정과는 사뭇 다르다.
그리움의 대상이 있을때 만나보면 해소되듯이 이번 히말라야 안나푸루나 트레킹 일정을 잡아놓고 ‘히말라야! 그래 이제 한번 만나보는구나’ 설레였다.
인천공항 출발하여 6시간 30분 비행시간을 거쳐 카투만두에 도착하면서 본격적인 여행 일정이 시작되었다. 네팔의 수도 카투만두의 중심지인 타멜거리에서 자유시간을 좀 보내고, 다음날부터 트레킹이 시작되므로, 필요한 물건을 몇가지 구입하고 시내호텔에서 하루를 지냈다. 일행은 모두 10명.
카투만두공항에서 국내선을 이용하여 30분정도 가면 포카라 관광도시에 도착한다. 포카라 지역은 푼힐, 마차푸차레 베이스캠프, 안나푸루나 베이스캠프로 트레킹 할 수 있는 전진기지에 해당한다. 네팔 국내선 비행사 이름이 “붓다에어”다. 역시 부처님 탄생지답다. 간단한 탑승수속을 마치고 이륙하는 순간. 정말 새로운 세계가 펼쳐지기 시작한다. 비행기 밖 세상이 그야말로 설산 그대로. 히말라야가 펼쳐진다. 7,8천 미터의 설산들이 끝도 없이 연이어 하나로 이어지면서 포카라 공항에 도착할 때 까지 설산바다를 이루고 있다. 설산 외에 다른 무엇이 보이지 않는다. 물이 흘러 흘러 바다로 모이듯이, 설산들이 모이고 모여 이곳 히말라야에 집합해 있는 듯 하다. “세계의 지붕”이라 불리 우는 히말라야. 그 이유를 그 자리에서 알게 된다.
포카라에 도착하여 간단한 배낭가방을 챙겨 메고, “페와 호수”로 갔다. 페와 호수는 안나푸루나를 중심으로 한 히운출리 마차푸차레 등의 히말라야 크고 작은 산 능선들이 줄지어 모습을 드리우는 곳. 산들이 잠들기도 하고 노닐기도 하는 호수. 햇빛과 설산이 만나 연출되는 장면 하나 하나를 투영시켜 영화 스크린처럼 송출시키는 모습이 경이롭다. 실시간으로 변해가는 히말라야 모습을 다큐멘터리로 상영하는 호수. “히말라야 다큐 영화관”그렇게 이름 붙이고 싶은 호수다. 미니보트를 타고 호수 중심지역으로 들어가 출렁이는 물결에 춤추는 설산을 바라보면, 참으로 다양한 모습으로 존재하는 자연과 만나게 된다.

2. 나야풀 도착 푼힐 전망대에서 맞이하는 해맞이
히말라야를 그림자로 비추는 페와 호수를 벗어나 안나푸루나 트레킹을 위해 출발. 포카라에서 나야풀 지역까지 미니버스를 타고 1시간 30분을 간다. 나야풀에서 부터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되는 것이다. 산행허가증도 필요하다. 하루전에 산행허가증을 신청하여 확인 도장 찍은 후 입산하게 된다. 나야풀~푼힐전망대(3,193m)~마차푸차레 베이스캠프(3,700m)~안나푸루나 베이스캠프(4,130m)를 정점으로 다시 촘롱지역~지누단다~나야풀로 내려오는 코스다. 나야풀에서 푼힐 까지는 1박2일 올라간다. 한걸음 한걸음. 천천히 그러나 꾸준히. 한국에서처럼 빨리빨리 걷기는 이제 안녕. 고도가 3000m가 넘으면 우리들이 생활하는 일반 대기권하고는 다른 공기가 존재한다. 보통 우리 생활권의 대기압이 1기압이라면 3000m 이상으로 올라가면 대기압이 0.7기압으로 낮아진다. 과자봉지 같은 경우 터질 것처럼 빵빵해진다. 그래서 해발 3000m를 넘으면 사람들이 견디기 힘들어진다. 공기 중의 산소도 희박해져 지상의 2/3 이하로 줄어든다. 고산증이 생기는 이유다.  몸이 최대한 현지 공기에 적응할 수 있도록 완급조절하며 천천히 큰 호흡을 하며 걸어야한다.
걷는 것이 취미인 것처럼 즐기며 1박2일 동안 걸어올라 간 푼힐지역은 새벽조망으로 유명하다. 새벽 5시쯤에 출발하여 1시간 정도 올라 간 푼힐전망대는 3,193m다. 그동안 내가 맞이한 해돋이로는 가장 높은 곳이다. 6시30분쯤 아침광명이 시작된다. 마치 애국가를 불러야 할 것 같은 “동해바다 해돋이”장면이 그대로 재현된다. 하지만 그곳은 바다가 아니다. 잔잔한 물결처럼 펼쳐진 1,2천미터 산등성위로 떠오른 아침광명인 것이다. 가슴이 벅차다. 동서로 자리하고 있는 히말라야는 제각각의 모습으로 아침햇살을 맞이하며 찬연한 빛으로 각각의 모습을 드러낸다. 이런 장면은 봐야하는 세계다. 설명으로 덧칠할 수가 없다. 각각 등 보체처럼. 각자의 설산 봉우리들이 깊고 고요하게 거룩한 빛을 발한다. 찬연하다. 외국에서 온 어느 여자 여행객은 ‘춤’으로 그 느낌을 표현하기도 한다. 이해가 된다. 예술가가 되는 것이다. 그 순간은.

(다음호에 순례기 2편이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