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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경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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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이야기 - 안병홍┃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2013년 02월 372호


금강경은 지금부터 약 2600년 전 인도 사위 성(인도 북부 네팔 접경에 있는 우타르 프라데시 주, Uttar Pradesh) 기수 급 고독 원(기원정사)에서 석가모니 부처님과 장로 수보리 스님 두 분이 나눈 대화록對話錄이다. 장로인 수보리 스님이 질문을 하면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대답을 하셨고,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질문을 하시면 장로인 수보리 스님이 대답을 하였다. 금강경 전편全篇이 그렇게 구성되어 있다. 석가모니 부처님과 장로인 수보리 스님 두 분이 대화를 나눌 때 비구 스님 1250명, 비구니 스님들, 일반 남녀 신도들, 하늘에 사는 사람들 및 아수라 등이 이 두 분의 대화를 듣고 기분이 좋아서 부처님의 말씀을 받들어 행하였다(長老 須菩提 及諸 比丘 比丘尼 優婆塞 優婆夷 一切 世間 天人 阿修羅 聞佛所說 皆大歡喜 信受奉行).

금강경은 원래 한편으로 된 경이나 중국 梁나라 武帝의 아들 소명태자昭明太子 소통蕭統(501~531)이 32개의 단락段落으로 나누웠다고 한다. 금강경 32개의 단락은 1分부터 16분까지의 전편前篇과 17분부터 32분까지의 후편後篇으로 나눈다. 17분부터 32분까지의 후편은 일반적으로 전편의 내용을 되풀이하여 설명하고 있고, 1분부터 16분까지의 전편은 불교의 진리에 대하여 설명하고 있다.

여기서 금강경 전편의 내용은 이제까지 금강경을 공부한 분들은 금강경은 공空에 관하여 설명한 경이라고 말하고 있으나, 본인이 보기에는 금강경은 공에 관하여 설명한 경이라기보다는 변화變化에 대하여 설명한 경이다.

그 증거證據로 제 5 여리실견분如理實見分에서 부처님께서는 범소유상凡所有相 개시허망皆是虛妄 약견제상비상若見諸相非相 즉견여래卽見如來라고 말씀하셨다. 여기서 범소유상은 이 세상만물을 말하고, 개시허망에서 허망을 본인은 변화라고 본다. 그래서 이 세상만물은 모두 변화 한다 이다. 그래서 여러분들이 이 세상만물을 모두 변화한다라고 이해한다면 이 세상만물을 제대로 아는 것이다. 그것이 즉견여래이다.

그리고 제 26 법신비상분法身非相分에서 부처님께서는 약이색견아若以色見我 이음성구아以音聲求我 시인행사도是人行邪道 불능견여래不能見如來라고 말씀하셨다. 여기서 약이색견아는 만약 여러분들이 눈에 보이는 것들을 진리라고 본다 이다. 그리고 이음성구아는 만약 여러분들이 여러분들의 귀에 들리는 소리를 진리라고 듣는다면 이다. 이 두 구절은 제 5분의 범소유상을 보충 설명한 것이다. 그래서 여러분들이 눈에 보이는 것을 진리라고 보거나 귀에 들리는 소리를 진리라고 듣는다면 이 사람은 시인행사도라 즉 사물의 이치를 제대로 알지 못하는 사람이다. 그래서 이 사람은 사물의 이치를 이해하지 못한다(不能見如來)라고 부처님께서는 말씀하셨다.

그리고 제 32 응화비진분應化非眞分에서 부처님께서는 일체유위법一切有爲法 여몽환포영如夢幻泡影 여로역여전如露亦如電 응작여시관應作如是觀하라고 말씀하셨다. 여기서 일체유위법은 제5분의 범소유상을 말한다. 즉 세상만물이다. 그래서 세상만물은 여몽환포영이라, 즉 꿈같고 허깨비 같고 물거품 같고 그림자 같으며 또한 세상만물은 아침 이슬 같고 번쩍하는 번개 같다고 말씀하셨다. 그러니 여러분들은 세상만물을 이렇게 본다면 제대로 본다는 것이다. 이 32분의 노래는 변화의 속도를 말하고 있다. 즉 세상만물이 몽夢, 환幻, 포泡, 영影, 로露, 전電처럼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응작여시관하라, 즉 세상만물을 이렇게 보라는 것이다. 이렇게 보면 제대로 본다는 것이다. 금강경 마지막 장章의 제목이 응화비진분應化非眞分인데, 여기서 응화는 변화를 의미한다. 즉 변화하는 것은 비진이라서 진짜가 아니고 가짜라는 것이다. 그래서 금강경 마지막 장의 제목이 응화비진분인 것은 시사示唆하는 바가 크다.

오늘이 있으면 내일이 있고, 이 달이 있으면 내달이 있고, 금년이 있으면 내년이 있고, 금생이 있으면 내생이 있다. 내일을 모르고, 내 달을 모르고, 내년을 모르고 살아왔지만 살아 본 결과 그렇지 아니 하던가. 그러므로 내생도 있다고 보는 것이다. 이것이 변화가 아니고 무엇인가. 나는 그래서 금강경은 변화에 대하여 설명한 경이라고 본다.

여러분들께서도 금강경의 이러한 도리를 깨달으시고 이 세상을 힘차고 신나게 살아가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