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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림의 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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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우소 - 종현 / 해인지 편집장 2013년 02월 372호

총림의 설 풍경은 여느 절집과 비슷하지만 규모면에서는 큰 차이가 있다.

까치설인 섣달그믐에 먼저 묵은세배를 드린다. 묵은세배란 설 하루 전날인 그믐날에 한해를 잘 보낸 것에 대해서 모든 전각의 부처님께 감사의 인사(절)를 드리는 것을 말한다.
그믐날 오후 4시에 장경판전 법보전에서 시작하여 해인사 입구 비석거리까지 주지스님이하 소임자들이 함께 세배를 드린다. 한해 건강하게 해인사를 잘 보살펴 주신 모든 은혜에 감사드리는 의미이다.

설이 되면 새벽 3시 모든 대중이 대적광전에 모여 통알을 올린다. 노전스님의 선창으로 “통알이요” 라고 외치고 과거, 현재, 미래 부처님과 불법을 일으킨 모든 보살과 16성, 독수성, 오백성, 다음으로 해인사를 창건한 순응, 이정 스님과 해인사를 중창하신 모든 스님들에게 예불을 올리는 의식이다.
예불을 마치면 스님들은 각 전각을 돌며 부처님께 신년 세배를 드린다.
그러면 새벽일정은 마무리 된다.

아침 여섯시 떡국공양을 마치고 여덟시에 대중들은 다시 대적광전에 모인다. 모든 대중이 함께 어른스님들께 세배를 하기 위해서이다. 제일 먼저 산중 어른이신 방장스님께 세배를 드린다. 다음으로 산중 노덕스님, 중진스님, 비구스님, 다음으로 비구니, 사미, 사미니가 세배를 한다. 마지막으로 행자와 신도들이 세배를 한다. 이렇게 대적광전에서 세배를 마치면 큰방인 관음전으로 이동을 한다. 세배를 했으니 어른들께 세뱃돈을 받는 시간이다.
방장스님을 비롯한 어른스님 20여분이 어간에 좌정하시고 미리 준비한 빧빧한 천원짜리 신권을 들고 준비하신다. 그러면 스님들은 줄 지어 차례대로 어른스님들 앞으로가 세뱃돈을 받는다. 그렇게 한 바퀴를 돌고나면 20여장의 세뱃돈이 손에 주어진다. 발 빠른 스님들은 한 바퀴 더 도는 경우도 있다.

이렇듯 총림의 설은 많은 대중들이 함께 모여 부처님과 어른스님께 예불 드리는 것으로 시작해 어른들의 덕담과 훈훈한 세뱃돈으로 마무리 된다. 개개인이 찾아가는 것이 아니라 모두가 한자리에 모여 맞이하고 예경하는 것이다.
이 모든 것이 대중생활을 가장 우선시하는 승가의 전통 가풍이 아닌가 싶다. 지금까지도 해인총림은 승가의 전통과 가치를 최우선시 하며 아름다운 설 전통을 지켜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