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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판제조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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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경이야기 - 성안┃팔만대장경 보존국장 2012년 08월 366호

경판을 제조하려면 가장 먼저 기초자료의 수집과 교정작업이 선행되어야 한다. 이러한 작업이 완료후, 팔만대장경판을 만들기 위해 전국에서 좋은 나무를 모읍니다. 대장경판에 사용한 나무 중 가장 많은 품종은 산벚나무, 돌배나무 등입니다. 경판이 되는 나무는 곧고 옹이가 없는 것을 선택했습니다. 잘린 나무는 지게 등을 통해 산에서 내려온 뒤 강가나 포구에서 뗏목으로 엮여, 조류의 흐름을 타고 판목의 제작 장소로 옮겨갔습니다. 통나무를 알맞은 크기로 잘라내어 소금물에 삭힙니다. 삭힌 나무를 꺼내어 알맞은 크기로 잘라 판자로 다듬은 다음 다시 건조합니다. 경판의 판목은 변형되지 않고 오래 보존될 수 있게 재단 때 곧은 나뭇결이 유지하도록 하였습니다. 판목은 평균 가로 약 70cm, 세로 약 24cm, 두께 약 2.8cm 내외, 무게 3.25kg을 유지합니다. 경판 목재처럼 두껍고 넓은 판목은 그대로 건조하면 나무의 진액 때문에 갈라지고 비틀어지기 쉽습니다. 알맞게 자른 판목을 삶으면 나무의 진이 빠져나옵니다. 판목을 삶는 물로 소금물 등을 사용했습니다. 나트륨 성분 때문에 건조는 천천히 되지만, 이 과정을 거치면 나무의 결이 부드러워져 갈라짐이 적고 글자를 새기기 좋으며 결함이 없는 판목을 얻을 수 있습니다. 판목이 만들어지는 사이 많은 승려지식인과 문인지식인들이 팔만대장경판에 글자를 새길 원본인 판하본을 제작하였습니다. 판하본은 승통 수기 스님 등이 초조대장경과 송나라의 개보칙판대장경 및 요나라의 거란대장경, 그리고 국내 사원의 전래 경전 등을 꼼꼼히 대조하여 바로잡은 내용을 기본 텍스트로 삼아 만들어졌습니다. 여러 사람이 쓰지만 같은 글씨체가 되도록, 충분한 연습을 한 뒤에야 구양순체(솔경체)의 판하본을 만들 수 있었습니다. 완성된 판하본을 붙이기 전, 종이가 주름이 지지 않도록 판목을 물기 있는 수건으로 문질러 습기를 조절합니다. 풀은 너무 묽지 않게, 평붓을 사용하여 판목에 고루 풀칠을 합니다. 풀칠을 한 후 글자가 쓰인 면을 판목 쪽으로 오게 하여 잘 붙입니다. 판목에 붙은 종이 위에 다시 기름칠을 해, 글자가 잘 보이도록 합니다. 이 때 맑은 식물성 기름을 사용했습니다. 판하본이 완성되면 판각, 즉 새김질을 시작합니다. 경판의 새김 형태는 글씨만 남기고 배경이 되는 부분을 모두 파내는 반서각입니다. 우선 망치로 크게 때려 넓은 부분을 제거한 뒤, 작은 창칼과 마무리용 칼을 사용하여 세밀한 부분을 파냅니다. 완성된 경판을 인경하여 2~3회 수정을 거친 후 완전한 목판본을 만들었습니다. 판각을 완료한 경판에는 양쪽에 천자문의 함차와 장차를 새긴 마구리를 답니다. 평균 두께가 약 4cm인 마구리는 경판의 변형과 손상을 방지하고 경판의 통풍과 열람을 용이하게 합니다. 경판의 네 귀퉁이에는 마구리가 빠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구리판의 장석을 쇠못으로 고정합니다. 마지막으로 나무의 부식을 방지하고 해충의 피해를 막기 위해 옻칠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