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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여름 수련회-고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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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이야기 - 소명운·최현모·서정윤·김진도 2012년 08월 366호

일주문 들어서며 양 옆의 큰 나무들 고요가 있습니다.
법당에 들어서며 공간을 가르는 바람 한 줄기에 고요가 있습니다.
북치는 스님의 두 손에 든 북 채의 진동에 생각이 끼어들 새 없이 고요가 있습니다.
아침 예불 경 읽는 소리에 번뇌가 앉을 자리 없이 고요가 있습니다.
발우 공양 그릇을 빼내어 놓으며 일선정 이선정 삼선정 사선정 그리고 고요가 있습니다.
108배, 1080배 움직이는 몸과 알아차리는 마음속에 고요가 있습니다.
삼보 일배 하며 외치는 ‘석가모니불’ 소리 주변엔 고요가 있습니다.
부모은중경 낮아지는 대중의 목소리엔 마음속 고요가 있습니다.
가야산 오르는 길 ‘나는 내려간다’ 거침없이 흐르는 물길에는 고요가 있습니다.
스님들 못다 하는 말 저 깊은 곳에는 고요가 있습니다.
앞마당 햇볕과 빗줄기 그 사이에 고요가 있습니다.
헛기침 계속 하시며 ‘너희들 수고 한다’하고 지나치는 노스님 뒤엔 고요가 있습니다.
이 백지 위에 적힌 것은 글이 아닙니다.
이제 일주문 나서는 이는 들어온 이가 아닙니다.


나에게 이익을 주어도
나에게 해를 끼쳐도
나를 기쁘게 하는 사람도
나를 슬프게 하는 사람도
언제나 나를 가르치는 스승임을
여실히 깨닫는 수련이었다.
상대의 모습이 나의 거울이었고,
상대의 걸림이 역시 나의 걸림임을 여실히 알 수 있는 수련이었다.
허벅지가 탄탄해진 내가 자랑스럽고 나에게 고맙다.
더 연민을 가지고 나를 가꾸고 사랑해야겠다.
아울러 나를, 동시에 더 내려앉히고 드러내지 않도록
알아차리고, 또 알아차려야겠다.
건봉 스님, 보성 스님, 도현 스님, 신문 스님.
안녕히 계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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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명운>

난생 처음 오는데 아침부터 설레어가지고
아침도 못 먹고 해인사 와서 먹으려하니
돈 가지고도 살수 없다는 걸 알고 갑니다.
저녁 욕심내서 많이 먹고 속이 안 좋아서
미련한 중생, 언제 깨우치려나.
내 자신을 뒤돌아보게 되는군요.
정말 해인사 여름 수련회 정말 잘 왔다고 생각하고
제 평생 잊지 못할 추억 아름다운 추억이 되겠지요.
저는 어른들이 많이 올 줄 알고 왔는데 젊은 사람이
많이 와서 놀랐습니다.
스님들과 지낸 시간, 정말 많은 것을 배우고 갑니다.
할 말은 많은데 글 솜씨가 없어서 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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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 날 : 설렘 반 기대 반이었지만 좌절이었다.
팔만대장경이 모셔진 해인사는 내 생각보다 작고 소박했다.
스님들의 포스에 눌렸다. 은주가 미웠다.

둘째 날 : 새벽 3시 반 기상, 북소리에 아침을 깨고 새벽예불을 했다.
근엄하고 경건한 맘, 수도자의 길이 험하다는 것을 느꼈다.
108배하고 땀으로 흠뻑 젖었다. 죄가 많나 보다.

셋째 날 : 짜증이 어느 정도 가라앉고 진지하게 내 자신과 지나온 시간을 되돌려봤다.
‘그래 오길 잘했다. 시간이 모든 걸 해결해 줄 거다’
고맙고 미안했다.

넷째 날 : 1080배를 하면서 지나온 내 자신을 질책하고 또 질책했다.
스님 말씀 왈 “죽어도 어쩔 수 없고 죽지 않는다”라는 말씀에 죽기 살기로 도전했다. 그리고 해냈다. 모든 일은 죽기 살기로 하면 되는구나! 라고 느꼈다.
부모님, 은주, 복순 모두를 생각하며 반성하고 용기 냈다.

마지막 날 : 만나자마자 이별이라는 말이 떠오른다.
이제 서로 알게 되었는데… 너무 아쉽고 더 잘해주지 못해서 미안하다.
소중한 사람들, 소중했던 사람들… 잊지 못할 거다. 그리고 지금 먹은 마음도 잊지 않고 살아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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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선택은 절이 좋아서 향냄새가 좋아서 한 번 지내보고 싶어서
해인사 여름수련회를 신청하게 되었는데,
스케쥴표를 보고 내가 이것을 왜 선택했을까?
취소할까? 했는데 부모님이 한 번 꼭 가보라고 하셔서
오게 되었습니다.
첫 직장을 그만두고 나서 곧 이 해인사로 와서
몸은 힘들고 지쳐갔지만 정신적으로는 편안했던 것 같습니다.
마지막 날이 되니깐 오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나 다음에는 수련회 대신에 휴식형 템플스테이로 오고 싶어요. ^_^
한 가지 좀 아쉬웠던 점은 좀 더 체계적으로 습의 교육이 되었으면 합니다.
습의사 스님들이 알려주실 때 마다 다르고 순서가 없이 진행되는 느낌이었습니다.
좀 더 체계적인 순서로 습의가 되었으면 합니다.
그것만 빼면 몸은 무지하게 힘들었지만(발우도), 정신적으로는
편안하고 재미있고 평생에 기억에 남는 경험이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건봉 스님, 신문 스님, 도현 스님 그리고 얼굴을 잘 볼 수 없었던 보성 스님
안녕히 계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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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현모>

처음 입소하였을 때 지루함과 괜한 후회가 있었으나 아무리 지루하여도 시간은 흐른다는 사실과 결과는 처음과 달리 나타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으며,
4박 5일 짧은 시간 속에서도 조그마한 변화의 시작과 또 다른 용기가 샘솟을 수 있다는 사실에 자신도 놀랍습니다.
좋은 추억보다도 부처님의 가르침이 무엇을 말씀하시는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됨을 정말 기쁘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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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윤>

처음에는 낯선 사람들과 묵언을 한 탓인지
다들 표정도 어둡고 분위기도 너무 엄숙한 듯해서
긴장도 되고 어려웠는데,
힘든 수행길을 함께 도전하고 보니 더욱 뜻 깊고
성취감도 배가 되는 것 같습니다.
제가 불교가 종교가 아니라서
혹시 어울리지 못하면 어쩌나,
이 수련회가 너무 어려우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금세 가까워진 맘씨 좋은 보살님과 멋진 스님 분들 덕분에
좋은 경험 쌓고 갑니다.
스님 분들은 항상 무섭고 대하기 어려운 분들로만 느껴졌었는데
살갑고 위트 있으신 건봉 스님과 모범생 이미지의 차절남 신문 스님(계속 지각해서 죄송해요 4조…)
무서운 포스 뒤에 숨어있는 개구진 표정의 도현 스님(뒷모습 멋있어요)
그리고 자주 뵙진 못했지만 앉아있는 모습조차 위엄 있으신 보성 스님.
네 분 스님 너무 감사합니다.
다음에 다시 한 번 꼭 뵙고 싶습니다.
그리고 하고 싶은 의견 중에
《부모은중경》에서 ‘남편이 때리면’ 이라는 부분은 여자로서 듣기 약간 불편했습니다.
그리고 하루에 한 번 만이라도 맥심커피 한 잔 마시고 시작하면 좋을 것 같아요.
또 도량 안내도 조금 더 자세히 해주시면 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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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도>

삶이 바람 앞에 등불처럼 흔들릴 때 4박5일의 수련은 삶을 돌아 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스님! 성불하시옵고 이제 어느 정도 마음을 가다듬고 다시 사회로 돌아가게 되었습니다.
마음속에 천 갈래 만 갈래로 상념이 굳어 있고 구업으로 지은 죄 참으로 많다고 생각하였습니다.
물론 여기서 다짐한 내용 모두 다 이룰 수는 없지만 한 가지라도 이루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유서 깊고 뜻 깊은 해인사에서 수련회를 마치게 되어 감사한 마음으로 회향합니다.
젊으신 스님 분들!
앞으로도 저희들과 같이 수많은 중생들이 오갈 수 있습니다.
그 분들에게 조그마한 것이라도 삶의 도움이 되는 것이 득도하는 길이라 여깁니다.
옷깃만 스치어도 인연이라 했는데, 어느 순간 어디에서 만나도 반갑게 맞아 주십시오.
이런 기회를 제공해 주신 해인사에 대해 다시 한 번 경의를 표합니다.
관세음보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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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송구>

1. 프로그램
 전체적으로 참선, 강의, 108배, 선원 방문, 산행 등 다양하게 잘 구성됨.
 프로그램 시작 전 ‘불교입문’ 강의나 또는 인터넷으로 관심 있는 사람은 공부하고 올 수 있는 자료를 사전에 공지하면 좋겠음.

2. 습의사 스님
 열심히 해주시는데 수련생에게 전달이 정확하도록 필요함.
차기부터는 경험이 있어 잘하시겠지만 스님의 의도가 전달되는 소통이 잘되어야겠음.
마이크 사용 등 내용이해가 안 되는 경우.

3. 숙소 및 부대시설
 숙소는 특별히 불편하지 않으나 장기적으로 2층 침대 등 현대인(젊은층)에 맞게 개조되 어야겠음.

4. 소감
 인연으로 태어난 ‘나’를 중심으로 한 ‘인간관계’와 생후 터득한 ‘지혜’를 ‘마음’으로 잘 다스려 ‘평화, 자유와 행복한 삶’이 되도록 자주 ‘조아照我’하면서 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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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미화>

1. 불교에 대한 다양한 생각과 열의를 가진, 다양한 연령층의 사람들을 만나고 의견을 나눌 수 있게 된 것은 경험이라 할 수 있겠다.
2. 불교수련회에 참석한 것은 처음이고 프로그램의 구성과정은 잘 모른 상태에서 참가해본 소감을 말하면 흔히 빡세다, 전국에서 제일 빡세다. 뭐 이렇게 말들을 하기도 하던데,
빡세기만 하면 좋은 것인가? 그렇지 않다 생각하며, 다양한 직업과 연령의 사람들이 보통은 불교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들이 더 많이 참석하고, 직장에서 오너가 보내서 온 사람들도 있고 한데, 해인사 여름수련회 갔더니, 정말 불교가 뭔지 좀 알겠더라.
불교에 대해 좀 더 공부해보고 싶다든지, 다시 한 번 더 참석하고 싶다는 여운을 남기는 것이 불교수련회의 취지 가운데 하나가 아닌지요?
너무 빡세기(?)만 한 일정으로 중도에 탈락한 사람도 있고 한 것은 다시 한 번 주최 측에서 고심해 보아야 될 점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편안하면서도 뭔가 여운이 깊이 남고 불교를 적극 알릴 수 있는 방향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다시 찾고 싶고 참여하고 싶은, 서로 오고 싶어 하는 수련회가 되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