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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조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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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우소 - 종현 / 해인지 편집장 2012년 08월 366호

신도집에 방문한적이 있다.
신도시의 한적한 곳에 전원주택으로 꾸며 마당도 넓고 시원스러움을 주는 집이었다.
문을 열고 집안에 들어서자 문 옆에 작은 크기의 개집이 있고 벽에 붉은 글씨로 큼지막하게 “개조심” 이라고 써있었다.
초입부터 위압감을 주는 탓에 얼마나 사납고 큰 개가 있으면 저런 경고 문구를 써놨을까 생각하며 조심스레 사방을 살폈다.
그런데 개소리도 않들리고 개집 안을 살펴봐도 개가 보이지 않았다.

“개가 어디있어요?” 하고 물었다.
주인이 개를 부르자 어디선가 작고 귀여운 개가 꼬리치며 살랑살랑 걸어 나오고 있었다.
사납고 큰개를 생각하고 있던 나는 괜시리 민망해졌다.
“강아지가 이쁘고 사람도 잘 따르고 잘 짓지도 않는데 뭐하러 저리 큰 글씨로‘개조심’이라 써놨습니까? ”하고 물었다.
신도분이 말하기를
“개가 너무 작아서 사람들이 잘 못보고 밟을까봐… 개 보호차원에서 써놨습니다.”
아~~
사람보호가 아니라 개를 보호하기 위해서였구나~
그렇지. 왜 한 번도 개의 입장이 되어보지 못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