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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경하는 은사스님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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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사대 - 치원┃해인사승가대학 1학년 2012년 07월 365호

새싹이 돋고 꽃샘추위가 남아있어 몸도 마음도 약간의 게으름을 허용하며 웃음짓게 하던 춘양지절도 한켠으로 물러나고 본격적인 더위가 다가와 이제 곧 해인사에서도 하지를 맞습니다. 처음 고운사에 발을 디딘지도 어느덧 일년이 지나 이제 두 번째 하안거를 맞게 되었습니다.
낯선 고운사에서 온화한 미소로 ‘너 내 상좌 할래?’라고 하시던 그 모습에 잠시 얼이 빠졌다가 깨어나보니 좌충우돌 행자생활이 지나고 사미계를 수한 저를 발견하고선 한동안 부끄러운 마음에 죄만스러움에 참으로 울기도 많이 하였습니다. 밤새 풀리지 않는 고민을 하다 깜박 선 잠이들거나 익숙지 않는 생활로 인해 일찍 일어나는게 힘들거나 하여 시간을 놓치다 보면 스님께서 손수 법당문을 여시고 직접 도량석을 도실때면 “하~ 내가 과연 수행자의 자질이 있을까?“ 하는 자책감에 부끄러움보단 죄송한 마음이 앞서 얼굴을 들 수가 없었습니다.

다섯시간 동안 절을 해야 108배가 가능한 몸 상태에도 불구하고 여여히 이겨내시며 결국 3년만에 몸과 잠을 조복 받으셨다며 부끄러운 듯 말씀 하실 때를 생각하면 잠시 졸다가도 정신이 번쩍들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어느땐 상좌인 저희를 힘들다며 직접 목탁을 잡고 예불을 올리시며 축원하시는 뒷 모습에 지난 30여년간 그렇게 묵묵히 스스로 와의 싸움에 그저 잔잔한 미소만 띄워주시는 스님을 생각하니 가슴 뭉클히 벅차오르는 마음을 주체할 수 없었습니다.
행자교육원에서 ‘백척간두에서 진일보하여 같이 춤춰보지 않겠나?’하는 물음에 그 말을 이해하며 받아들이다보니 쏟아오르는 환희심에 눈물이 났던 것과 같이!
‘비워야 채울수 있다’ 이 말이 이해되지 않아 고민하던 중 양초에 촛농이 가득 차 불이 꺼져가고 있을 때 무심코 촛농을 비우자 불꽃이 살아나는 것과 같이!
또한 신심이 뭔지 원력이 또 뭔지 몰라 그게 없다는 소리를 들을 때 마다 흔들리는 저의 마음에 스님의 3년간의 기도와 원력이 지금의 16교구본사 고운사를 이뤄내고 무탈히 운영하는 원동력이 된다는 말씀에 또 한번 저의 방황을 끝내게 해주셨습니다.
비슷한 여러 경험들 중에서도 스님께서 매일 예불 참석 하시며 108배와 1시간 반 동안의 포행등을 하시며 직접 건강을 챙기시는 일과 동국대 이사로서의 소임과 본사 주지로서 소임에도 불구하고 자가용 없이 대중교통을 이용 하시며 외부인사를 모두 초청하여 절집음식과 문화를 소개하며 본인 스스로는 음식을 가리시는등 저로서는 너무 신선하지만 감히 범접 할 수 없는 철저한 자기 수행에 또 한번 고개가 숙여졌습니다.
저 또한 그렇게 스님과 같이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처럼 아무 꺼리낌없이 앞으로 나아가는 무소의 뿔처럼 나아갈 수 있으면 좋으련만…. 하는 바람입니다. 앞으로 저 모자란 상좌 치원이 이름값을 할 수 있도록 부지런히 철저히 티끌의 의심도 남지 않게끔 노력하며 정진해 나가도록 노력하는 마음자세로서 조실스님처럼 용맹정진을 하고, 은사스님처럼 철저히 정진해 나갈 수 있도록 부지런히 닦아 나아가도록 하겠습니다.

존경하는 스님 이제와 큰 소리로 말씀드리겠습니다. 저를 흔쾌히 받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스님의 말씀과 행위로서 여러번 저에게 가르침을 주심에 다시 한번 고개 숙입니다. 신심과 원력을 몸소 보여주시며 그 결실을 여실히 증명하시고 계시는 스님께 다시 한번 고개 숙입니다.
상좌들의 허물들을 스스로 고치도록 기다려 주시고 배려해 주심에 또 한번 고개 숙입니다. 다시 뵙는 날 까지 건강하시기 바랍니다.


참으로 복이 많은 상좌 치원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