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다라장에 봉안된 경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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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경이야기 - 성안┃팔만대장경 보존국장
2012년 07월 365호
장경판전의 수다라장을 통과하자마자 창암 이삼만의 유수체인 ‘팔만경각’ 현판이 보인다. 그 현판 아래 유리문을 통하여 붉은 비단 커튼 뒤에 모셔진 한지로 만들어진 책이 보인다. 많은 참배객들은 대장경판에 관심을 가져서인지 ‘팔만경각’이라는 편액 아래에 무엇이 모셔졌는지 모르고 지나간다. 이 안에 봉안된 책의 권수는 현재 대장경연구원에서 새로이 조사한 자료에 의하면 6,802권이다. 대장경판의 양은 81,258장으로 전체의 무게가 약 280톤이며, 전부 쌓으면 백두산(2,744m)보다 높은 3,200m가 되며, 길이는 150리(약 60km)로 서울에서 오산까지의 거리가 되는 양이다. 이조실록과 글자 수가 비슷한 5천 2백만 자가 되는 대장경을 우리가 하루에 1권씩 읽는다면 18년이나 소요되는 방대한 양이다. 대장경을 조성한 목적이 많은 사람들에게 부처님의 가르침을 전하기 위함이다. 그러나 대장경은 한문으로 번역이 되어서 많은 사람들이 읽기가 어렵다. 그래서 해인사에서는 대장경을 전부 인경하여 수다라장 통로에 봉안하여서 누구든지 간절하게 합장을 하고 이곳을 지나간다면 경전 전체를 한번 읽는 공덕과 같다고 노스님들이 전한다. 이와 같은 비슷한 예를 라마교 국가에서 우리는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티베트, 몽고, 부탄등 라마교를 믿는 국가에서는 원통에 막대기가 달린 물건으로 왼손에 휴대하는 108염주와 함께 가지고 다니는 마니차라는 법구가 있다. 마니차는 원통에 달린 무게 추를 이용하여 원통을 회전시키며 ‘옴마니반메훔(ommani padmehum)\'이라는 진언을 계속 외우면 원통이 한번 회전할 때마다 경전을 한번 읽는 의미가 있다고 한다. ‘옴마니반메훔\'은 천수경에 나오는 관세음보살觀世音菩薩 본심미묘本心微妙 육자대명왕진언六字大明王眞言으로 문자적인 뜻은 “옴, 연꽃 속에 있는 보석이여 훔”으로서, 관세음보살을 부르는 주문이다. 라마교를 믿는 지역 사람들은 주로 유목을 하여 많은 이동 때문에 스님과 관료를 제외하면 문맹률이 상대적으로 다른 지역보다 매우 높았다. 그래서 극소수 사람들만 글을 읽고 쓸수 있어서 이렇게 마니차를 쉴 새 없이 돌리는 것으로 경전 읽기를 대신하는 것이 유래하게 되었고, 실제로 마니차의 원통 속에는 티벳어로 된 불경이 들어있다. 마니차에는 이렇게 작은 휴대용도 있지만 사원에는 대형의 마니차가 준비되어 있어 누구나 쉽게 마니차를 이용할 수 있다. 불교에서는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라고 한다. 세상의 모든 일이 마음먹기에 달려 있다고 한다. 우리의 간절한 마음으로 합장을 하고 수다라장 통로를 참배하자. 부처님의 성스러운 상호와 가르침을 생각하면 우리의 마음이 고요하고 평화롭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