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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허 스님이 그리운 날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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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야산 편지 - 해인사 주지·선각(善覺) 2011년 11월 357호

제가 머무는 퇴설당은 경허 선사께서 머무신 곳입니다.
선사께서 마지막 가시며, 이렇게 노래하셨습니다.

심월고원心月孤圓 마음의 달 홀로 둥글고
광탄만상光呑萬象 빛이 만상을 삼키나니
광경구망光境俱忘 빛과 경 모두 잊을 때
부시하물復是何物 다시 이 무슨 물건인가?

이름을 잊어버린 지 오래입니다.
메말라 가는 잎들 끝에 먼 산
넘어가는 노을 그림자
이 가을 깊은 곳 홀로 정좌하고
돌 속으로 들어가는 달빛 물로 손을 씻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