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처럼 근진根塵을 벗어난 스님의 공적空寂하고 응연凝然한 본분을
누가 보고 깨닫겠습니까.
텅 비고 신령스런 일점영명一點靈明은 두두물물頭頭物物속에 나투지 않은 곳이 없습니다.
이 일점영명一點靈明이 부처와 중생의 근본이요 종사의 본래면목本來面目입니다.
종사宗師는 일찍이 산문山門에 득도得度하여 번뇌 속에서 푸른 눈을 열어
불조佛祖의 정맥正脈을 지키고 빛바랜 우리 선문禪門에
임제臨濟의 대기대용大機大用을 불어넣은 백납百納의 운수雲水였고
오직 일념정진으로 세수世壽 백세百歲를 넘긴 혜안慧安, 신수神秀, 조주趙州의
장수長壽의 가풍家風을 이은 우리 종문의 눈 밝은 본분종사本分宗師이자
거인巨人이었습니다.
그 모습을 나툴 때는 육조六祖의 선지禪旨와 임제臨濟의 가풍을 잇는
우리 종문宗門의 눈 밝은 선지식善知識이신 도천대종사이시고
자취를 숨길 때는 이처럼 공적하고 응연凝然한 일점영명一點靈明입니다.
누가 텅 비고 고요한 일점영명을 벗어날 수 있으며
이 자리에 어찌 오고감이 있겠습니까.
산문에 머물 때는 정안正眼을 열고 현기玄機를 갖춘 일군대사逸群大士였고
밖으로 나설 때는 팔만세행八萬細行을 갖춘 만행보살萬行菩薩이었습니다.
오늘 종사가 육도六道의 관문關門을 벗어나 백척간두百尺竿頭에서
한걸음에 나아가서 무량수無量壽를 이룩하셨으니
이것은 생멸生滅이 다하여 노주露柱가 허공을 깨뜨리는 소식이요
적멸寂滅마저 다하니 석녀石女가 아이를 낳는 시절입니다.
會麽(알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