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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인사 소리蘇利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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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우소 - 종현 / 해인지 편집장 2011년 08월 354호

고려대장경 조성 천년을 맞아 해인사는 많은 국제행사를 계획하고 있다.
한 달 앞으로 다가온 세계문화축전과 세계인의 미술축제인 해인아트프로젝트등 굵직한 국제행사 두 개가 해인사에서 벌어진다.
그중 소리 없이 진행되는 주목할 만한 작업이 있다.
그 예날 선조들이 걸었던 옛길인 홍류동 계곡길의 복원이다.
가야면 주 행사장에서 출발하면 지금은 없어지고 표식만 있는 무릉교를 자나 해인사까지 이르는 6키로의 홍류동 계곡길은 친환경적 테마로드로 조성되어 수려한 가야산과 홍류동 계곡의 정취를 느끼며 자신의 삶을 되돌아볼 수 있는 명품길이 될 것이다.

해인사에서는 총림대중들에게 계곡길의 이름을 선정하기 위해 거액의 상금을 걸고 공모를 하였다. 계곡길 이름공모에는 기상천외한 이름들이 다양하게 올라왔다.
해인사 홍류동천 테마길, 홍류혜윰길, 해인이가 걷는 팔만대장경 둘레길, 마중길, 솔향기개울길, 고운오솔길, 걸어가야로, 해인에코길(haein eco road), 해인법대로등 관심이 뜨거워서인지 백여 개가 넘는 길 이름이 추천되었으며 최종적으로 해인사 소리길이 당선되었다.

“해인사 소리蘇利길”
‘소蘇’자는 소생하다, 쉬다, 되돌아오다, 죽음으로부터 소생하다는 뜻이 있고 ‘리利’는 화합하다, 통하다의 뜻이 있다.
현상적인 소리의 의미는 우주만물이 소통하고 자연이 교감하는 생명의 소리이며
언어적으로는 극락, 천당 등 우리가 추구하며 가고자 하는 이상향을 나타낸다.
소리蘇利길은 나와 가족, 사회 민족이 화합하는 소통의 길이며 우리가 추구하는 완성된 세계를 향해 가는 깨달음의 길인 것이다.

천 년 전 수많은 시인, 묵객들이 거닐며 사유하고 때론 은둔하며 아름다운 자연을 노래하고 평화로운 세상을 꿈꾸었던 곳 홍류동천.
무릉도원으로 들어가는 관문인 무릉교를 시작으로 멱도원覓桃園(가야면 해인중학교 부근 : 가야산의 무릉도원을 바라보는 자리), 축화천逐花川(홍류동을 따라 내려오는 꽃잎을 따라 올라간다는 의미), 명월담明月潭(밝은 달이 드러나는 못), 칠성대七星臺(무릉교 위쪽 서편), 체필암체筆岩(광풍뢰 아래쪽 길가 : 붓으로 먹물을 찍은 바위), 음풍뢰吟風懶(광풍뢰 하류 : 바람이 노래하는 여울), 취적봉吹笛峰(홍류동 독서당 뒷산 능선 : 신선이 남쪽을 향해 피리를 부는 모습), 완재암宛在岩(광풍뢰 남쪽 물속 : 구부정하게 움푹 패인 바위), 광풍뢰光風懶(제월담 하류 : 빛을 머금은 바람이 춤추는 여울목), 제월담霽月潭(분옥량 아래쪽 : 구름이 걷혀 밝은 달이 못에 드러나는 곳), 분옥량噴玉梁(농산정이 세워지진 계곡 : 뿜어내는 물방울이 구슬과 같다는 의미) 낙화담落花潭(홍류동 계곡중 가장 깊은 소沼), 낙화암落花岩(첩석대 아래쪽), 첩석대壘石臺(회선암 아래쪽에 있음) 회선암會仙岩(첩석대 위편 : 신선이 노니는 바위), 치원대致遠臺(최치원의 둔세시가 적혀있는 바위)등.
산과 계곡, 물속의 바위까지 이름을 붙여 천 년 전에도 아름다운 곳으로 지정되었던 홍류동 소리길의 명소를 하나하나 찾아가는 그날을 생각하니 벌써부터 가슴이 뛴다.

길 이름공모에 나도 신청하였다.
팔일이오팔길.
떨어졌다. 이름이 길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