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라덴이 사살 되었다는 보도가 들려 왔다. 이슬람 무장단체들이 빈 라덴의 죽음을 ‘순교’로 추앙하며 미국과의 지하드(성전)를 결의하고 있다는 뉴스도 접했다. 테러와의 전쟁이 종결된 것이 아니라 오히려 테러의 위험이 커지고 있는 것 같다고도 했다
그동안 서아시아에 대하여는 구체적으로 알지 못했는데 서아시아에 대하여 관심을 가져야 할일이 있었다. 그때 당시 서아시아에서는 민중의 봉기로 민주화의 물결이 한창 이었으며 연일 방송으로 보도가 되면서 더욱 관심을 갖게 되었다. 오늘날 서아시아에서 벌어지고 있는 갈등과 원인은 16세기까지 강력한 제국을 유지 했던 오스만왕정이 무너지면서 부터였다. 터키공화국으로 독립 하면서 오스만제국 치하에 있던 소수 민족들이 독립 할 수 있는 실마리가 되었었다. 영국과 프랑스를 중심으로 한 서구 열강들이 서아시아 일대를 식민지화 함으로서 분쟁과 갈등의 원인이 되었다. 팔레스타인 문제는 서구 국가의 식민 정책과 상호 모순된 영국의 비밀 협정 탓 이었다. 2차 세계대전 후 미국 주도하의 분할 안이 통과 되면서 반미 정서가 강해졌다. 관심을 갖다 보니 이제는 누구에게라도 서아시아에 대하여 장황하게 설명을 해 줄 수 있게도 되었다.
나는 누구인가 ?
사람의 경험은 그냥 흘러가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의식 속에 쌓여 있다가 필요한 순간에 언어로 재현 된다고 하였다. 언어로 재현 됨 으로써 다른 정보나 기억과 결합하여 지식으로 또 그 지식이 글이나 말을 통해서 타인과 교류하며 사회화 될 수 있다고 하였다.
서아시아에 대한 일종의 경험은 예전과 다르게 의식 속에 형성되어 있다. 몰랐을 때와 알게 되었을 때의 인식의 차이는 판단력을 갖게 만든다. 옳고 그름의 이분법적 분별심을 만들기도 한다. 얼마전 미용실에 머리를 손질하러 갔다. TV에선 서아시아에 대한 보도가 흘러 나왔으며 마음속에 저장 되어진 서아시아에 대한 정보는 재현 되었다. 저장된 정보는 나의 의지와는 아무런 상관없이 스스로 자동적으로 생각이 일어났다. 마음속에 저장 되어진 경험은 내가 인식하는 내 마음속 에서만 존재 하는 허상 이지만 허상인줄 망각하고 정보가 그대로 재현 되지는 않았다. 자아의식과 결합되어 나의 주관적인 가치관인 것 처럼 되어 버렸다.
경험과 습관으로 형성 되어진 인식으로 판단하고 재현 되는 주관적 가치관이 과연 나라고 할 수 있을까? 나가 개입되면서 서아시아에 대한 정보는 본래 알고 있던 것과 다르게 왜곡 되어 나타난다. 둘로 나누어지면서 객관성도 왜곡 되어 진다. 목련꽃이 지고 나서 철쭉꽃이 피어나는 아름다움처럼 서아시아에도 변화의 꽃 평화의 꽃이 피어나길 기원하며 ….
보다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연기적 사유를 통한 ‘나는 누구인가?’ 라는 존재의 의미를 생각해 본다. 연기적 사유는 마음속에서만 존재 하는 허상이 아닌 변화와 관계성의 삶이며, 피고 지는 꽃이 생성과 소멸을 통해서 변화하는 것처럼, 나는 변화 한다. 정신적 물질적으로 끊임없는 변화의 흐름 속에서 마치 흰말이 달려가는 것을 문틈으로 보는 것처럼 순식간에 지금의 나이가 되었다. 백구과극白駒過隙을 실감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더욱 행복해지고 싶다. 하지만 행복은 그냥 주어지는 것은 아닐 것이다.
덧없이 지고만 꽃의 무상함에서 지혜를 생각해 본다. 나는 경험과 습관에 의한 자동적으로 일어나는 생각에 이끌려 지는 삶이 아닌 무상과 무아를 관조하는 것이다. 대상이 본래부터 존재 하는 것이 아니라 조건과 원인에 의해서 일시적으로 만들어졌음을 잘 알고 있으며 실천하는 삶이 된다면 주관적이고 상대적인 가치관을 넘어선 나를 이끌어 가는 삶의 주인으로서 자유롭고 행복한 삶이 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