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호 보기


곶과 만灣

이전 게시물 다음 게시물
심사굴深蛇窟 - 수월 권상호 2011년 05월 351호
해를 맞이한다는 물굽이
영일迎日만을 지나
호랑이 꼬리를 닮았다는
호미虎尾곶을 찾았다.

곶이 없으면 만도 없고
만이 없으면 곶도 없다.
곶엔 등대가 있고 바람이 있고
만엔 모래가 있고 휴식이 있다.

곶은 땅의 꽃이다.
산줄기 꽃 대공 되고
강줄기 물관부 되어
뭍의 몸부림 끝에 꽃이 핀다.

만은 늘 만원滿員이다.
신발들이 모이고 조개 미역도 진을 친다.
만卍 자 스크루를 힘차게 돌리며
명리를 찾아 사해四海를 떠돌던 배들도
구름 몇 장 머리에 이고
만으로 돌아온다.

바람 타고 햇살 쫓던 금오金烏 한 마리
오늘도 하루를 날다가 지치면
소리 없이 만에 든다.

사월 이일이란
사이좋은 이름을 남기는 까닭은
내일의 더 큰 비상飛翔을 위해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