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한사온 이 사라졌다고 들 요란스럽게 추위에 떨더니, 언제 그랬나 쉽게 따스한 햇살이 한가득 대지를 내리 쪼이고 있다.봄은 유정무정 모두에게 희망과 꿈을 주는 계절이다.
겨우내 움츠렸던 몸과 마음을 새롭게 단장하고 힘차게 출발하는 신호음과 같다.
마라톤 선수들이 출발선에서 출발신호를 기다리듯, 나무도 꽃도 이름 모를 잡초도 서로 앞 다퉈 출발하여 제 자랑을 하고 싶어 안달을 한다.
쑥이랑 달래 냉이 버들강아지 목련 개나리 진달래 벚꽃 산수유 등등 서로 제 잘난 모습을 보아달라고 사람들을 부른다.
기쁨과 희망이 가득한 계절 봄.
우리네 인생도 봄 같이 따뜻했으면 좋겠다.
물질 만능주의가 팽배하고 사람과 사람사이에 봄이 사라진지 오래다.
더 잘 살고 잘 먹고 더 많이 벌고 더 나은 출세를 위해 마음에서 봄은 사라진지 오래다.
오직 경쟁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해 바둥거리며 살기 바뻐다.
사촌이 논을 사면 배 아픈 마음들로 가득하고 시기와 질투만이 살길인양 아등바등 살아간다.
봄눈 녹듯이란 말이 있다.
지금 내가 있는 이곳 춘천 야산계곡에는 겨우내 얼었던 얼음이 봄 햇살에 살살 녹아 먼 바다로 여행을 떠난다.
마음도 봄눈 녹듯이 예쁘게 녹아내리는 마음이 있다.
초발심때 수련동문회 일이라면 열일을 제쳐놓고 활동하던 때 집에서는 말 한마디 않고 늘 피곤하다는 무뚝뚝한 남편이
동문회 법회일만 되면 생기가 돌고 여러 대중들 앞에서 법회 진행을 하는게 영 못마땅한 이중인격자로 보였나 보다.
아내보살은 나의 그런 행동이 좀처럼 이해가 되지 않았나 보다.
이해해주길 바라는 나와 도저히 이해 못하겠다는 아내보살과의 불화는 법회에 다녀온 날이면 어김없이 중대형 부부싸움으로 회향했다.
그런 아내보살의 마음에 봄이 왔다.
큰아이가 고3이 되고 수능을 앞둔 아이를 위해 백일기도를 입재했다.
백일간 매일 천배를 하고 마지막 3일은 삼천배로 회향 후 계속 기도를 이어가더니 그때부터 아내보살의 마음에도 봄이 찾아왔다.
나에 대한 이해심도 몰라보게 달라졌고 오히려 미안할 정도로 변화된 모습을 보였다.
둘째 아이때도 똑 같은 기도를 했다. 다만 삼천배를 불광사와 봉정암 그리고 팔공산 약사여래부처님전에서 회향하였다.
그후 아내보살의 꽁꽁 얼었던 마음은 봄눈 녹듯이 완전 녹아내렸다.
이제는 동문회 법회일이 되면 이것 저것 챙겨도 주 고 살갑게 대하니 오히려 미안할 지경이다.지금은 아내보살 본인을 위한 백일기도를 열심히 하고 있다.
참 고마운 기도의 가피 기도의 힘에 무한사랑 무한 감사를 드린다.
혹여 마음 한켠에 찬 바람이 불어 된다면 기도를 해 보시라고 권하고 싶다.
그러면 고부간 의 갈등, 부부, 자녀, 이웃, 직장동료, 친구와의 갈등과 서운함이 봄눈 녹듯이 녹아 내릴 테니까.
화창한 봄날 부처님은 룸비니 꽃동산에서 사바세계 중생들 곁으로 놀러오셨다.
\"천상천하 유아독존\"
하늘 위 하늘 아래에서 나 홀로 존귀하다 하셨건만 요즘 방송에 자주 자살 소식을 접한다.
참으로 안타깝다.
소설가 박범신씨가 티베트에서 한 스님께 여쭈었다.
\"스님 죽음이 무엇입니까?\"
스님께서 말씀하시길
\"죽음은 죽음으로서 끝나는 게 아니라 다만 육신의 옷을 벗고 또 다른 옷으로 갈아 입는 것입니다.\"
오직 존귀한 나를 함부로 대하지 말자.
아무리 경제가 어렵고 취직이 어렵고 전세난에 살기가 팍팍하여도 언젠가 따뜻한 봄날이 찾아 오리란 희망을 가져보면 어떨까.
워킹푸어(Working poor)족. 아무리 열심히 일해도 생활이 나아지지 않는 이들을 일러 하는 말이란다.
나와 같이 근무하는 건설 일용근로자들도 마찬가지다.
모든 워킹푸어 님들 이 좋은 봄날에 부처님 품안에서 봄날 같은 따뜻한 마음을 가지고 항상 즐겁게 열심히 살아 보입시다.
이 좋은 봄날에… 아자 아자 아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