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호 보기


봄날

이전 게시물 다음 게시물
이달의 이야기 - 원담┃유학사 주지 2011년 04월 350호
꽃!
어느 날 꽃으로 돌아와 앉은 자리
바람이 다가와 연분홍 치마가~노래 부르던,
매화차로 지새우던 정월 달밤 뒤안길
길고 긴 인욕의 침묵 끝
숲에서는 나 살아있다고 아우성이다

아침이면
세상에서 가장 감미로운 속삭임으로
예불 올리는 새들의 기도
계곡 물 소리도 살짝 동참을 한다

바람이 숨긴 전언 속
키 작은 꽃들은 어느새 꽃잎 떨구고
봄날의 추억은 키 큰 꽃나무들을 향해
찰라 인 세월을 일러 준다

누구나 한 때는 양귀비인 적 있다더니
살아 있는 순간 모두가 꽃 인 것을
모른 체 잊고 있었던 지금
풀 향기 공양 올리는 연두 빛 염불
누군가에게도 ‘봄날’ 이었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