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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자佛子라는 존재의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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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행자의 향기 - 경성┃ 희랑대 감원·중앙승가대 2011년 01월 347호
위리중생현세간爲利衆生現世間
중생들의 이익을 위해서 세간에 나타난 것, 세간에 보탬이 되기 위해서 세상에 나왔다는 위리중생현세간은 불자라는 생명과 존재의 의미가 무엇인가를 확실하게 밝혀주는 명구名句이다.
석가모니부처님께서 사바세계에 출현하신 뜻은 여래관세기자심如來觀世起慈心하사 위리중생이출현爲利衆生而出現으로 부처님께서 세간을 관찰하시고 자비의 마음을 일으키사 중생들에게 이롭게 하기 위해서 세상에 나오신 것이다. 부처님께서 중생들에게 베풀고자 하신 이로움은, 물론 감인의 땅, 사바에 만연된 괴로움에서 해탈하여 최상의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는 여정旅程과 진로進路를 보여주고 이끌어주는 것으로 이고득락離苦得樂의 이익을 위해서라는 것을 탄신誕辰에서부터 열반涅槃에 드시기까지 일생一生의 삶과 수행과 정진과 법문으로 실현하셨다.
그리하여 룸비니동산에서 태어나실 때에 \'천상천하유아독존天上天下唯我獨尊 삼계개고아당안지三界皆苦我當安之\'라고 선언하여 천상과 지상地上, 그리고 지하地下까지의 모든 실재하는 유형類形에서 하나하나의 생명과 존재가 모두 소중하고 존귀하여 존중되어야 마땅하며, 그러므로 모든 생명과 존재와 중생들은 서로서로 정성과 마음을 다해서 준중하고 공경하여야 하는데, 아상我相과 에고ego에서 비롯된 집착과 욕망에 의해서 고통에 점착粘着된 생사고해生死苦海를 순환하는 삶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모든 존재와 중생들을 이제 내가 마땅히 편안하고 안락하게 하리라는 출현의 목적과 존재의 의미에 대해서 제일성第一聲으로 확실하게 선포하셨다.
또한 사라쌍수 사이에서 열반에 드시면서는 세존의 죽음에 안타까워하는 제자와 불자들에게 자등명법등명自燈明法燈明, 자신을 등불로 삼고 법을 등불로 삼아 수행할 것을 당부하여, 부처님의 수행과 생애 또한 해탈의 법으로 이끌기 위한 방편으로 영원할 수 없다는 것을 인식하여 천상천하유아독존인 더없이 존귀하고 소중한 각자의 자신을 집착과 욕망의 굴레와 얽힘에서 방치하지 말고 법의 가르침을 따라 수행하여 자기 스스로 해탈과 열반의 법열法悅과 수승殊勝한 즐거움을 만끽하도록 모범과 기준을 보여 주심으로써 중생의 이익을 위해 출현하였다고 하는 본연本然의 소임所任에 진력盡力하신 것이다.
위리중생현세간, 세상에 태어난 의미에 합당하게 중생들에게 이롭고 보탬이 되려면 무엇을 어떻게 하여야 하는지, 과연 내가 할 수 있는 일과 행동은 무엇이며 무엇을 할 수 있을지를 원단元旦의 아침에 깊이 생각하고, 생각으로 그치지 않는 솔선수범의 행동으로 능동적으로 실행하며 새해를 맞고 시작한다면 부처님의 대자비심大慈悲心을 본받는 불자佛子로서의 정체성을 확립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궁극적으로는 부처님과 같이 중생을 구제하고 제도하는 것이 불자로서 중생을 이롭게 하는 것이겠지만, 부처님과 같은 힘(力)과 원願에 감히 근접할 수 없는 형편으로서 각자의 역량力量과 처지에 맞춤한 위리중생爲利衆生이라면 무리이거나 어렵지 않을 것이며, 또한 궁극적인 중생구제로 도약하기 위해서라도 아무리 사소些少한 위리중생의 실천행이더라도 미약하고 미미微微한 것이어서 그리 보탬이 되거나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지레짐작하여 소홀히 하거나 포기하거나 멈추지 말아야 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중생을 이롭게 하고, 중생에게 보탬이 되는 행동을 하지 않는 것을 부끄러워하고 하지 않는 것이 잘못된 것이지, 그것이 아무리 하찮고 작은 일이나 행동이더라도 부끄러워하거나 중단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그 대상 또한 삼계三界의 제유諸有까지 모든 생명과 존재와 사물에까지 광범위하게 적용된 다고 할 수 있다. 단군의 건국이념인 홍익인간弘益人間, 널리 인간을 이롭게 하리라는 것에서 보다 진일보進一步하여 확장하고 전개된 개념인 요익유정饒益有情, 넉넉하게 인간은 물론 모든 생명을 지닌 모든 존재까지 포함하여 이롭게 하리라는 경지가 그것을 가리킨다.
만에 하나라도 중생에게 이익되고 보탬이 되는 행동을 하지 않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중생을 위해危害하거나 손해를 당하게 하거나 위험에 빠뜨리게 한다면, 그것은 존재의 의미를 망실忘失하거나 혹은 존재를 포기한 파렴치하고 몰지각한 처사處事인 것이다.
불자라면 언제 어디서든 마땅히 중생의 이익과 보탬을 위해서 노력해야 한다. 불도佛道를 수행하는 궁극적인 목적인 깨달음 역시 깨달음을 통해서 중생을 구제하는 것으로 중생에게 더없는 이로움을 주려는 회향을 위한 것이다. 깨달음이 깨달음으로 그치는 것이라면 깨달음의 가치와 의미는 전무全無한 것이다. 그러나 깨달음을 통해서 중생을 구제하고 제도하여 모든 존재가 함께 불도를 이루겠노라는 원력과 회향으로 깨달음의 무한無限한 가치와 의미가 돈독해지고 확실해지는 것이다.
위리중생현세간하신 세존을 수순隨順하며 뒤따르는 모든 불자라면 부처님의 제자라는 지위에 마땅하게 중생과 세상에 이익이 되고 보탬이 되어야 한다. 그것이 바로 우리가 생명을 받아 세상에 태어난 목적이자 의무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