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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원으로 가는 길, 출가자의 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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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야산 편지 - 해인사 주지·선각(善覺) 2011년 01월 347호
창 너머 맑은 푸른 달빛이 흰 눈 위로 소리 없이 쏟아지고
바람소리 물소리 얼어붙어 태고의 깊은 고요 속에도
해인란야海印蘭耶에는 소리 없는 찬바람은 문풍지 틈 사이로 스며듭니다.

인연
우리는 인연의 존재자입니다.
인연에서만 볼 수 있고,
인연에서만 들을 수 있는
인연 속에서 만이 생각 할 수 있고, 존재 할 수 있는
우리는
그 한계의 슬픈 존재자입니다.
그 무한의 가능의 존재자 입니다.

뼈마디 아파오는 고독 속에서 우리는 우리 자신을 주시해야합니다.
이것은 근원으로 가는 길이며, 출가자의 길이며, 붓타의 길이기 때문입니다.

세상의 현상과 제도에 칭얼거리고 흥얼거리며
사람과 사람사이 서성이며 헤맬 시간이 없습니다.

혹 가시는 길에 자기 자신에게 속지 마시길 바랍니다.
생각의 변이變異을 조심하길 바랍니다.

인생전체를 물어 보십시오,
나와 너를 넘은 우리 전체의 근원을 물어보십시오.

우리에게는 자신의 깊은 심연에 자신만이 쏠 수 있는
단 하나의 화살이 있을 뿐입니다.

해인의 동행자들이여!
자기해탈의 문을 열지 않으면
청산에 이끼 핀 바위 속에 만월의 향기 어찌 맛보겠습니까?

천지에서 도를 찾지 마라.
이미 천지의 도가 너와 함께 하고 있음으로...

근원에 대한 응시와 주시, 관조의 힘을 기르시길 바랍니다.
청안하시고 청락의 한해를 보내고 한해를 맞으실 바랍니다.

선열당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