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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와 부처님의 공통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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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사대 - 명신┃해인사 승가대학 1학년 2010년 09월 343호
서로 다른 시대, 다른 지역에서 살다간 두 종교 지도자 - 그리스도 예수와 부처님 간에 공통분모를 찾는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
단순한 부분부터 살펴본다면 몇 가지를 찾아볼 수 있을 것이다.
1. 깨달은 후에 제자들을 만났다.
두 사람 모두 깨달음(?)을 성취한 후에 가장 먼저 착수한 것이 자신의 가르침을 전할 제자들을 구하고 만난 것이다. 그 숫자에는 차이가 있을 지라도 - 예수가 단명한 이유가 가장 크겠지만 - 제자들과의 관계와 그들에게 전한 가르침은 가장 핵심적인 부분임은 분명하다.
2. 이적을 부리다.
예수는 물위를 걷는다거나 귀신을 쫓는다거나 오병이어로 여러 사람을 배불러 먹인다거나 하는 다양한 이적을 행했다. 죽었다가 다시 부활한 사건을 그 중 제일로 쳐야할 테지만, 부처님의 신통은 굳이 언급할 필요가 없을 듯하다.
3. 인욕
한 쪽 뺨을 맞으면 다른 쪽도 내주라는 말은 유명하다.
부처님의 6바라밀 중 인욕바라밀 수행은 또한 자세한 설명이 필요 없을 듯하다.
4. 고행
예수가 사막에서 고행한 결과 악마의 시험을 이겨냈다는 기록이 성경에 있다.
부처님 역시 깨달음을 얻고자 인간이 견뎌낼 수 있는 극한의 고행을 이겨냈음에도 깨달음을 얻지 못해 고행의 추구를 포기했다는 사실이 남아있다.
5. 자비 혹은 사랑의 실천
예수님이 무조건 사랑을 베풀라고 말한 것과 부처님의 중생에 대한 무량한 자비심은 그 경계를 분간할 수 없이 닮아있다.
그 실천을 강조한 근거 역시 천국에 태어남과 복지음이라는 두 가지로, 조금 방향이 다르긴 하지만 댓가나 돌아옴 없는 사랑과 자비의 실천은 굳이 구분해서 언급하지 않아도 될 만큼 같은 색깔의 모습이다.
6. 제자에게 배신당하다.
예수는 유다라는 제자의 배신으로 십자가에 못 박히게 된다.
부처 역시 데바닷타라는 제자의 배신으로 승가의 분열을 맞게 될 뻔 한다.
제자들의 배신은 두 사람 모두에게 치명적인 결과를 가져왔거나 가져올 뻔 했다.
7. 죽음 이 후?
죽음이 삶의 마지막이 아니라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드는 통과점이라고 말했다.
예수는 죽음 이 후 개인의 신앙, 회개 여부 등에 따라 천국이나 지옥에 나게 된다고 말했다.
부처님은 삶과 죽음의 연쇄로 나타나는 윤회를 말씀하시고 윤회를 일으키는 원인으로서의 업력과 삶과 죽음의 고리에서 영원히 벗어나는 열반·해탈의 길을 설하셨다.
8. 해방자
전통적인 유대교는 계율과 기타 관행들에 얽매여 본래의 의미를 잃어가고 있다.
예수는 기존 유대교의 보수성과 낡은 관습을 타파할 것을 천명했고 하나님 아래 모두는 평등함을 주장하여 유대교 성직자의 권위 역시 부정했다.
즉, 당대 기존 종교와 유대교 성직자의 권위주의로부터 일반 민중을 자유롭게 풀어준 것이다.
또한 십자가에 못 박혀 사람들의 죄를 대속함으로써 원죄의 굴레에서 모두를 해방시켰다고 일컬어진다.
부처님 역시 당시 바라문과 여러 외도들의 가르침과 차별되는 새로운 법을 설하셨다.
연기법과 사성제, 팔정도는 이전의 가르침과 전혀 다른 새로운 국면을 열어 주었고 사람이 타고난 신분에 의해 귀천이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의 행위로 귀천이 결정된다는 부처님의 가르침은 당시로서는 혁명적이라고 할만 했다.
부처님은 당시 절대적인 구조로, 확고한 질서체계로 작용하던 신분절대주의를 거부하고 개인의 행동과 수행으로 결정되는 행위 결정주의를 말씀하셨고, 사람들을 생래적인 신분의 굴레에서 풀려나게 하셨다.
더더욱 중요한 것은 진리를 설하셔서 삶과 죽음의 무한연쇄인 윤회에서 벗어나는 법을 통해 사람들을 고통과 윤회의 그물에서 풀어주셨다는 것이다.
그러한 의미에서, 예수와 부처님은 진정한 해방자라고 불릴 만하다.